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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구라는 좋겠다, MC그리가 아들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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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신 기자] 때 묻은 교복에 노란 리본을 단 학생 하나가 터덜터덜 모습을 드러냈다. 더벅머리에 꾸며지지 않은 모습이 영락없는 ‘열아홉’ 소년이었다. 이내 촬영에 들어가자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이래서 연예인이구나 싶었다. MC그리 동현이, 김동현과의 첫 만남이었다.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 ‘동현이’로 예능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귀여운 아이는 어느덧 스무 살의 문턱에 서있었다. 여전히 끊이지 않는 이슈와 가십거리를 몰고 다니는 그는 또래의 그 누구보다도 단단하고 의연했다.

bnt와 래퍼 MC그리가 만난 패션화보는 화보경험이 적다는 그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매끄럽게 진행 됐다. 촬영을 마치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과거의 ‘동현이’와 현재의 ‘MC그리’ 그리고 미래의 ‘김동현’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늘 화보 촬영을 훌륭하게 잘 마쳤다. 소감은.
/ 아직까지 화보를 많이 안 찍어봤는데 잘 한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촬영 중간에 봤는데 너무 잘 찍어주셔서 기대가 된다. 사람들이 어떤 반응일지도 궁금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 야외에서 진행해서 추웠던 것 빼고는 다 좋았던 것 같다.(웃음) 콘셉트에 맞게 잘 나온 것 같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는 것 같아 보였다. 롤러스케이트를 신는 콘셉트라던 지.
/ 그렇다. 평소 내가 메이크업 하는 걸 싫어한다. 주근깨를 찍고, 볼터치를 하더라. 평소에 어린 이미지가 강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너무 소년 같은 메이크업을 하는 것 같아 걱정됐다. 그런데 호기심 많고 몽환적인 느낌으로 잘 나왔더라.

사실 전형적인 미남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콘셉트를 잘 소화한 것 같다.(웃음)
/(웃음)내 생각도 그렇다.

근황으로 넘어가, 신곡 ‘이불 밖은 위험해’의 반응은 어떤가.
/ 데뷔곡 ‘열아홉’보다 좋은 반응은 아니었다. 하지만 성적만 보고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나에겐 만족도가 높은 곡이다. 또 어느 정도 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있다 보니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한 걸음 더 성장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여자친구분과 함께 가사를 썼다는 얘기도 있다.
/ 같이 쓴 건 아니고, 함께 있는 자리에서 가사를 썼다. ‘내가 가사 쓰는 걸 보여줄게’ 했는데 그게 ‘이불 밖은 위험해’가 됐다. 아무래도 사랑노래이다 보니 여자친구가 옆에 있으면 어떤 가사가 나올까, 더 솔직한 가사가 나올까 라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술술 잘 나오더라.

‘이불 밖은 위험해’ 전에 ‘열아홉’이 큰 사랑을 받았다. 거기에서 오는 부담감은 없었는지.
/ 부담감은 물론 있었다. ‘열아홉’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데뷔곡이니까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앞으로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발표했는데 기대이상으로 좋게 평가해주셔서 기뻤다.

그런 ‘열아홉’의 반응이 다음 곡에도 영향을 줬나.
/ ‘열아홉’은 진실 된 가사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다시 한 번 진실 되게 말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여자친구, 사랑 이런 것에 관심이 많을 나이고, 또 지금 관심을 쏟고 있어서 진실 되고 귀엽게 내 사랑을 이야기해보자 라는 생각에 ‘이불 밖은 위험해’를 쓰게 됐다.

두 곡 모두 작사, 작곡을 직접 했나.
/ ‘열아홉’은 직접 작사 작곡을 했는데 ‘이불 밖은 위험해’는 작사에만 참여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 ‘이불 밖은 위험해’ 앨범명이 GREEality Part 1 (그 리얼리티 파트 원)이다. 그리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그리’와 ‘리얼리티’의 합성어다. 그래서 파트1에 이은 파트2를 작업 중이다. 1월 쯤 나올 예정인데 그 전에 재밌는 곡으로 뵐 것 같다.

1월에 나올 곡의 주제는.
/ 더 진솔한 얘길 하고 싶다. 여태 발표한 곡은 나이 대에 맞게 귀여웠다면, 이젠 조금 멋있는 걸해보고 싶다. 그땐 나도 성인이 되니까 그런 걸 주제로 삼은 곡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 곡을 다 쓴 건 아니다. 그림만 그려놓은 상태다.


