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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보현의 연극이 끝나고 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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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현 기자] 배우들의 연극이 끝나고 난 뒤를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까. 너무도 궁금해서 알고만 싶은 그 뒷이야기 그리고 완벽히 새로운 가면을 쓰고 또 다른 연극에 오르는 배우의 삶은 더욱 비밀스럽고 또 매력적으로 변한다.

배우 안보현이 지금껏 배역을 통해 보여준 연기는 그가 연극의 장막 뒤에 가려 둔 수많은 모습 중 하나다. 아직은 파릇한 신인 연기자의 태를 가지고 있지만 그간의 모델 생활로 어디서든 프로페셔널한 그의 태도는 안보현이라는 배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질리지 않는 시원스런 웃음만큼 다시금 만나고 싶은 그의 이야기.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안보현이 가진 사소하지만 진지한 이야기가 잔잔히 이어진다.

Q. 두 번째 화보촬영이었죠.
결과물이 좋아서 두 번째도 기대를 많이 했어요. 화보 촬영이 오랜만이라 즐겁기도 했고요.

Q. 가장 기대되는 콘셉트 있나요.
첫 번째 콘셉트가 내추럴한 의상이라 어떨까 했는데 색감이 너무 좋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네 번째도 오랜만에 한껏 꾸미고 촬영을 해보니까 나한테 저런 모습이 있었지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Q. 이제는 길에서 좀 많이들 알아보시나요.
작품 한 두 가지 하고 나니까 연령대가 어린 친구들이 맞나 아닌가 긴가 민가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거 자체로도 너무 감사하죠.

Q. 그래도 안보현이란 이름이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진 않는 것 같아요.
제 이름이 좀 여성스러워요. 이쪽 계통에 들어올 때는 이미지랑 안 맞게 너무 여자 같은 이름이라 예명을 만들어야 하나 싶었어요. 안보현이라는 이름 자체도 발음이 좀 어렵고. 근데 기억에 남는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죠.

Q. 복싱선수에서 모델 그리고 연기자까지 안보현의 삶이 참 궁금해지네요.
복싱이라는 운동은 중학교에 그런 부 활동이 있어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키도 크고 덩치도 있었고 나름 입상도 했고 전국대회 메달도 있었기에 체육고등학교로 스카우트가 된 거에요. 많이 고생을 했던 것 같아요. 선수의 길을 가냐 혹은 직업 군인을 할 것이냐 사이에서 굉장히 고민을 했어요. 직업 군인도 저랑 잘 맞다고 생각했고 복싱은 다치는 곳이 너무 많더라고요.

근데 주변 지인들이 키도 크고 그러니까 대학 때까지 운동을 하지 말고 즐기다가 군대를 가라, 모델 쪽으로 생각이 없냐고 그래서 대학교를 모델과로 진학을 한 건데 모델 일이 정말 재밌더라고요. 그 후에 모델을 하며 연기자를 꿈꾸게 되었어요. 군대를 빨리 다녀왔고 남들보다는 느리지만 그래도 조인성, 강동원 선배님처럼 그런 배우가 되고 싶었고요.

Q. 가족들은 어땠어요. 복싱 선수에서 연기자라니.
부모님은 제가 운동선수를 할 거라 생각하셨는데 그 후에 직업 군인에 대한 얘기를 했을 때도 잘 맞을 것 같다고 해주셨어요. 근데 모델을 하겠다고 했을 때는 정말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지금은 자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아하시죠.

Q. 모델로서의 안보현도 여전히 즐거운가요.
패션쇼 서는 것이 재미가 있어요. 연기랑은 다르게 주목 받는 것 이지만 또 다른 느낌이 있어요. 지금이야 예전처럼 오디션을 보고 미팅을 하고 그렇게 준비하는 것이 아니지만 저를 찾아주시는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데 그것만으로 너무 감사하고 좋아요. 지금은 제가 몸을 키우는 중이라 오히려 지금 하는 것이 민폐이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도 찾아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하죠.

이번 시즌도 하고 싶었죠. 20대의 마지막이니까. 근데 또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서 제 욕심을 부리다 보면 민폐를 끼칠 것 같아 욕심 안 부리고 있어요(웃음). 더 좋은 모델들 많으니까요(웃음). 제 본업에 충실해야죠.


