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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배우 최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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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신 기자] 요즘 활동하는 많은 아역 배우들 중에서도 이토록 연기력을 인정받은 아역 배우가 또 있을까. 아역이라 하기에 너무도 섬세한 감정들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그의 연기는 전 세계가 인정했다. 영화 ‘우리들’로 대중에게 나타난 13살의 아역 배우 최수인 이야기이다.

좋은 작품과 배우 그리고 감독까지 삼박자가 환상적으로 이루어져 관객수 3만 명을 넘긴 영화 ’우리들’은 앞으로 그가 얼마나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배우인지를 각인시켰다. 어린 나이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을 내보인 그는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원석 같이 아직은 다듬어 지지 않은,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아역 배우 최수인을 만났다.
 
Q. 오늘 화보 촬영은 어땠나.

제가 태어나서 처음 화보 촬영하는 거라 무척 떨리고 긴장됐어요. 그런데 촬영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사진작가님이 장난도 쳐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나중에는 긴장이 많이 풀렸어요.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첫 번째 콘셉트에서 박혜경 선생님이 직접 만들어 주신 화관이 너무 예뻤어요. 특히 노란색 꽃이 정말 예뻤는데 굉장히 비싼 꽃이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예뻤나 봐요.(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평소에 즐겨 입던 스타일이 아니라 너무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표정과 옷이 정말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예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웃음)

Q. 첫 데뷔작인 영화 ‘우리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기를 실감 하나.

제가 영화 시사회 때 관객들을 만났는데 이만명이나 삼만 명을 돌파할 때 마다 어김없이 케이크 선물을 받았어요. 그리고 영화의 트레이드마크가 팔찌이다 보니 팔찌 선물을 정말 많이 주셨어요.  또 관객들이 한 번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다섯 번 많게는 열 번씩 보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저보다 더 많이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베를린에 갔을 때 알아보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같이 사진도 찍자고 해주시고 사인도 받아 가시는 것이 너무 신기했어요. 

Q. 영화에서 대사보다는 감정들을 많이 표현했다. 어린 나이인데 역할을 이해하기 힘들지는 않았나.

제가 주인공 ‘선’역을 맡았는데요. ‘선’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조용하고 소심하더라고요. 친구도 많지 않고 내성적인 친구였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고 주변의 조용한 친구들을 유심히 관찰했어요.

Q. 그러면 본인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

저는 어렸을 때에는 조용한 편이였는데 연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말수가 많아졌어요. 아무래도 자신감이 더 생긴 거 같아요. ‘선’이와 다르게 친구도 굉장히 많고 친구들도 저를 무척 좋아해요. 여럿이 노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이랑 싸우는 일도 거의 없어요. (웃음)


Q. 영화 촬영할 때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진짜 더운 날 촬영을 많이 했어요. 햇볕이 쨍쨍 내려 쬐는데 눈을 뜰 수가 없는 거예요. 거의 학교 운동장에서 몇 시간 동안 서서 촬영을 많이 했거든요. 그때가 제일 힘들어서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요. 지금 다시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힘들어요.

Q.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김치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운동장 촬영을 하고 난 뒤였어요. 그때 정말 꿀맛이었어요. 평소에도 김치볶음밥을 좋아하긴 하지만 가장 맛있었던 김치 볶음밥인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있어요. 제가 지아랑 싸우는 장면이요. 그날 아침에 어머니가 고데기로 머리를 만져주셨는데 귀를 아주 크게 데였어요. 그런데 그날 마침 지아랑 머리채를 붙잡고 싸우는 장면이었거든요. 너무 격하게 연기하다 보니까 귀에 물집이 터져버렸어요. 그래서 지아도 놀래고 저도 놀래서 울었던 기억이 나요. 왜냐하면 지아 손에 피가 범벅이 됐었거든요. (웃음) 서로 미안하다고 부둥켜안고 울었던 기억이 나요.  