MC그리에 대한 질문을 마치고 ‘김동현’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겠다. 지금 MC그리도 인기가 많지만, 어린 나이에 방송 데뷔를 했던 동현이 또한 인기가 참 많았다. 당시 어땠는지.
/ 얼떨떨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방송에 나가게 됐다. 당시엔 방송국에 놀러간다는 생각으로 갔다. 오늘도 일부러 멋을 내려고 하지 않았는데 화보가 잘 나왔다고 해주신 것처럼, ‘열아홉’도 ‘일부러 곡을 잘 써야지, 이 곡으로 1위를 해야 돼’ 라는 마음으로 하지 않았는데 1위를 했던 것처럼. 그냥 자연스럽게 가서 웃고 떠들고 했는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신기했다.

방송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는지.
/ 없었다. 사람들이 ‘넌 참 끼가 있다, 떨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주니 어린 나이에 자신감이 더 생겼다.

‘스타 골든벨’이 동현이의 리즈 시절이 아닌가.
/ 그렇다. 그 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기자의 기억으로는 김구라 씨보다 동현이의 인기가 더 높았던 것 같다.
/ 옛날에는 아버지의 이미지가 많이 안 좋았는데 저로 인해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는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

과거 김구라는 어떤 아버지였나.
/ 그 때는 잘 나가는 개그맨도 아니었고,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굉장히 좁은 집에 살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야망으로 가득 찬 개그맨이었다.

가정엔 충실했는지.
/ 충실했다.

현재와 과거, 아버지를 보는 시각에 달라진 점이 있는지.
/ 어렸을 적 봤던 아버지는 저와 잘 놀아주던 아버지였다. 일이 바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시절 아버지는 야망이 가득했던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일을 열심히 하신다. 초심을 잃지 않은 것 같다. 멋진 분이라고 생각한다.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는.
/ 어렸을 때부터 방송을 하면서 포털 사이트에 제 이름을 검색한 적이 많다. 안 좋은 글들이 많이 있더라. 그런 걸 어렸을 때부터 겪다 보니 단련이 됐다. 어렸을 때 주변에 계신 어른 분들께서 ‘쟤네들은 너를 질투해서 그러는 거야’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며 위로해주곤 했었다. 그런 것들이 힘이 됐던 것 같다.

지금도 말도 안 되는 것들로 가십거리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 그런데 그런 게 있어야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 자극도 되고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되고. 활동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

좋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내년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살 계획이라고 들었다.
/ 어머니가 일을 배우고 싶어 하신다. 그간 가정을 돌보면서 많이 쉬셨는데 이제는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며 일을 하고 계신다. 마음은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싶은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당장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여건이 되면 모시고 살 계획이다.

아직은 아버지와 살고 있는지.
/ 그렇다.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자 했던 계획이 미뤄져 내년부터 자취를 하게 됐다. 언젠가는 독립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 자립심도 기를 겸 일찍 자취를 하려고 한다.

밥 챙겨먹거나 청소나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을 텐데.
/ 그래도 그런 것들을 겪어 봐야 자기 관리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갑자기 없던 자유가 생기면 생활 패턴이 망가지기 쉬울 수 있다.
/ 조언을 많이 들었다. 여자친구도 있고 하니까. ‘자취방에 누구 초대하지 마, 술 파티 벌이지 말라’ 등의 조언을 많이 들었다.

방송인이라는 이유로 가족사를 비롯한 사생활 관련 기사들이 보도되곤 하는데, 그에 대한 생각은.
/ 감당해야 될 부분 같다. 내가 하는 일이 얻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잃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당한 대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수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다. 이렇게 잃는 게 있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계속 얻기만 하면 자만하게 될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방송 일을 해서 그런지 그런 게 몸에 배어있는 것 같다.

어릴 적엔 ‘예능 천재’라고 평가되곤 했다.
/ 예전에는 친화력도 좋고 숫기가 많았다. 자라면서 성격이 변해 친화력이 줄었는데 어릴 적 따라다니던 ‘예능 천재’라는 수식어가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어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중학교 때는 방송을 그만 하고 힙합에 집중하자고 다짐했던 때여서 더 애매했다. 당시의 나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해야 될까, 그런 격이었다.(웃음) 지금은 뭐든 열심히 하고 싶다. 예능도 열심히 해서 꽉 잡고 싶고 오늘과 같은 촬영도 열심히 해서 저변을 넓히고 싶고, 음악 또한 꽉 잡고 싶다.

