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기자]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개그우먼 이세영을 아시나요?’
그야말로 대세 중의 대세가 아닌가. 배우 류승범 닮은꼴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그가 ‘SNL코리아7’ 더빙극장을 통해 대중의 뇌리에 꽂아 넣고 그것도 모자라 류준열 패러디와 ‘힙통령’ 장문복을 따라하며 후속타까지 제대로 날려버린 그의 한방은 치명적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이런 인기는 그저 대본만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난관을 헤쳐 오면서 피땀 흘린 노력과 연습 그리고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 성품이 있었기에 그가 더욱 빛났던 이유다. 더불어 개그우먼으로 데뷔한지 4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것도 대단하지만 그 자리에서 꾸준히 기억된다는 것 자체만으로 박수를 보낼 일이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진짜 희극인’ 이세영. 아름다운 여성으로 거듭날 그와 만나봤다.
Q. 단독으로는 두 번째 화보다. 어땠는가.
처음 촬영했을 때는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몸이 많이 굳어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때보다 편하더라(웃음). 그리고 컨셉도 전부 마음에 들었고 그중에 선글라스 쓰고 찍었던 컨셉이랑 요가복 입고 촬영했던 컷이 가장 좋았다.
Q. 먼저 방송에 데뷔하게 된 계기를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원래는 리포터로 데뷔를 했었다. 그 계기가 SBS ‘스타킹’에서 유해진, 류승범 닮은꼴로 대상을 수상했는데 출연했던 모습을 본 Mnet ‘와이드 연예뉴스’ 관계자 분들이 오디션을 보자고 연락이 오더라. 그렇게 덜컥 합격이 되었고 20살부터 리포터로 2년 동안 활동하게 되었다.
Q. 돌연 개그우먼으로 데뷔하게 된 사연이 있는지.
리포터가 분명 멋진 직업이긴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은 아니더라. 그래서 뭔가 답답했고 해소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직업에 도전해보자고 결심을 하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MBN ‘개그공화국’ 1기 모집이였다. 그렇게 합격한 이후 시청률이 저조했는지 8개월 만에 폐지하게 되더라.
Q. 그렇다면 현재 출연하고 있는 tvN 예능 ‘코미디빅리그’는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는가.
그때 감독님이었던 tvN 김석현 국장님이 나를 tvN ‘코미디빅리그’로 오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데뷔를 하게 되었는데 첫 코너를 같이 해준 선배가 지금 대세들인 장도연, 박나래, 양세형 선배들이다. 당시 ‘개그공화국’에 있을 때에는 맨날 망가진 역할만 하다가 ‘코미디빅리그’에 와서 처음 역할이 주어지니깐 고민이 많아지더라. 그때 연기를 알려준 선배가 나래 선배다. 전부 친한 선배들이지만 나래 선배 같은 경우에는 나에게 연기도 많이 알려줬다. 정말 감사한 선배들이다.
Q. tvN ‘코미디빅리그’와 ‘SNL코리아’,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그렇게 ‘코미디빅리그’를 2년 정도 했을 때 ‘SNL코리아’에 공석이 생겼었다. 정이랑 선배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쉬게 되었는데 ‘코미디빅리그’를 열심히 한 덕분에 ‘SNL코리아’ 오디션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정이랑 선배 후임으로 뽑히게 된 것이다. 이게 운이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인복이 좋고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SNL코리아’라는 큰 무대에 서게 된 것이 아닌가 싶고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감사한 부분이 크다.
Q. tvN 예능 ‘코미디빅리그’만의 장점이 있다면.
우리 희극인들은 어느 직장에서도 느낄 수 없는 끈끈한 유대감이 있다. 동료 중 아픈 개그우먼 언니가 있었는데 다 같이 합심해서 도움을 준 적이 있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 ‘코미디빅리그’에 잘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코미디빅리그’는 하루에 10번 이상은 웃을 수 있는 곳이다. 솔직히 힘들지만 웃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 너무 힘들지만 정말 웃을 수 있어서 좋더라.
Q. tvN ‘SNL코리아’하면 더빙극장의 ‘힙통령 장문복’ 영상을 빼놓을 수 없다.
영상만 1000번 봤다. 처음에 제작진들이 찾은 영상이 송강호 선배님 나오는 영화 ‘넘버3’와 장문복 씨 영상이었다. 이 둘 중에 고르라고 하더라(웃음). 둘 다 따라 하기 어려운 영상이었지만 평소 내가 말이 빠른 편이라서 기왕 하는 거면 장문복 씨 영상이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들리지도 않고 장문복 씨와 싱크로율이 하나도 맞지 않더라. 그래서 2배속 느리게 재생시키고 3초 단위로 끊으면서 가사를 적어나갔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따라했고 연습하다가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Q. 그 결과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고 깜짝 놀랐었다. 그런데 이후에 성대 결절이 오더라(웃음). ‘췍췍’이라는 가사를 외칠 때 목에 무리가 많이 간다. 지금도 목을 회복하고 있는 중인데 스케줄이 겹치는 바람에 무리를 한 것이 아닌가 싶다.
Q. 그리고 항간에는 류승범 씨한테 개인적으로 연락 온 적이 있다는 말이 들었다.
류승범 씨한테 연락 온 것이 아니다(웃음). 나도 건너서 들었는데 영화 ‘부당거래’의 류승완 감독님이 영상을 보고 되게 잘한다고 해줬단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Q. tvN 예능 ‘코미디빅리그’ 크루 중 친하게 지내는 멤버가 있다면.
