[정아영 기자] 올해 공연실황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찾아온 작품들이 있다. 꽤 긴 촬영기간을 두고 촬영 후 편집 과정을 통해 선보여지는 영화와 달리 공연실황은 한 무대 위에서 쉬지 않고 열연을 펼치는 배우들의 실시간 공연을 영상으로 찍어 스크린에 띄우는 것이다.
영화보다 다소 긴 러닝타임에 무대 위 공연이다 보니 배경의 전환이 다양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장의 생생함이 살아있는 데다 라이브로 보지 못한 고품격 공연을 영상으로나마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미스 사이공: 25주년 특별 공연 Miss Saigon : 25th Anniversary Performance, 2016
러닝타임: 175분 /연출: 브렛 설리반절절한 러브 스토리로 뮤지컬을 즐기는 사람들이 애정한다는 작품.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캣츠 등을 제작한 뮤지컬계의 거장인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했으며 공연 25주년을 기념해 실제 헬기를 투입하는 등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특히 국내 뮤지컬 배우인 홍광호가 인민장교 투이 역으로 분해 한국 뮤지컬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작품으로 관람의 기회를 놓쳤던 국내 팬들에게 희소식. 또한 여주인공 킴 역을 밭은 에바 노블자다 역시 10대의 나이에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화제가 되었다.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애절한 러브스토리와 배우들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코리올라누스 Coriolanus, 2016
러닝타임: 166분/ 연출: 조지 루크위대한 극작가로 불리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 코리올라누스. 초연부터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기대작으로 떠올라던 작품의 공연실황으로 국내에서도 견고한 팬덤을 지닌 할리우드 배우 톰 히들스턴이 주연을 맡았다.
전란으로부터 로마를 구했지만 민중을 혐오한다는 이유로 로마 최고위 직책 추대 직전에 쫓겨나게 된 영웅이 복수심에 불타 파멸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투혼과 훌륭한 작품이 만난 시너지 효과가 무대를 압도했다며 큰 호평을 받았다.
햄릿 Hamlet, 2016
러닝타임: 180분/ 연출: 린지 터너올해 서거 400주년을 맞은 세익스피어의 작품 햄릿 역시 공연실황으로 올해 대중들 앞에 선보였다. 특히 새로운 마블 히어로로 떠오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았다. 햄릿의 독백인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는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어도 누구나 익히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동생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왕위마저 빼앗긴 햄릿이 아버지의 망령에 의해 사랑하는 여인인 오필리어와의 사랑도 포기한 채 미치광이가 되어 복수 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오래로독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스토리는 말할 것도 없으며 우리에게는 셜록과 닥터 스트레인지로 친숙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명연기 또한 일품. 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배우들의 열연과 화려한 무대가 돋보인다. (사진출처: 공연실황 ‘미스사이공’ ‘코리올라누스’ ‘햄릿’ 스틸 컷 및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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