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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주나 “걸그룹 안 어울려, 솔로 활동으로 다양한 모습 보여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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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도 기자] 탄탄한 기본기에 허스키한 보이스를 가진 그는 Mnet ‘프로듀스 101’에 참가한 수많은 연습생 중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그만의 독보적인 소울 때문일까.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대부분의 참가자가 걸그룹으로 데뷔한 것과 달리 가수 김주나는 당당하게 솔로의 길을 택했다.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질 만큼 긍정적인 성격을 지녔지만 적지 않은 연습생 기간을 거치며 남모를 고민과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렇게 차근차근 성장해온 그. 데뷔하자마자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닌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아버지 김충훈과 큰 이모 故 조미미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에는 어린 나이에서 나올 수 없는 호소력과 짙은 감성이 묻어난다. ‘따뜻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김주나 이야기의 제 1막이 시작되었다.

화보 촬영 소감.

데뷔 후 첫 화보 촬영이다. 과연 내가 각각의 콘셉트에 맞게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걱정을 했었다. 처음엔 긴장도 많이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재미있었다. 즐기면서 촬영했다.

가장 맘에 들었던 콘셉트.

마지막에 촬영했던 걸크러쉬 콘셉트가 제일 좋았다. 좋아하는 힙합 음악을 들으면서 촬영하니 포즈가 잘 나오더라. 의상도 세 가지 콘셉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

평소 패션 스타일은.

옷을 다양하게 입는 편이다. 여성스러운 스타일도 좋아하지만 연습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스트릿 스타일을 즐겨 입게 되는 것 같다. 

데뷔 쇼케이스 무대를 가졌다. 소감은.

하루아침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데뷔곡인 ‘서머 드림’도 발표했고 쇼케이스 무대도 가졌다. 긴 연습 기간 끝에 가지게 된 노래인 만큼 정말 열심히 준비했더라. 쇼케이스 무대도 의미 있고 소중한 자리였다. 무대에 섰을 땐 설레는 감정과 대중들이 어떻게 들어주실지에 대한 걱정이 함께 다가왔다. 긴장을 많이 했지만 잘 마친 것 같아 다행이다(웃음).
 
가수 제아가 깜짝 방문을 했다고 들었다.

그렇다. 사전에도 몰랐던 일이다. 바쁜 스케줄에도 깜짝 방문해줘서 정말 기뻤다. ‘프로듀스 101’에서 제아는 부드러운 선생님이었다. 평가나 피드백을 줄 때는 엄격하게 정곡을 찔러 가끔은 무서울 때도 있지만 평소에 격려를 많이 해주셨고 힘을 북돋아주는 따뜻한 분이라 감사할 때가 많았다. 그를 호랑이 선생님이지만 부드러움을 품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데뷔 쇼케이스 MC로 홍진영이 자처해 진행을 맡았다고 들었다.

지금 알았다. 직접 자처한 것인 줄은 몰랐는데 너무 감사하다. 평소에도 밝은 성격과 에너지가 넘친다. 같은 소속사지만 바쁜 스케줄 때문에 자주 만날 기회는 없다. 그래도 마주칠 때마다 안부를 물으며 잘 대해주고 가끔은 고민거리도 들어준다. 따뜻하고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이다.

쇼케이스에서 화려강산 팀이 다시 한번 ‘Don`t Matter’ 무대를 가졌다. 소감은.

색달랐다. Mnet ‘프로듀스 101’ 프로그램에서는 경연이다 보니까 이기기 위해 긴장 속에서 준비를 했다면 이번에는 즐기면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김서경, 김형은, 이수현, 이해인에게 이번 쇼케이스 무대에서 다시 한번  ‘Don`t Matter’ 무대를 꾸며보자고 부탁을 했는데 흔쾌히 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래퍼 산이가 ‘Don`t Matter’ 녹음 중 칭찬을 했다.

녹음할 때 산이 선배님을 처음 만났다. 칭찬을 받았을 때는 주신 곡을 그만큼 잘 소화했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뿌듯했다. 잘나가고 훌륭한 대선배님인데 좋게 봐주니까 기분이 좋았고 영광이었다. 


중간에 팀을 바꾸지 않았나.

그렇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하늘이 도운 일인 것 같다. 콘셉트 평가 때 처음에는 ‘Fingertips’라는 곡을 선택했었다. 그루브 있는 걸크러쉬 느낌으로 갈 줄 알고 고른건데 막상 팀이 모인 자리에 가보니 나와는 너무 다른 스타일인 맑은 목소리에 예쁜 친구들이 많았다. 그 때부터 콘셉트에 대한 의견이 틀어졌던 것 같다.