연기 경력도 있다.
/ 전부터 연기를 참 하고 싶었다. 사실 부모님이 원했다. 연기자가 수명도 길고, 배우들만의 진중함이 있으니까. 부모님이 ‘연기자가 돼라’고 하셨다. 사실 연기가 되게 쉬울 줄 알았다. 대본만 외우면 되는 줄 알았고. 그래서 중학교 때 ‘롤러코스터’가 아마 마지막 작품일 거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물에 대한 분석도 없이 들어가기 전 대본을 달달 외우고 외운 대사만 내뱉었다. 지금 생각하면 많이 후회스럽다. 좀 더 잘했더라면 더 많은 작품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충분히 기회가 있었고 좋은 환경이 있었는데 왜 난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라는 후회가 많이 컸다.

이번에 입시 준비를 했다. 연극영화과에 합격했는데 입시준비를 하면서 더 많이 후회했다.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좀 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 동안 입시 준비를 벼락치기로 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도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다.

어린 나이에 연기를 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 많은 일을 해나가고 있었기에 열심히 하지 않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 그렇게 말해주시니 감사하다. 근데 노력을 많이 안 했던 것 같다. 알려진 것처럼 게임을 많이 했다. 이 나이 때 노력을 많이 한다는 것 자체가 참 대단한 일인 것 같다.

예전부터 ‘쟤는 아버지도 있는데 열심히 안 하냐, 방송도 다 아버지가 꽂아주는 거 아니냐’는 질타를 많이 받았다. 중학교 때 한창 많이 놀 나이였는데, 아버지와 내가 연예인이라서 관심을 많이 받는 것들이 나를 더 어른스럽게 만든 것 같다.

타의적으로 방송을 한 경우도 많았을 것 같다.
/ 연기 같은 경우도 부모님이 원하셨고, 배역이 들어오니 하게 됐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두 다 소중한 기회였고 그 기회가 주어졌었던 점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요즘 당신의 대학 입학에 대해서 관심이 쏠렸다.
/ 첫 합격 소식이 보도되고 난 뒤 관심이 쏠렸다. 대학교 입학 수시전형이 실기 100%여서 성적 반영이 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나를 두고 아버지 덕에 입학을 했다, 입학해봤자 대학을 열심히 다니지 않을 거라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구나. 이런 부분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 하고 학교를 열심히 다니지 않을 거라는 편견도 깨고 싶다.

그냥 나는 합격해서 너무 좋다. 처음에는 열심히 해서 합격했는데 주위에 인정을 못 받으니 속상하고 슬펐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열심히 해서 증명하면 되는 부분이라고 마음을 먹으니 다시 편해졌다.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그럼 앞으로 연기하는 건가?
/ 그렇다. 그래서 ‘힙합 역시 겉멋으로 잠깐 했던 거구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힙합 곡으로 무대에 서면 몸짓이 많이 어색하다. 무대 위에서나 뮤직비디오 촬영을 할 때 아직도 몸짓과 표정이 많이 굳어있다. 이런 것들이 뭐랑 관련이 있을까 거울 앞에 서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 연극영화과에 진학해서 무대 위에서의 자유로움과 감정 표현에 대해 배워 더 폭넓은 무대매너를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실용음악 쪽은 아니었다.
/ 평생 음악을 할 생각이지만, 다른 것도 배워보고 싶었다.

게임은 끊었나.(웃음)
/ (웃음)힙합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참 바보 같았다. 게임을 하루에 10시간을 하고, 음악은 1시간 듣고 가사는 한 2줄 쓰는 거다. 그러면서 힙합 한다고 말하고 다녔다. ‘에미넴 짱’하면서.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보 같았다. 아빠도 ‘네가 뭐가 힙합이냐’라며 힙합 하는 사람들을 소개시켜줄 테니 그 사람들이 어떻게 자라왔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들어보라고 하셨다.

만나보니 정말 다들 열심히 하셨더라. 내 고통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었다. 다들 열심히 살았고, 너무 힘든 시절을 겪고 이 자리까지 온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비로소 자극이 됐다. 그 후로 게임을 한 번에 끊었다. 그렇게 1년 반 동안 열심히 해서 라이머 대표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브랜뉴뮤직’에 들어가게 됐다.

