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시대를 적극 개척하려는 토요타가 항공기의 공중급유 방식에 착안, 수소연료전지차를 위한 이동 급유 방식을 도입해 화제다. 이를 통해 고정된 공간에 수소 충전소를 지을 때 제기되는 각종 민원과 설치비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18일 토요타에 따르면 이동식 수소 충전소는 올해 말 호주에서 처음 선보인다. 토요타가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Mirai)의 호주 판매에 들어가면서 부족한 충전소를 이동식으로 만회, 미라이 판매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주행 중 수소가 떨어지면 언제든 급유차를 출동시켜 장소 및 시간 제약 없는 운행의 편리함을 만들어낸다는 복안이다.
트럭 등에 탑재될 이동식 충전소에는 상대적으로 저장용량이 많은 액화수소가 저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액체 상태로 저장한 뒤 넣을 때는 기체로 바꿔 주입하게 된다. 수소의 경우 액화돼 있을 때 저장용량이 월등하게 많은 만큼 이동식 충전기 1대로 여러 대의 수소차를 충전하려면 그만큼 용량이 커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토요타의 이동식 수소충전소 도입은 미래 수소 시대를 대비한 전략적 연구이기도 하다. 특히 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 도심에서 이동식을 활용하면 고정 충전소 하나만으로 도심 내 수소 공급을 대부분 커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서울 같은 대도심 또한 수소 충전소를 동서남북으로 구분, 4곳에만 지은 뒤 나머지는 그 안에서 이동식 충전기로 대체하는 형태다. 게다가 연결성을 활용하면 수소 충전이 필요한 수소차의 연료 잔량을 이동식 충전기가 파악, 에너지가 떨어지기 전에 먼저 공급할 수 있어 오히려 가솔린이나 디젤처럼 소비자가 주유소를 찾지 않아도 된다. 자동차미래연구소 박재용 소장은 "수소는 주입 시간이 짧고, 장거리에도 유용하지만 인프라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이동식 충전기로 이른바 '찾아가는 급유'를 해준다면 소비자 인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토요타는 호주의 FCEV 기술의 연구 및 교육을 위해 향후 3년간 미라이 FCEV 3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이동식 충전기 운용 후 실효성이 입증되면 여러 나라로 보급을 확대해 토요타의 수소 전략 실현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