권혁수 오빠, 강유미 선배님이다. 내가 처음 크루에 들어갔을 때 가장 많이 챙겨준 사람이 혁수 오빠다. 디테일하게 전부 챙겨주더라. 그리고 새로운 크루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챙기려고 하는 사람이 혁수오빠이기도 하고 정말 착한 오빠다. 1년 전 쯤에 오빠랑 나랑 콤비로 붙어서 콩트도 많이 촬영하고 했었는데 그때 오빠가 2016년이든 2017년이든 권혁수, 이세영의 해로 만들자며 말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조금은 시청자 분들이 안다고 생각하는데 잘 모르겠다(웃음).
그리고 강유미 선배는 원래 내 롤모델이다. 처음 ‘코미디빅리그’에서 만났을 때 그동안 개그를 어떻게 준비했고 공부했는지 선배의 노트를 보여주더라. 정말 고마웠다. 선배와 성격도 그렇고 전부 잘 맞는다. 죽마고우처럼 여행도 많이 다닌다(웃음).
Q. tvN ‘SNL코리아7’ 이경규 편을 마지막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하반기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작년 2월 이후로 단독으로 호스트와 만나서 주인공으로 끌고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한 부분이고 상반기 더빙극장이라든지 3분 시리즈로 인해 정말 좋은 경험을 많이 했었다. 사실 어느 시즌에서든 스타가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민교선배, 정상훈 선배, 강유미 선배가 있었듯이 이번 연도에는 혁수오빠와 내가 하반기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
Q. tvN 드라마 ‘응답하게 1988’ 자현 역, 연기 도전.
나는 연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연락이 먼저 오지 않은 이상 내가 오디션을 응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이 없었다. 그런데 ‘응팔’ 신원호 감독님이 내가 류승범 씨 흉내 내는 것을 정말 좋아하셨다고 하더라(웃음). 그래서 오디션을 보러오라는 연락이 먼저 왔었고 감사하게도 자현이라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응팔’은 나에게 정말 감사한 작품이다.
Q. ‘응팔’ 류준열 패러디로 다 시 한번 큰 화제가 되었는데.
동휘 오빠가 ‘응팔’ 첫 회식자리에서 나와 준열오빠가 남매 같다며 많이 닮았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다(웃음). 그래서 ‘코미디빅리그’에서도 준열오빠를 닮았으니깐 패러디 한번 해보자는 제작진의 아이디어에 tvN ‘코미디빅리그-중고나라’의 코너에서 처음 패러디를 했었다. 준열오빠도 내가 패러디 하는 모습을 정말 좋아하더라. 언제 또 해주냐며 종종 이야기하곤 한다.
Q. tvN ‘코미디빅리그’와 ‘SNL코리아’ 등 좋은 결과물을 얻어내기까지 그리 순탄치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리포터부터 지금까지 갑작스럽게 이 일을 시작했을 땐 준비된 것들이 없었다. 못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그만큼 상처도 컸었다. 그래서 노력하는 버릇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처음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운 좋게 방송생활을 시작했지만 남들보다 준비해놓은 것 없으니깐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됐고 그런 노력들이 몸에 베인 것 같다. 부족한 사람이라 배울 것도 많고 채울 것도 많은 사람이다. 더 열심히 할 것이다.
Q.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서 모델 강승현, 투애니원 멤버 산다라박과 친분이 있다고 들었다.
1년 전쯤 승현언니와 산다라박 언니랑 ‘우리 헤어졌어요’라는 웹드라마에 같이 출연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부터 언니들이 먼저 연락 주고 만나자고 말해주더라. 성격들이 정말 좋다. 그래서 웹드라마를 계기로 금방 친해졌는데 어느 날 승현언니가 JTBC2 예능 ‘제주올래? 효니티비 시즌4’라는 프로그램을 하는데 와줄 수 없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바로 ‘YES’를 외치고 촬영하게 된 것이다. 오히려 더 고마웠다. 지금 신고 있는 신발도 승현언니가 준거다. 직접 디자인한 건데 완전 짱이다(웃음).
Q. On Style 예능 ‘더 바디쇼4’, 첫 MC를 맡아 진행하게 된다. 어떤가.
MC제안을 처음 받아서 정말 기뻤다. 그리고 2년만 있으면 곧 30살인데 서른을 앞두고 몸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하늘의 계시가 아닌가 싶고, 내가 귀찮아하는 것들이 있는데 나 같은 사람도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첫 진행을 맡은 만큼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혹시 아직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가.
당연하다. 나는 대중교통을 꾸준히 이용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 운전면허도 없고 아직은 모르겠다(웃음). 나중에 힘들어지면 개인적으로 이용하겠지만 지금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다.
Q. 이성 관계.
현재 남자친구가 없다. 연애 안한지 4년째다. 아직은 일에 집중하고 싶고 글쎄다. 지금은 일만으로도 여유가 없다. 물론 좋은 인연이 있으면 만나겠지만 말이다(웃음).
Q. 앞으로 목표.
영화나 드라마 같은 정극에서 감초역할을 보여주고 싶다. 롤모델이 라미란 선배님인데 언젠간 라미란 선배님처럼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센스와 연기력을 가진 배우로서 연기자로 도전하고 싶다.
Q. bnt독자에게 한마디.
작년에 장도연 선배가 bnt에서 화보를 촬영했을 때 개그우먼 화보도 여배우처럼 예쁘게 나올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도 작년에 bnt화보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연락이 와줬다. 그것도 내가 회사가 없어서 SNS로 연락이 왔더라. 정말 감사했고 오늘 너무 행복했다. 비록 글이지만 이 글로 하여금 내 진심이 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즐거운 웃음을 줄 수 있는 이세영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서영호
의상: 라인플렉스, 츄,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슈즈: 로버스, 츄, 클립
선글라스: 랭골라
시계: 올라카일리
헤어: 작은차이 은정 디자이너
메이크업: 작은차이 심경미 부원장
장소: 스튜디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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