Q. ‘아이언 레이디-연극이 끝나고 난 뒤’, 드라마와 리얼리티가 결합된 새로운 포맷이었어요.
저도 처음엔 이게 가능한 포맷인가라고 생각 했어요. 근데 시청자의 입장에서 ‘태양의 후예’를 보시면서 “진짜 송중기랑 송혜교랑 사귀는 거 아냐?” 라고 물어보시잖아요. 드라마 촬영이 끝난 그 뒤의 현장을 궁금해 하시는데 그걸 담았다고 생각하니 뭔가 만들려고 하지 않고 진짜 리얼리티로 찍게 되더라고요. 정말 맘이 움직이는 대로 하다 보니까 보는 시청자들도 궁금해하며 보게 되셨던 것 같아요.

저는 어려운 것을 떠나서 즐기게 되어서 참 좋았어요. 저에겐 첫 예능이기도 했지만 부담감도 덜었고 그래서 오히려 즐겼던 것 같아요. ‘아이언 레이디’에서 이종격투기 선수로 나와요. 근데 대역을 한번도 안 쓰고 했거든요. 과거에 했던 것들을 이렇게 연기로 해볼 수 있구나 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Q. 팬 분들의 지지도 많이 받았나요.
실제로 유라가 ‘우리 결혼했어요’도 했고 팬덤도 많잖아요. 우결 때 홍종현씨와의 커플링을 여전히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를 시기하기도 했고 박수 쳐 주신 분들도 많았어요. 여전히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제 팬분들도 어쨌든 제가 최종 선택이 됐다는 것에 좋아하더라고요. 하하하.

Q. 결말에 만족하겠네요. 충분히.
저는 사실 반신반의 했거든요. 그래도 드라마와 예능 할 때 만큼은 포장하지 않고 진심으로 대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었어요. 근데 또 저를 뽑아줘서 ‘진심은 통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Q. 다재다능한 배우, ‘엔젤스파이팅’에도 출전한다고 들었어요.
10월8일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진행 될 행사에요. ‘아이언 레이디’ 촬영하며 격투기를 배운 체육관에서 파이터인 육진수 선배님이 저에게 좋은 취지의 행사가 있는데 선수로 출전을 해보지 않겠냐고 권해주셔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감히 제가 희귀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는 자선 행사에 참여해도 될까 싶었거든요. 인생을 살며 누군가를 돕는 것이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또 쉽잖아요.

제가 이전에 했던 복싱을 떠올리며 재능 기부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해야겠다 생각해서 맹훈련 중이에요. 입장객들의 입장료가 모두 기부되어요. 상대방 선수는 베트남 배우인데 국가 대항전이 되었어요(웃음). 홈 그라운드이기도 하고 제 1회이기도 하고 영광이면서 어깨가 무겁기도 해요.

Q. 함께 출전을 권하고 싶은 분들 있을까요.
비투비 민혁씨도 ‘아이언 레이디’ 찍으면서 복싱하는 것을 처음 봤대요. 멋있었다고 하면서 그래서 복싱을 다니겠다고 하더니 정말 다니더라고요. 복싱이라는 운동이 전문적으로 하면 힘들지만 취미로 하면 좋으니까 함께 배우니 좋더라고요.

Q. 올해 많은 작품에 출연을 했는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올해가 삼재라고 해서 걱정을 했거든요. 근데 미리 찍어둔 ‘희야’가 올해 개봉을 했고 ‘태양의 후예’라는 큰 작품에서 알파팀으로 진구형, 중기형 등 대단한 배우, 스텝들과 함께 해서 너무 영광이고 또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어요. ‘최고의 연인’이라는 일일 드라마도 했고요.

삼재가 아니라 뜻 깊은 한 해였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맛을 보게 된 것 같고 그래서 지금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탄력을 받았으니 잘 올라가야죠.

