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이를 통해 미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디지털 변혁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8일(현지시각)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국제생태회의센터에서 천민얼 구이저우성 당서기와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해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 합작 협의서'를 공식 체결했다.
현대차는 구이저우성 내 '빅데이터 산업 특화 국가급 신구'인 '구이안신구'에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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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지난해 빅데이터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면서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를 빅데이터 종합시범특구로 선정하고, 입주 기업에 토지, 금융, 세금 등 각종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 중국 빅데이터센터 인허가 절차와 입주 준비, 각종 인프라 구축 등을 거쳐 내년 6월경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구이안신구 빅데이터 단지 내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브랜드 노출을 통한 홍보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아마존과 바이두 등 글로벌 ICT 업체들이 바로 인접해 있어 첨단 IT 정보와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용이할 뿐 아니라, 여러 글로벌 ICT업체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빅데이터센터가 자동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구이저우성 빅데이터 산업 특별지구에 입주한다는 이점 또한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구이저우성은 중국의 빅데이터 응용 산업의 국가 표준을 제정하는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외부의 수많은 정보를 유의미한 정보로 재생산해 활용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다"며 "중국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뿐 아니라 IT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사와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과 시스코 척 로빈스 CEO는 8일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내 한 호텔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협의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커넥티드 카 개발 전략과 기본 개발 방향을 발표했다. 개발 컨셉트인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는 정보통신 기술과 차를 융합시키는 차원을 넘어 자동차 자체가 곧 생활이 되는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역량 집중, 우수인재 확보, 과감한 투자 집행과 더불어, 글로벌 전문기업들과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최근에는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ccOS : 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독자적인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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