Q. 조금 독특한 오디션이었다고 들었다.

네, 보통 오디션이라 하면 연기를 하고 통보를 받는데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첫 오디션때 감독님과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오디션을 다섯 번이나 봤어요. 세 번째 까지는 계속 이야기만 나누다가 네 번째부터 여럿이 모여 상황극을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오디션 친구들과 편하게 얘기하고 노는 방식으로 진행됐어요. 정말 특이했어요.

Q. 아직 어린 나이인데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나.

원래는 변호사가 꿈이었어요. 그런데 텔레비전을 보다가 배우들이 연기하는 게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그 후 어머니와 상의를 해서 연기를 차근차근 배우며 실력을 쌓았어요.

Q. 본인만의 연기 공부법이 있나.

저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해요.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이 생각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 캐릭터를 이해하고 공부해요. 선희는 답답할 정도로 소심한 캐릭터에요. 학교에서 독서를 많이 하거나 혼자 있는 친구들을 많이 관찰했어요. 그 친구들에게 많이 배운 거 같아요.

Q. 연기할 때 힘들었던 적은 없나.

힘들었던 적은 아직은 없어요.

Q. 한국 영화 10대 천재라 불리는데 기분이 어떤가.

얼떨떨하고 믿어지지 않아요. 그런데 가끔 인터넷에 영화 ‘우리들’을 검색하고 기사를 읽다 보면 정말 내가 배우가 됐구나 싶어요.

Q. 영화 ’우리들’로 제19회 상하이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네. 정말 저도 깜짝 놀랐어요. 전혀 예상도 못했었거든요. 중국에 직접 갔는데 다른 분이 수상했어요. (웃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해요. 첫 데뷔작에 이렇게 큰 영광을 얻었잖아요. 처음에는 후보에 올랐다는 것이 별거 아니라 생각했었는데 상하이까지 초청 받아 가게 되어 이게 무슨 상황인가 했었어요. 얼떨떨해요.

Q. 제56회 즐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어린이배우 주연상을 받았다.

제가 직접 가지는 않았어요. 감독님이 대리수상을 해주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동받았어요. 마음이 뜨겁더라고요.

Q. 영화제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제 생각에 이 영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공감되는 영화라 생각해요. 그리고 제 또래 친구들이나 어른들도 다 공감할 수 있는 영화에요. 영화를 보신 분들이 어릴 적 생각이 많이 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음속의 감동을 주어서 찬사를 받는 거 같아요. 선이 같은 경우 대사보다 눈빛 연기가 많다 보니 그 눈빛에 감동받았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주변에서 저보고 연기 잘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웃음)


Q. 영화 ‘우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저를 만들어준 영화에요. 지금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있고 수상도 했고 정말 너무 행복해요.

Q. 학교를 다니면서 영화 촬영을 했다. 힘들지는 않았나.

영화 촬영 당시 방학 이였어요. 다행이죠.

Q. 친구들의 반응은 어떤가.

학교 친구들은 제가 배우가 된지도 몰랐어요. 영화 촬영하는 것도 몰랐는데. 제가 자주 결석을 하다보니까 담임선생님이 반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셨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단체로 제 영화를 보러 갔고 우스갯소리로 최수인 사인을 받아서 졸업식 날 판매하겠다고도 했어요. (웃음)

Q. 아직은 더 놀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나이인데 연기해도 괜찮나.

연기는 제가 너무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에요. ‘우리들’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느꼈어요.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하다라는 것을 요. 제가 스크린에 나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좋아요. 그리고 배우들의 일상생활이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는 무엇인가.

‘우리들’의 보라 역을 해보고 싶어요. 당차고 발랄한 캐릭터요.

Q. 닮고 싶은 배우는.

아직은 누구라고 한 분을 꼽을 수가 없어요. 지금은 제가 여러 방면의 배우선배님들을 보고 배워야 하니까요. 저는 똑똑하고 뭐든지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캐릭터든 다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다음 작품을 위해 열심히 연기 연습을 하고 있어요.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될 테니까 많이 지켜봐 주시고 사랑해 주세요. 오늘 정말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기획 진행: 이주신,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건돈
의상: 플러스마이너스제로
꽃: 플라워 by 박혜경 parkheykyoung
헤어: 크로체나인 지윤 실장
메이크업: 크로체나인 서이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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