Q. 또 새로운 작품에도 들어갔죠.
이번에 FNC애드컬쳐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마이 온리 러브송’ 에도 출연을 하게 되었어요. 퓨전 사극인데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에요. 저는 거기서 무명이라는 평강공주의 호위무사를 맡게 되었어요. 승마도 배우고 정두홍 선생님 계신 액션스쿨 가서 무술도 배우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Q. 지금껏 해온 역할 중 실제 안보현과 가장 비슷하다 느끼는 배역 혹은 가장 반대되어 이입이 어려웠던 역은 무엇이었을까요.
거의 다 각이 잡힌 역할들이 많았는데 제가 운동을 해서 그런지 각이 잡힌 것이 잘 맞아요. 해본 적이 없다고 느꼈던 것은 일일 드라마에서 맡았던 이봉길이라는 역할인데 어리버리하고 웃긴 역할이었어요.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한 것 같았어요. 태후의 군인도 맞는 역할이었고 ‘아이언 레이디’ 차강우란 역할이 가장 저와 잘 맞았어요.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예전에는 좀 무뚝뚝한 성격이었거든요.

Q. 모델 출신 배우, 김우빈-이종석을 이을 신예 중 하나라고
감개무량하죠. 우빈이는 저랑 같은 대학 출신이기도 하고 정말 어릴 때부터 알았던 동생인데 이 계통에서는 저보다 선배님이고 훨씬 높은 자리에 있잖아요. 저에게 늘 조력자이기도 한데 본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모델 출신 연기자이기도 하지만 항상 모니터 하려고 하고 제가 그런 곳에 들어가 있다는 것 만으로 감사하고 또 그 친구들이 간 발자취를 잘 따라 가야겠다 여겨요. 차승원 선배님도 그렇고 모델 출신의 배우 분들 많이 계시지만 노력을 통해 그 선입견을 많이 깨 준 것 같아서 저 역시 키도 크고 연기도 탄탄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사실 운동까지 했고 연영과라는 루트를 거친 것도 아니고 좋지 않게 보실 수 있는데 그렇기에 선배님들이나 다른 연기자들께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기본적인 것들에 충실하고 멋 부리지 않고 늘 초심으로 하려고 해요.


Q. 안보현의 실제 연애스타일도 굉장히 궁금해요.
대화가 통하는 분이 가장 좋은데. 스타일은 청순한 분이 좋아요. 제가 하나 하나 다 가르쳐주고 싶은 그런 분이 좋아요. 너무 이미지가 센 분은 멋있지만 제 여자라고 생각하면 휘둘릴 것 같아서 겁나요(웃음).

연애 스타일은 연극이 끝나고 난 뒤랑 비슷해요. 질투도 많은 스타일이고. 표현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에요. 딱 경상도 스타일이죠. 힘들 때 안아주고 그런 것은 할 수 있는데 사랑해 소리는 잘 못하고. 연기도 하고 나면 정말 오글거리더라고요. 평소 생활이 집에서 요리하는 것 좋아하고 잘 하고 캠핑 같은 것 좋아해서 연애 스타일도 그런 것 같아요.

Q. 평소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바이크 타고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이번에 바이크 타고 8일동안 전국일주를 했어요.

Q. 요즘 남자 배우는 피부 관리도 필수잖아요.
메이크업을 매일 받다 보니까 피부가 잘 뒤집어 지더라고요. 피부 관리를 소홀히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정말 하루에 하나씩 꼭 팩을 해줘요. 킵쿨이란 팩을 매일 쓰는데 햇빛 많이 본 날은 피부 진정 시켜주는 팩을 하고 그때 그때에 맞춰서 사용해요. 땀도 많이 흘리니까 피부가 더 예민해져서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어요.

Q. 이제 정말 내일모레면 서른이이에요. 일과 본인의 인생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일 것 같은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생각해요. 하하. 아직은 군대 막 다녀온 20대 초반이라 생각하거든요. 직업 자체가 남들에게 보여지는 직업이기 때문에 평생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요. 목표가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고 즐기고 있으니까 나이는 저에게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 것 같아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배우라는 직업을 정말 ‘직업’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또 연기라는 것이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잖아요. 참 신기하고 끝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피하지 않고 즐기면 언젠가 제가 그 자리의 최고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기획 진행: 박승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관형
의상: 리바이스, 엄브로, 235연구소, 소윙바운더리스, 슈퍼스타아이
슈즈: 아키클래식, 사토리산, 슈퍼스타아이
아이웨어: 림락
헤어: JOY187 김초희 디자이너
메이크업: JOY187 정경화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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