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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로즈버그, 2016 F1 그랑프리 최종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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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코 로즈버그(메르세데스, 독일)가 2016 F1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로즈버그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2016 F1 그랑프리 마지막 경기인 21라운드에서 5.554㎞의 서킷 55바퀴(305.355㎞)를 1시간38분4초452 만에 주파,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같은 팀 소속 루이스 해밀턴(영국)이 로즈버그보다 0.439초 빠른 기록으로 아부다비전 1위를 차지했다.

 로즈버그는 올 시즌 최종전에서 18포인트를 추가, 총점 385포인트로 생애 처음 시즌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자 해밀턴은 380포인트로 올 시즌은 2위로 만족해야 했다. 불과 1년 만에 두 선수의 위치가 바뀐 것. 메르세데스팀은 765포인트로 레드불(468포인트)과 페라리(398포인트)를 멀리 따돌리며 3년 연속 컨스트럭터 부문 우승을 지켜냈다.


 올 시즌 F1은 메르세데스의 독점 체제가 일찌감치 굳어진 가운데 로즈버그와 해밀턴의 팀 내 경쟁에 모터스포츠 팬들의 초점이 쏠렸다. 시즌 초반 로즈버그가 무섭게 승수를 쌓아가며 기세를 잡았다. 그러나 해밀턴도 로즈버그를 턱 밑에서 추격하며 긴장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두 선수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엎치락뒤치락 경쟁했고, 경기장 밖으로 불화의 조짐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서로를 불편해할지언정 '페어 플레이'가 깨지는 일은 없었다.

 아부다비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바스티안 페텔(페라리, 독일)이 분전했지만 로즈버그와 해밀턴의 승부에 끼어들 순 없었다. 메르세데스의 두 선수는 경기 시작 직후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며 일찌감치 레이스 선두에 나섰다. 해밀턴이 근소하게 앞섰고, 로즈버그가 이를 바짝 따라 붙었다. 두 선수는 서로를 의식하면서도 무리한 주행으로 상대의 페이스를 견제하기보다 자신의 레이스에만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해밀턴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지만 시즌 우승은 로즈버그에게 내줘야 했다.

 로즈버그는 이번 우승으로 부자가 F1을 석권한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로즈버그는 1982년 F1 우승자인 케케 로스버그의 아들이다. F1 '부자 우승'은 레이엄 힐(1962년·1968년)과 데이먼 힐(1996년)에 이어 두 번째다.

 로즈버그는 "시즌 내내 해밀턴을 의식했으며 항상 나를 절벽 끝까지 몰리는 듯한 긴장감을 느껴야 했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쳐준 팀 동료 덕분에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밀턴 역시 "이번 시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했고, 결과에 승복한다"며 "로즈버그는 환상적인 드라이버이며 그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내년에도 같은 팀에서 함께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7 F1 그랑프리는 오는 3월26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총 21라운드의 경기가 예정됐다. 아직 최종 일정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올해와 동일한 경기 수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모터스포츠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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