요즘은 곡 작업을 하다가 스트레스 받을 때나 활동이 끝났을 때 간간히 게임을 한다. 평생 일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휴식도 즐길 겸. 여자친구도 게임을 좋아한다. 여자친구랑 만나서 PC방에 가서 게임을 적당히 즐기는 정도로만 한다. 이제 게임이 주가 되는 경우는 사라졌다.

어릴 때, 게임을 많이 해봐서 지금 후회가 없겠다.
/ 그렇다. 게임은 직접 해봐야 얼마나 쓸 데 없는지 알게 된다. 부모님께서도 게임하는 것을 막지 않으셨다. 컴퓨터 사용에 제한을 두지도 않았다. 그래서 게임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오히려 당시 부모님께서 그런 자유를 주셔서 더욱 어른스럽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래퍼로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은.
/ 자이언티, 빈지노, 저스티스, 김심야 등. 다들 잘하는 래퍼여서 함께 해보고 싶다. 무조건 함께 하자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열심히 해서 상대방이 나라는 래퍼를 리스펙트 하게 됐을 때 제의하고 싶다.

여전히 도끼 씨 같은 래퍼가 되고 싶은지.
/ 그렇다. 사람이 참 멋지다. 어렸을 때부터 힘든 일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정상까지 올랐다. 그런 것을 본받고 싶다. 나 또한 사람들이 싫어하고 질투하는 시선이 많지만 이런 것들을 다 극복해서 모두 인정할 수밖에 없는 래퍼가 되고 싶다. 환경은 도끼 형이랑 많이 다르지만 방식이나 결과적으로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힙합에서는 도끼 형이 롤 모델이다.

소속사 ‘브랜뉴뮤직’은 어떤가.
/ 좋다. 또한 훌륭한 아티스트 분들이 참 많다. 다만 많은 분들이 소속돼있다 보니 서로 만날 기회가 많이 없다. 그래서 더 많이 만나서 친해지고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

대표인 라이머는 잘 해주는지.
/ 예전에는 엄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불 밖은 위험해’가 발표되고 나서 조금 인정해주시는 것 같다. 요즘엔 ‘너 알아서 해’라는 말을 많이 하신다. 대표님이랑 장난도 많이 치는데, 대표님께서 미약하게나마 인정해주실 만큼 내가 성장한 것 같아 좋다.

소속사 뮤지션 중 가장 친한 래퍼는.
/ 이루펀트의 마이노스 형이다. 일주일마다 마이노스 형을 찾아갔다. 일주일 동안 어떤 랩을 썼는지 들려드렸다. 랩 선생님이다. 마이노스 형이 친절하게 피드백을 해주고 같이 밥도 먹고 음악 얘기도 많이 하면서 성장했다. 한해, 칸토 씨 랑도 친하다.

예능인으로서의 계획.
/ 지금까지는 김동현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은데, 래퍼 MC그리로 나가서 웃기고 싶다. ‘아빠본색’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데 거기서는 MC그리의 모습 보다는 김동현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아빠랑 동반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앞으로는 나 혼자 래퍼 MC그리로 나가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 예능프로그램에서 ‘래퍼 특집’을 했을 때 나갈 수 있게 된다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

당분간 예능에 안 나가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면 이미지가 가벼워 질 수 있다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야 내 음악을 조금 더 친근하게 들려드릴 수 있는 것 같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나가고, 음악방송이나 예능프로그램은 안 나가고. 이런 게 개인적으로는 좋다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무한도전’은 나가야하고 다른 예능들은 안 나가는 마인드는 아니다.

‘예능인 김구라’에 대한 평가는.
/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항상 같다. 최고라고 생각한다. 방송에서는 꼭 단점도 꼽아보라고 하는데, 굳이 꼽자면 아버지가 야외 촬영은 잘 안하고 스튜디오 방송을 많이 하신다. 야외 촬영에서 체력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시는데 그런 것들이 아쉽다. 아버지의 체력을 위해 같이 운동을 하곤 하는데, 운동과 촬영은 좀 다르더라.

예능인으로서 아버지가 1위라면, 아버지를 외에 좋아하는 예능인은
/ 이경규 씨. 웃기는 걸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방송을 한 번도 쉬신 적이 없는 것 같다. 구설수 없이 지금까지 30년을 넘게 방송하고 계시는데 그 모습을 본받고 싶다.

