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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화보] 김지우 “유아인처럼 날 것의 느낌 갖고 있는 배우와 연기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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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신 기자] ‘배우’이지만 아직은 자신에게 ‘배우’라는 수식어가 황송하다는 그. 누구나 붙일 수 있는 수식어가 아니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배우 김지우’와 bnt가 3월에 함께 했던 패션화보 이후 다시 한 번 만났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김하늘, 권상우, 공유와 같이 쟁쟁한 배우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김지우. 그렇게 혜성처럼 나타난 그는 영화는 물론 드라마,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다른 매체와는 달리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기며 촬영할 수 있어 좋았다는 그와 함께 했던 총 3가지 콘셉트의 화보. 첫 번째 콘셉트에서 그는 플로럴 패턴의 드레스를 입고 수줍고 설레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어진 콘셉트에서 그는 절제된 실루엣의 화이트 재킷과 뉴트럴 톤의 핑크 원피스로 우아하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뽐냈다.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의 슬리브리스 점프 슈트로 소녀스러운 매력을 보여줬다.

촬영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를 결혼 후 할 수 없었다던 캐주얼하고 영해보이는 스타일링을 꼽은 그. 하지만 본래 김지우의 발랄하고 톡톡 튀는 이미지를 결혼 후 변화하려 노력해왔다고. 어려 보이는 면이 철없어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다. 예전의 푼수 같은 이미지를 잊어달라며 아이를 갖고 난 뒤로는 너무 어려보이면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최근 김지우는 뮤지컬 ‘애드거 앨런 포’을 마친 후 ‘킹키부츠’라는 작품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애드거 앨런 포’은 어둡고 무거운 소재였다면 ‘킹키부츠’는 관객들과 신나게 춤추면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 20대 중반으로 돌아간 것 같고 하루하루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귀가 후 육아로 인해 피곤하고 짜증날 것도 밖에서 받고 오는 에너지가 너무 좋다보니 집에 들어와서도 기분이 좋다고.

뮤지컬 위주의 활동을 하다 보니 드라마나 영화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좋은 역할이 있고 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매달려서라도 하고 싶다고 할 것”이라며 공연을 하면서는 ‘너무 해보고 싶다’라는 느낌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방송에는 없다며 현재는 뮤지컬에 매진할 것을 예상케 했다.

어렸을 때부터 첼로를 배웠던 그는 명동에 있는 고등학교를 진학했고 등하교 길에 자연스럽게 길거리 캐스팅 되면서 연예계에 입문했다. 그렇게 우연한 기회에 일을 하게 되면서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재미를 느꼈고 결국 졸업 후 음대를 안가고 연극영화과로 진학하게 됐다고.

‘동갑내기 과외하기’ 날라리 역을 통해 톡톡 튀는 매력으로 얼굴을 알린 뒤 ‘1%의 어떤 것’과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로 계속해 드라마와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15년차 배우 김지우. 하지만 아직까지 배우의 단계는 아니고 자신을 ‘연기를 하는 기술자’ 연기자로서 배우가 되고 싶어서 노력을 하고 있는 사람이며 겸손하게 말한다.

지금까지 작품 해오면서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로는 정유미를 꼽았다. 사실 ‘호흡이 잘 맞는다’보다 정유미와 함께 대사를 하고 있으면 진짜 친구랑 수다를 떠는 느낌을 받는다고. 모니터링하면 카메라 속 본인은 느끼지 못 했던 표정의 디테일들을 살리는 모습을 보며 정말로 잘 하는 친구라고 느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 30대 중반 이후가 되면 그 친구는 포텐 터질 것 같다고 극찬했다.

또한 함께 연기하고픈 배우로 김지우는 굉장히 날 것의 느낌을 갖고 있는 배우들, 예를 들면 ‘와 저 친구 뭐지’라고 느꼈던 유아인과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며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다듬지 않은 원석 같은 모습들을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배우로 종횡무진 활약하던 김지우는 유명 셰프 레이먼킴과 요리대결 프로그램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 많은 사람들이 결혼 후, 방송을 접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EBS 라디오 DJ로 활동했었고 뮤지컬 공연도 꾸준히 하다 아이를 갖고 2년간만 쉬었다. 때문에 방송으로 따지면 공백이 굉장히 길다고 느껴질 수 있었을 것.

실은 그가 출산 후 너무너무 예쁘고 개성 있고 통통 튀고 잘 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이 나오는 모습에 한동안 의욕이 조금 떨어졌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우연히 들어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작품을 통해  다시 일을 하면서 다시 욕심이 생겼고 그런 의욕들이 생기고 나니까 확실히 흔히 겪는 산후우울증이 없어지더라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공연을 보러왔던 팬들에게 오늘 너무 좋았다 라던가 생각보다 별로여서 실망이었다라는 평가를 볼 때면 아무래도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지만 김지우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많이 겪었던 터라 빨리 극복 할 수 있었다며 오히려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래 잘 하자라며 더욱 단단해졌다.

김지우는 심지어 별로라던가 하는 메시지를 받게 되면 팬에게 직접 답장을 한다. 너무 죄송하다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티켓을 직접 사서 드렸던 팬은 오히려 응원해주시는 팬이 되었다며 함께 소통하는 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만약에 연기자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악기를 계속 하고 있었겠지만 굉장히 재미없어 하고 있었을 것 같다며 특히 첼로라는 악기 자체가 베이스라 메인이 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 ‘주인공이 된다’라는 느낌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닮고 싶은 배우로 고창석을 꼽았다. 어디에 나오든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고 주변 배우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본인에게 집중하게끔 만드는 모습에 반했다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씬스틸러다’라고 하는 지 알 것 같다고 한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찾으면서도 전체적인 걸 보고 아우르는 배려심에 깜짝 놀랐다”며 원래 배우로서도 정말 좋아하는 선배님이었지만 같이 작업을 하면서 더욱 존경하게 됐다고. 반면 그런 대단하신 분이 저희한테는 ‘집에서 내가 옥수수 쪄왔어’ 이러면서 친근하게 대해주는 모습도 갖췄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그렇게 그처럼 사람들로 하여금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뭔가 술집에서 잠깐 봤는데 ‘소주 한 잔 하시죠’라며 어차피 대한민국 아줌마고 라미란처럼 동네 누나 같은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쪽에만 있다 보니 방송에서는 모습을 보이기가 힘들지만 단지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어서 숨고르기 하고 있으니 긍정적인 시선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며 “9월에 시작하는 ‘킹키부츠’라는 작품을 통해 한 계단 성장한 김지우를 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기획 진행: 조원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심규태
의상: 레미떼
헤어: 3Story by 강성우 실장 수빈
메이크업: 3Story by 강성우 원장 햇님
장소: 스튜디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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