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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아정 “모든 작품이 나에겐 터닝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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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도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세월이라고 다를까. 아무리 반짝 빛난다 할지라도 뜨고 지는 일이 순식간인 연예계에서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온 데뷔 9년 차 배우가 있다. 윤아정. 한층 더 성숙해지고 깊어진 그를 만났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를 시작으로 드라마 ‘우리집 여자들’, ‘기황후’, ‘노란복수초’ 등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던 그. 이번엔 ‘tv소설 저 하늘의 태양이’에서 역경을 이겨내며 성장하는 최고의 여배우 역할로 우리 곁을 다시 찾았다.

내년이면 데뷔 10년 차. 이름 앞에 달고 싶은 수식어가 있냐는 질문에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던 그의 꿈은 이미 이룬 듯하다. 그의 변화무쌍한 연기를 보며 시청자들은 울고 웃었으니까.

Q. bnt 화보 촬영 소감

사실 화보를 많이 찍어보진 않았다. 어떤 모습으로 화보 사진이 나올지 너무 기대되고 즐거운 촬영이었다. 사실 지금까지 항상 갇혀 있는 역할과 느낌을 많이 보여드려 왔다. 그런데 이번 화보에서는 틀을 깨는 느낌을 받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콘셉트

세 번째 콘셉트가 가장 좋았다. 자신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찍을 수 있는 분위기여서 마음껏 포즈를 취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다. 중간에 누워서 찍기도 했는데 새로웠고 재미있었다.

Q. 데뷔가 빠른 편은 아니었다.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

고등학교 때 연극을 한 적이 있다. 그전엔 정확한 꿈이라는 것이 없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연기를 배워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서울로 대학을 진학했고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Q. 2008년 영화 ‘비스티 보이즈’가 데뷔작이다. 윤종빈 감독님을 포함해 하정우, 윤계상과 함께 촬영한 소감

그때 당시는 데뷔도 하지 못한 신인이었다. 정말 운 좋게 대선배님과 촬영을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다. 하정우와 함께 찍는 장면이 대부분이었는데 같이 찍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벅찼고 배운 것들도 많았다. 윤계상은 같은 장소에는 몇 번 있었지만 함께 촬영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특히 윤종빈 감독님은 그전부터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를 감동 깊게 봤었기 때문에 정말 존경하는 분이다. 함께 촬영에 임할 수 있어 기뻤고 좋은 경험이었다.

Q. 영화 ‘비스티 보이즈’ 촬영 중 머리를 다쳤다고 했는데 어떤 사연인가.

당시 한 겨울의 새벽 시간이었고 아스팔트가 깔린 오르막길에서 촬영이 진행되다 보니 바닥이 얼어있었다. 그 장면을 감독님이 중간에 끊지 않고 한 컷에 촬영했다. 대화를 하다가 머리를 잡아당기는 장면이 있었는데 나를 잡아끄는 순간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져서 바닥에 머리를 찍게 됐다.

하지만 촬영하다 보면 얼마든지 다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부주의로 인해 생긴 일이 아닌데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 이런 일은 화제가 되지 않았으면 싶다. 그냥 늘 모든 일에 누구도 큰 사고 없이 잘 넘어가길 바랄 뿐이다.

Q.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항상 에피소드에 관련된 질문을 받으면 난감하다. 이런 이야기는 재미있는 일들을 얘기해야 할 것만 같은데 성격이 진지한 편이다 보니 나에게는 어려운 물음이다(웃음).

Q. 어느덧 데뷔 9년 차 배우이다. 연기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였던 작품을 뽑자면

그렇게 많은 작품을 찍은 것은 아니지만 일을 맡을 때마다 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다른 분들은 비슷한 역할이라고 느낄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모두 다른 스토리를 가진 새로운 역할이었다.


Q.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무엇인가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뭐 하나를 뽑는 것이 어렵다.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역할이 매번 특별하게 다가왔고 소중했다.

Q. 연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 감독님과의 호흡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신인이었을 때부터 함부로 말하거나 혼을 내는 감독님은 없었던 것 같다.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적당한 조언도 받았지만 대부분의 감독님들이 배우의 입장을 존중해줬다.

Q. 악역 캐릭터를 여러번 했다. 계기가 있다면

아무래도 이미지가 차갑고 도시적인 느낌이 들다 보니 그런 캐스팅이 들어오지 않았나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그런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사실 이런 캐릭터들을 연기해오면서 ‘악역’을 한 가지 카테고리로 생각하지 않았다. 작품 안에서 인물들의 역사와 마인드는 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많은 분들이 작품을 볼 때 악역과 선역 두 가지로만 구분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디에서 그런 구분을 지어야 하는지는 입장에 따라서 다르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두 가지의 모습을 다 가지고 있고 작품 속 캐릭터 역시 똑같다. 다만 어떤 모습을 좀 더 끌어내느냐에 따라서 그 역할의 이미지가 달라지는 것 같다.

