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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타 정의철, "1년 만의 설욕 짜릿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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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아쉽게 종합 우승을 놓쳤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잊지 않고 달려왔다. 1년 만에 그토록 원하던 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평소보다 두 배는 더 기쁜 것 같다"

 모든 스포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막 경기를 마친 드라이버들은 말 그대로 땀 투성이에 기진맥진한 상태가 된다. 30분 이상 서킷을 달리고 나면 4~5㎏씩 체중이 줄어든다고 하소연하는 선수들이 많을 정도다. 400마력이 넘는 스톡카를 타고 슈퍼레이스 최상위 클래스에 출전한 정의철(엑스타 레이싱) 역시 마찬가지. 잔뜩 상기된 얼굴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지친 기색이 뚜렷했다. 그러나 두 돌이 채 되지 않은 아이의 안부를 묻자 금세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이날 정의철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6위로 마감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1년 마음고생이 많았다는 '젊은 아빠'이자 챔피언인 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즌 우승 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내 능력만으로 이런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팀의 전폭적인 지원, 팀원들의 헌신, 레이싱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금호타이어 모두와 함께 거둔 성과다.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넘어졌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었다. 올해 우승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기쁘다"

 -이번 시즌 6000클래스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시즌 중반까지 매 경기 우승자가 다를 정도였는데...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6000클래스는 국내 모터스포츠 최상위 클래스다. 실력의 정점에 선 선수들이 경쟁을 펼치는 전쟁터다. 선수들 간 기량의 차이는 말 그대로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경주차가 대폭 변경됐다. 일정이 빠듯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차 완성도는 만족스러웠는지
 "시즌 초반엔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개인적인 만족도를 이야기하기엔 모든 팀이 다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걸 말하고 싶다. 결국 주어진 조건 아래 최상의 결과를 얻어내는 게 프로 아니겠나"

 -마지막 경기,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7위로만 완주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는데 파이팅 넘치는 주행을 펼쳤다. 이유가 있을까
 "7위 완주로 자력 우승을 한다는 건 경쟁자였던 김동은(팀익스프레스코리아)이 2위로 경기를 마쳤을 때 이야기다. 김동은이 1위로 25포인트를 획득하고, 내 순위가 7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면 또 다시 마지막 순간에 시즌 우승을 놓쳤을 것이다. 경기 마지막까지 공격적인 주행을 펼쳤던 건 오히려 안전하게 우승을 확정짓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번 시즌 슈퍼레이스는 3번의 해외 경기를 치뤘다. 선수 입장에서 해외 원정 경기는 아무래도 부담 되지 않나
 "경험이 없는 서킷의 경기는 누구라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물류 운반이나 경기 준비 등 여러 과정 역시 아무래도 국내보다 수월하진 않았다. 그러나 올해 경기가 진행된 대부분의 서킷에서 나는 경험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 내년에 해외 경기가 줄어드는데 조금 아쉽다. 개인적으론 국내 서킷 중 용인 스피드웨이가 더 경기하기 어렵다"


 -내년 시즌 계획은
 "아직 향후 거취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계약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텐데, 지금 몸담고 있는 엑스타 레이싱과 내년 시즌에도 함께 하고 싶다. 물론 매해 목표는 시즌 우승이다"

영암=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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