나름대로 그 팀에 맞도록 느낌을 살려보려고 노력을 했었다. 사실 보컬인 나에게 랩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을 땐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색다른 시도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랩을 준비하던 중에 혼자 색깔이 달랐었던 탓인지 투표를 통해 퇴출을 당하게 되었다. 다행히 저와 잘 어울리는 콘셉트의 팀으로 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Mnet ‘프로듀스 101’에 참가했던 대부분이 걸그룹으로 데뷔했지만 본인은 솔로로 데뷔했다.

걸그룹은 아무래도 사랑스러운 콘셉트인 경우가 많은데 나는 목소리가 허스키해서 색깔이 맞지 않을 것 같았다. 다양한 장르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룹으로 활동하면 콘셉트가 제한적이라고 생각했다.

데뷔하기 전에도 여러 연습생들과 함께 그룹 미션을 수행하면서 솔로가 좋을지 그룹으로 데뷔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연습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틀을 잡아갈 수 있었고 솔로가 나에게 더 어울리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데뷔곡 ‘서머 드림’ 티저 영상에서 최현우가 마술쇼를 선보였다. 함께 하게 된 계기는.

티저 영상이나 뮤직비디오에서 마술을 접목시킨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회사와 아이디어를 회의하면서 마술을 넣어보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고 신선하다고 생각되어서 도전하게 되었다. 유명하고 실력이 뛰어난 최현우와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데뷔하자마자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게 되었다. 소감은.

쇼케이스 무대를 끝내자마자 바쁘게 달려서 ‘불후의 명곡’ 무대에 참여했다. 방청을 가도 값진 자리인데 그 무대에 직접 서서 노래를 한다는 게 감사했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에게  대선배님들과 함께 무대를 설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 벅차기도 했다.

무대에 섰을 때 전화 진동이 오는 것 같이 떨렸다. ‘전설석’에 선생님 세 분과 수많은 판정단이 앉아 있어서 중압감도 컸다. 많은 준비를 했는데 다 보여드리지 못하고 마무리될까 봐 걱정도 되었다. 여러 가지 감정들이 겹쳐왔다.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무대가 끝났는지도 모르겠다. 큰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프로듀스 101’과 ‘불후의 명곡’. 두 경연 프로그램의 차이점.

둘 다 무거운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느낌이 조금 달랐다. ‘프로듀스 101’은 프로로 가는 과정의 아마추어들이 서바이벌을 하는 것이라면 불후의 명곡은 완벽한 프로인 대선배님들과   경연을 펼쳐야하는 무대였다. 불후의 명곡이 좀 더 어렵게 느껴졌고 부담감도 컸다.

바이브 류재현이 ‘서머 드림’ 프로듀싱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작곡가이기 전에 대선배님이다.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분이 나에게 곡을 줬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영광이었다. 첫 데뷔곡을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기뻤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Mnet ‘프로듀스 101’ 참여 소감은.

연습생 시절에 어떠한 프로그램에 나가는 일이 쉽지 않다. 데뷔하기 전까지는 설 수 있는 무대나 자리가 거의 없는데 기회가 닿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나의 한계를 시험해볼 수 있는 경험이기도 했다. ‘프로듀스 101’을 통해 제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잘하는지 보여드릴 수 있는 자리였고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이 함께 모여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곳이어서 좋았다.

‘프로듀스 101’에서 ‘보살 주나’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감은.

마음에 든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지만 그 안에서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면 더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욕심도 많았지만 안 그러려고 노력했다. 같은 꿈과 길을 가고 있는 입장인데 내가 방해가 되는 사람이고 싶지 않았다. 그 사람들을 밟아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은 하기 싫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사이로 남고 싶었고 같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습생 친구들이 저의 그런 모습을 좋게 봐준 것 같아 고맙다.

아이비아이 이해인이 ‘흥주나’라고 부르기도 했다. 

진짜 흥이 많은 편이다. ‘프로듀스 101’ 친구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흥이 많은 사람 중 하나였는데 방송에는 그런 모습이 한 개도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그램 중에도 틈만 생기면 미친 듯이 음악을 즐겼다(웃음). 차 안에서나 걸을 때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평소에도 자주 음악 틀어놓고 춤춘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겐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이다.

보컬에 비해 춤이 아쉽다는 평도 있다.

연습생 시절 몇 번의 안무 레슨을 받아본 적이 있지만 평소 출 출 기회가 거의 없었다. 가끔씩 춤 레슨을 받을 때면 소질이 없어서 나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보컬에 좀 더 치중을 두고 싶었다.