즐겨 보거나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다면.
/ ‘무한도전’ 가요제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싶다. 좀 더 실력과 명성을 쌓아서 먼 훗날 출연해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의외의 경력 중 하나, 우유급식 홍보대사를 했다.
/ 나도 잊고 있었다. 포털 사이트에 내 이름을 검색하니 우유급식 홍보대사 이력이 있더라. 사진을 보니 내가 어릴 때 우유급식 홍보대사를 하고 있더라. 우유급식 홍보대사가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건데, 어렸을 때 이런 것도 했었구나 싶었다.

내가 아직은 어린 이미지가 있는데 래퍼니까 나중에는 프로필에서 수정해주셨으면 좋겠다.(웃음) 만약 도끼 형이 우유급식 홍보대사를 했었다고 하면 좀 웃긴 것처럼. 당시에 섭외가 들어와서 했었다. 서울에 있는 모 학교에 가서 ‘우유 많이 마실 거죠?’했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들은 키가 큰데, 그에 반해 큰 편은 아니다. 그런데 우유급식 홍보대사를 했다.
/ 난 키도 별로 크지 않고 우유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웃음) 우유 홍보대사를 해서 좀 웃겼다.

요즘 또 공개 연애로 화제다. 장단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 지금까지 단점은 없는 것 같다. 장점은 여자친구와 데이트 할 때 워낙 편하다. 또 알아봐주시면 덕담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이야길 들으면 행복하다. 너무 좋다.

공개연애에 대해 여자친구가 불편한 점을 말한 적은 없나.
/ 내가 열애 사실을 너무 성급히 공개해서 미안한 감이 있었다. 이제는 주변에서 응원을 더 많이 해줘서 여자친구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혼인신고서 작성 이벤트를 했었다. 기자의 눈에는 귀여워 보였는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분들이 있었다.
/ 나도 귀여워 보이려고 썼다. 나중에 나이 들어서 하면 무리가 있을 것 같고, 또 돌아보면 추억이 될 것 같았다. 지금 나이이기에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해봤다.

당장은 지금의 공개연애가 로맨스가 될 수 있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생각은.
/ 다들 공개연애하면 나중에 안 좋게 끝났을 때 여자친구에게 타격도 있을 거고, 팬들의 질투도 받을 수 있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나와 여자친구가 서로 감수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여자친구도 내가 하는 일을 잘 알기에 그런 부분을 감수하겠다고 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것 같다.
/ 그렇다.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 뭔가 첫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 만난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전에는 풋사랑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첫 사랑’ 같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 계획은.
/ ‘이불 밖은 위험해’ 말고 여자친구를 위해서 쓴 곡이 있다. 그 곡이 ‘이불’에 밀려 나중에 발표하기로 한 노랜데 그게 올해 안에 깜짝 으로 공개될 수도 있다. 현재 작업 중인데 내가 너무 원하고 애정이 가는 곡이라서 밀어볼까 한다.

내년 계획은.
/ 미니 앨범을 내고 싶다. 또한 래퍼 MC그리 로서 성장하고 싶은 부분에 있어 노력할 계획이다. 랩, 음악, 스타일 모두 인정받고 싶다.

팬들에게 한마디
/ 사실 팬이 별로 없다. 예전에는 ‘초통령’이었지만(웃음), 그 시절은 금방 지나갔다. 얼마 있지 않은 제 팬 분들에게, 앞으로 김동현과 MC그리의 모습 둘 다 사랑해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
/ 아버지와 여자친구에게 남기고 싶다. 이 기사가 성지순례가 됐으면 좋겠다.

아버지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국내에선 아버지가 유명하시지만 해외엔 나가보신 적이 없다. 나는 해외로 뻗어나가서 부모님께 호강 시켜드리고 싶다. 아버지도 언젠가는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이 아닌 ‘김동현의 아버지 김구라’라고 불리고 싶어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여자친구와의 공개연애에 대해 내 사랑을 어릴 때 지나가는 한 순간의 감정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서로 영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여자친구에게 ‘영원하자’라고 전하고 싶다.

기획 진행: 조원신, 마채림, 배아름
포토: bnt포토그래퍼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이재엽 PD
의상: 비욘드클로젯, 플러스마이너스제로, FRJ Jeans, 매료
슈즈: 아키클래식, 푼크트
아이웨어: 룩옵티컬
헤어&메이크업: 블랙립 실장 한주영,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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