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테슬라 모델S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영상 녹화 기능이 장착된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실제 테슬라 자동차 구매자이자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제이슨 휴즈가 모델S 내부에 별도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고, 사고 발생 시 영상 녹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사고 발생 시 책임 규명을 위해 장착된 것으로 추측된다. 에어백이 터질 정도로 큰 충격이 발생할 경우 영상 자료를 녹화하고 저장한다. 이런 기능은 테슬라나 정부 기관으로부터 존재 여부가 공개된 적 없는 것이다.
제이슨 휴즈는 "사고가 난 모델S의 센터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해킹을 시도해 이런 시스템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사고 발생 직전의 주행 상황이 담긴 영상이 저장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현재는 해당 영상을 확인할 수 없지만 영상에는 시속 57마일로 주행 중이던 모델S가 마주 오던 흰색 어큐라 차와 충돌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그는 "영상의 해상도가 좋지 않은 걸 알 수 있다"며 "이는 신속하게 정보를 차 내 미디어 컨트롤 유닛(MCU)에 저장하기 위해 용량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테슬라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최근 자율주행 기능 '오토파일럿' 작동 중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여러 송사에 연루돼있다. 그런데 사고 발생 시 증거자료가 될 영상을 비밀리에 확보하고 공개하지 않았다면 사건 조사에 성실히 응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의혹의 눈초리는 미 정부와 조사단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와 관련된 여러 사건에 정부 당국은 물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이런 기능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
한편, 세계 최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업체 모빌아이는 최근 테슬라와 결별을 선언했다. 테슬라가 검증되지 않은 자율주행 기술을 섣불리 시장에 내놔 신뢰관계가 무너졌다는 게 모빌아이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5월 자율주행 중이던 테슬라 모델S가 트레일러와 충돌, 탑승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두 회사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칼럼]중국산 값 싼 경유, 수입되면 성공할까
▶ 렉서스, 시트 개념 새롭게 바꾼 컨셉트 선보여
▶ 한국도자기, 마세라티 앞세워 수입차 시장 진출
▶ 폭스바겐, 비틀 LSR로 최고 328㎞/h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