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 기자] 음원 차트 역주행의 주인공, 이름만 들어도 간질거리는 ‘볼빨간사춘기’와 bnt가 만났다.
어색한 첫 만남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사춘기 소녀처럼 장난기, 웃음기가 가득했던 화보 촬영 현장. 하지만 연이은 인터뷰에서 음악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반짝이는 진지한 눈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던 그 눈빛과 진심만큼은 누구에게 지지 않을 만큼 진지했다.
멋 모르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이어온 인연이 만들어 준 기적 같은 음악. 가장 사춘기다운 그들의 모습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기대가 되는 만남이었다.
볼빨간사춘기와 bnt가 함께 한 이번 화보는 총 세 가지의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콘셉트는 내추럴한 무드의 의상을 통해 두 멤버의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끌어냈으며 두 번째 콘셉트는 볼빨간사춘기가 가진 소녀다운 감성을 보여줬다. 마지막 콘셉트는 패셔너블한 의상을 통해 각자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강렬한 매력을 선보였다.
화보 촬영을 마치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볼빨간사춘기는 정규 앨범 발매를 준비하며 콘서트를 하게 될 줄은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하게 될 줄을 몰랐다며 여전히 떨리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은 음원 차트 역주행의 신화를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 데뷔 준비하며 생각한 음원 차트 1위의 다짐은 발매 후 100위권에도 못 들어 사그라졌다고. 음원 순위 역주행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너무 신기했고 SNS 통해 영상이 많이 돌아다녀 한편으론 무섭기도 했다는 얼떨떨한 소감을 밝히기도 한 것. 특히 음원 역주행 바람을 타고 ‘2016 멜론 뮤직 어워드’ 인디 부문을 수상한 볼빨간사춘기는 첫 시상식이기에 더욱 떨렸다는데 특히 폭죽이 터질 때 마다 너무 놀라 인터넷에 그 사진이 찍혀 올라왔을까 걱정 아닌 걱정도 했다 답했다.
그들의 선전에 가족들도 행복해 하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 안지영은 어머니가 서울로 올라오실 때 마다 CD를 샀다며 사인을 꼭 받아가신다고 답하기도 했다. 우지윤과 함께 늘 10장씩 사인을 한다고.
안지영과 우지윤이 함께 데뷔를 하게 될 줄은 두 사람 스스로도 상상도 못해본 일이라 했는데 고등학생 당시의 추억으로 남을 줄 알았다는 이야기처럼 학교 축제 가요제에 함께 나가기 위해 우지윤이 안지영에게 합주를 하고 있는 팀에 보컬이 비니 오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니 당시까지만 해도 두 사람이 한 팀으로서 가수 데뷔를 할 줄은 전혀 몰랐다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낸 두 사람. 그 후 ‘슈스케 6’에 출전하기 까지는 많은 탈락과 도전이 있었다고. 특히 서울과 영주를 오가며 오디션을 준비했던 안지영은 우지윤에게 이번에도 떨어지면 각자의 음악을 하자고 다짐 아닌 다짐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두 사람은 ‘슈스케 6’에 출전하게 되었다.
겉모습부터 성격, 좋아하는 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두 사람. 둘은 서로 다르기에 음악에도 다양성이 존재함을 알고 특히 음악을 만들 때는 서로 터치 하지 않는다고. 또한 늘 붙어 있는 일이 많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을 존중하는 편이라고도 답했다. 오랜 시간을 보낸 친구인 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보여질 수 있는 모습이 아닐지.
첫 단독 콘서트를 마친 그들에게 소감을 묻자 안지영은 ‘우주를 줄게’를 부르며 너무 울어서 관객들이 1절을 모두 불러줬다고. 하지만 그간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노래를 불렀다며 당시의 떨리는 마음을 그대로 전하기도 했다. 무대에서 너무 울었다는 안지영과는 다르게 우지윤은 침착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는데 무대 위에서 울지 않은 우지윤에게 팬들이 ‘강철 심장’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타칭 ‘강철 심장’인 우지윤도 볼빨간사춘기의 곡 전반이 자작곡이기 때문에 팬들이 그 마음을 알아주면 뭉클하기도 하다고 답했다.
볼빨간사춘기 음악의 정의에 대한 질문에는 솔직함과 순수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춘기스러움’이라 답했는데 그렇다고 언제나 사춘기 감성만을 보여주진 않을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나만 안 되는 연애’ 같은 발라드나 ‘반지’ 같은 블루스 풍처럼 다양한 장르를 할 것이라고.
볼빨간사춘기가 가진 그들만의 자랑은 무엇일까. 두 사람은 늘 밝고 상큼하다는 것을 들었는데 우중충하지 않은 것이 매력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기도 했다.
타이틀곡 외에도 추천하고 싶은 노래에 대해서는 쌀쌀한 계절에 딱인 ‘나만 안 되는 연애’를 꼽기도 했는데 위로와 공감이 되는 음악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볼빨간사춘기는 ‘시크릿 음감회’를 통해 팬들이 선택한 곡을 타이틀 곡으로 정하기도 했는데 ‘우주를 줄게’가 타이틀이 될 거라 예상했다고.
신인상 욕심은 없냐는 질문에는 워낙 쟁쟁한 후보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본인들은 전혀 욕심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한 앞으로의 음악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상업적으로 곡을 쓰기 보다는 감성을 담아 곡을 쓰고 싶다고. 또한 안지영은 누가 들어도 ‘볼빨간사춘기 느낌’이라 부를 수 있는 곡들을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둘 만의 감성과 사춘기 소녀의 솔직함까지 담은 볼빨간사춘기의 음악. 그들의 시작이 이리도 놀라울 줄 누가 알았을까.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는데 이 두 명의 싱그러운 떡잎 같은 소녀들이 앞으로 어떤 음악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