하지만 ‘프로듀스 101’은 걸그룹 데뷔를 위한 프로그램인 만큼 춤을 선보여야 할 때가 많았다. 연습 시간에 선생님들에게 많이 혼나기도 했다. 안무를 외우는 것도 어려운데 동선까지 익혀야 해서 많이 힘들었다. 데뷔곡에도 ‘서머 드림’에도 간단한 안무가 있는데 연습을 많이 했다.

본인이 뽑는 ‘프로듀스 101’의 최고 실력자는 누구인가.

다들 실력이 있지만 유정이와 청하를 뽑고 싶다. 먼저 유정이는 표정만으로 무대를 장악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어린 나이인데도 포스 있다. 무대에서 표정, 안무, 노래 3박자가 다 이루어져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이다. 청하는 보컬도 뛰어나지만 춤을 정말 잘 춘다. 표현력이 국한되지 않고 다양해서 멋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잘하는 친구들에게 눈길이 끌리는 것 같다.

김주나에게 ‘프로듀스 101’이란 어떤 의미인가.

나라는 사람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덕분에 팬들도 많이 생겼다. 주변 지인들에게 연락도 오고 응원해주는 분들도 많았다. 나를 알아봐 주고 격려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이 있다면.

최근 인피니트 동우와 우연히 기회가 닿아서 친해지게 되었다. 같은 남양주에 살고 있어서 더 친근감이 들었던 것 같다. 배울 점도 많고 성격도 좋아서 존경하는 선배님이기도 하다.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을 당시보다 몰라보게 예뻐졌다. 비법은.

살을 거의 10kg 넘게 뺐다. 여자의 인생에서 다이어트는 빠질 수 없는 목표인 것 같다. 먹는 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 연습생 초반에는 몸무게가 많이 나갔었다. 살을 빼기 위해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을 정도로 늘 신경 쓰면서 해오고 있다. 중간에 요요 과정을 겪기도 했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김주나의 연애 스타일은.

취미생활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불편한 걸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좋은 것 같다. 힘든 일도 함께 털어놓으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연애를 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인의 꿈을 키워온 것인지.

그렇다. 어렸을 때부터 흥이 많았다고 한다.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3살 때 어머니랑 이모랑 함께 남대문 시장을 간 적이 있다. 내가 갑자기 사라져서 찾아보니 리어카에 올라가 춤을 추고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밴드 세븐돌핀스 보컬 김충훈이고 큰 이모는 가수 조미미이다. 가족들이 다 이쪽 일과 관련이 많다 보니 음악적인 조언을 많이 해준다. 이모가 살아 있었다면 많은 도움을 줬을 텐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되어버려서 슬픔이 크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꼭 나가고 싶다. 활동적인 성격이라 재미있을 것 같다. 미션 같은 것이 주어졌을 때 박진감 있고 스릴 넘치게 해내면서 저의 흥을 표출하고 싶다.

다이어트를 무사히 끝난다는 가정 하에 ‘먹방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다. 진짜 잘할 자신이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 ‘수요 미식회’, ‘식신 로드’, ‘테이스티 로드’ 등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챙겨본다.

함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치고 싶은 뮤지션은.

쇼케이스 때도 말했지만 홍진영 선배님과 함께 무대에 서보고 싶다. 평소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듣는다. 트로트라는 장르에도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저만의 색깔과 트로트가 만나서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면 신선한 장르가 나올 것 같다. 트로트 가수 중에서도 탑이기도 하고 같은 소속사여서 선배님과 함께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롤모델은 누구인가.

외국 가수는 비욘세와 리한나를 좋아한다. 한국에서는 아버지와 큰이모이다. 이모는 당대 최고의 인가가수였다. 명곡을 많이 가지고 계신 대선배님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성이 훌륭한 분이었다. 음악에 대한 감성, 실력 등 본 받을 점이 너무 많다. 나에게는 이모가 최고의 롤모델이다.

김주나의 이름 앞에 달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따뜻 주나’가 되고 싶다. 따뜻한 사람이고 싶고 음악도 마찬가지이다.  김주나가 어떤 사람인지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 나의 이런 마음을 대중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가수로서 앞으로의 목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상으로 생각하는 대선배님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 그분들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내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기획 진행: 황연도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의상: 레미떼,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슈즈: 푸마
아이웨어: MCM 선글라스, 룩옵티컬
모자: 햇츠온
백: 레스포색
헤어: 멥시 세진 실장
메이크업: 멥시 김연진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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