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유럽 순방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정 회장이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유럽지역 판매 현황과 시장상황을 직접 점검한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유럽 지역의 불확실성 증대, EU와 영국 간 교역 조건 악화 등으로 시장 축소가 예견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먼저 현대·기아차 유럽법인의 업무보고를 받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회사는 유럽에서 약 49만1,000대를 판매했다. 성장률 12.3%를 기록, 전체 시장 성장률 9.1%보다 3.2% 포인트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3일(현지시간)부터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공장을 방문해 현대·기아차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한다. 이어 유럽 전략 차종을 생산하는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현대차 체코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 투입된 투싼, 스포티지 등 신차들의 양산품질 확보를 주문할 계획이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신형 스포티지 양산을 시작했다. 체코공장은 지난해 6월부터 신형 투싼을 생산해왔다. 두 공장은 각각 33만5,000대와 35만대까지 물량을 늘려 유럽 최대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 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유럽 자동차 시장은 9.1%의 성장률을 기록, 중국과 함께 글로벌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하반기엔 브렉시트 결정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0.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판매된 자동차는 1,598만대(승용, RV, 소상)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증가율로만 따지면 중국(8.2%), 인도(8.5%)보다 높다. 그만큼 유럽 시장의 성장 둔화는 현대기아차를 비롯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를 유럽 시장에 내놓는다.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 및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이 무르익은 유럽에서 승부에 나서는 것. 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공식 후원과 WRC 등 모터스포츠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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