또 악역 캐릭터를 맡았을 때 다른 사람들은 나쁘다고 욕을 할지언정 연기를 하는 나의 입장에서만큼은 동기가 정확한 행동들이고 나쁠 수 없다고 생각한다.

Q. 악역 연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tvN ‘노란 복수초’에서 맡았던 역할이 못할 짓을 많이 했지 않았나 싶다(웃음).

Q. 연기를 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는지

어떻게 해야 그 인물이 가진 마음을 연기로 표현해내고 보여줄 수 있을지를 가장 많이 고민한다. 또 나에게서 그런 모습들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내가 맡은 역할을 연기하는 순간은 진실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카메라 앞에 선다. 

Q. 최근 KBS 드라마 'TV 소설 저 하늘에 태양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전 작품들과는 다른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한 소감은?

행복하고 감사했다. 사실 정말 좋았다. 배우라는 직업은 늘 연기에 대한 갈증들을 느낀다. 나 또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물론 부담도 따르겠지만 나 스스로를 믿고 이 작품을 잘 해내고 싶다.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게 돼서 기쁘다.

Q. 강인경 역이 실제 윤아정과 비슷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면일 수도 있겠지만 실수하고 깨닫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것이 비슷하다. 우리 모두 다 삶에서 고난과 역경을 맞고 또 그 인생 안에서 희망을 찾아나가고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 몰입해 연기하고 있고 더욱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한다.

Q. 평소 본인의 성격은 어떤 편인가

진지한 편이다. 낯가림도 조금 있고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다소 서툴다. 평소 진지하다 보니까 농담이나 장난을 건네면 주변 사람들이 잘 모르기도 한다(웃음).


Q. 이번 드라마의 캐릭터에 몰입(또는 소화)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이번 드라마가 70년대다 보니 당시 그 시기를 겪었던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자 노력했다. 그 시대에 살았던 분들이 우리 부모님 세대이지 않나. 그분들이 어떤 사회 속에서 살았는지, 어떻게 사랑했는지, 어떤 직업으로 살았는지, 당시의 여자와 남자 차이 등 시대적인 부분을 알고 싶었고 그 안에서 살았을 강인경의 모습을 떠올리며 상상해봤다.

Q. KBS 드라마 'TV 소설 저 하늘에 태양이' 출연진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감독님, 스태프들과의 호흡은 굉장히 좋다.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중이다.

Q. 극 중 가깝게 지내는 동료가 있다면 누구인가.

좀 더 다가가야 하는데 낯을 많이 가려서 마음처럼 표현을 잘 못한다. 더 많이 표현해서 동료 배우들과 친해지고 싶다. 현장에서는 이민우 선배님, 김규철 선생님에게 조언도 많이 얻고 도움도 받고 있다. 감사하다.

Q. 데뷔 9년 차다. 연기하면서 지치거나 슬럼프를 겪었던 적은 없는지

너무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하는 마음일 수도 있지만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끼’ 중에 하나가 인터뷰나 화보 등을 멋지게 소화하고 모든 면에서 능숙하게 자신을 보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 그런 작업이 어렵다. 가령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할 때는 너무 즐거운데 나 자신을 오롯이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조금씩 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하루하루 더 발전해나가려고 연습하는 중이다.

Q. 본인만의 연기 철학은 무엇인가

지금은 계속 배우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나만의 연기 철학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우선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진실되게 표현하자고 매 순간 다짐한다.

배우는 한 인물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들이 캐릭터에 담겨 표현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평소 긍정적이고 좋은 마음을 유지하고 주변을 이해하는 일들이 꼭 필요하다. 연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람으로서 성숙해지다 보면 더 좋은 배우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은 무엇인가

사극이나 시대극이 정말 매력 있는 것 같다. 현대가 아닌 과거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볼 수는 없으니까. 액션물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Q.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가. 본인만의 체력관리법은?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기도 하고 여행도 좋아한다. 가깝게 작년에는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땄다. 무언가를 배우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촬영 중 체력 관리로는 잘 먹고 잘 자는 것. 그리고 내 마음을 잘 다스리고 순화하려고 노력한다. 마음을 다잡아야 체력도 잘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 자신을 조절하고 마인드 컨트롤에 힘쓰려 한다.

Q.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는 누구인가

배두나 선배. 그의 행보를 보면 늘 도전하고 크든 작든 가리고 따지는 것 없이 모든 연기에서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

Q. 윤아정이라는 이름 앞에 달고 싶은 수식어는 무엇인지

믿고 보는 배우. 누군가 나를 찾고 믿어주며 어떤 위치에 있든 내가 나온다고 하면 대중이 보고 싶고 배우,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연기자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저 하늘에 태양이’를 잘 끝내고 싶다. 선역이든 악역이든 상관없이 내가 하는 연기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획 진행: 황연도
포토: bnt포토그래퍼 박지나
의상: 플러스마이너스제로, 레미떼
슈즈: 아키클래식
헤어: 라끌로에 김성찬 원장
메이크업: 라끌로에 이순열 원장
장소: 스튜디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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