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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민지의 전환점 ‘다시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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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기자] ‘치즈인더트랩’의 활력소 장보라에서 ‘다시 시작해’의 씩씩한 ‘알파 신데렐라’로 변신한 박민지.

일일드라마 촬영으로 쉴 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와 bnt뉴스가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강남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촬영은 ‘홀리데이’ 콘셉트로 진행됐다. 밝고 귀여운 배우 박민지의 모습 외에 휴일을 즐기는 그의 모습을 통해 색다른 그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대에 데뷔해 어느덧 20대 후반에 접어든 그는 지금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한 고민 중이다. 이제껏 보인 마냥 귀엽고 발랄한 모습이 아닌 새로운 배우 박민지의 모습도 보이고자 하는 것. 솔직하게 털어놓은 그의 고민과 ‘다시 시작해’에 대한 그의 열정을 담은 인터뷰를 공개한다.

Q. 일일드라마 ‘다시 시작해’ 출연 중이다. 힘들진 않나
미니시리즈보다는 일일드라마가 스케줄적으로 조금 여유롭다고 들었었다. 그래도 주인공이라 분량도 많고 신경 쓸 것이 많아서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힘들긴 하지만 다행히 체력이 좋아서 잘 이겨내고 있다.

Q.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잘 먹고 잘 자려고 노력한다. 쉬는 날이 생기면 무조건 잔다. 예전에는 쉬는 날이면 이것저것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조금 돌아다니는 게 힘들다. 쉬는 날이면 늦잠자고 일어나서 대본보고 영화보고 밀린 모니터를 하고 거의 집 안에서 지낸다.

Q. ‘치인트’ 이후로 알아보는 분들이 더 많아졌을 것 같다. 인기를 실감하나
예전에는 촬영하는 모습만 보고 지나치셨다면 요즘은 내 이름을 말하며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박민지가 박민지로 불리게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Q. 박민지에게 ‘치인트’는 어떤 의미일까
많은 것을 준 작품이다. 나에게 좋은 기회였고 ‘치인트’로 인해 나를 좋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서 정말 고맙고 소중한 추억이다.

Q. ‘치인트’에서 호흡을 맞춘 남주혁 ‘밀당커플’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남주혁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은택이 캐릭터처럼 장난기도 많고 애교도 많고 ‘누나, 누나’하면서 잘 따랐다. 그래서 촬영을 더 잘할 수 있고 자연스럽고 예쁘게 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원래 귀여운 친구라서 귀여워할 수밖에 없다. 평소에 장난하던 것을 촬영 때 애드리브로 써먹기도 했다. 고은이라 셋이서 정말 친하게 지냈기에 재밌게 잘 찍었다.


Q. ‘치인트’ 촬영할 때 힘든 점은 없었나
아무래도 부담감이 조금 있었다. 원작이 화제가 많이 된 작품이기에 ‘두고 보자’하는 분들도 있었고 고민이 많이 됐다. 드라마 전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하나하나에 대한 평가를 했기에 조금 걱정됐다. 그런데 감독님이 워낙 잘 이끌어주셨고 배우들 간의 호흡이 굉장히 좋아서 부담감을 잊고 즐겁게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다시 시작해’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일단 기분이 굉장히 좋다.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사랑을 실컷 받으니깐 좋긴 하지만 부담이 되기도 한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여자라면 그에 상응하는 핵심적인 매력이 있어야 하니깐. 극 중에서 엄마인 김혜옥 선생님이 평소에 잘 챙겨주시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주셨다. “두 남자가 다 너를 좋아한다는 것은 네가 정말 매력이 있어야 하는 거야”라고 하시면서 의상도 추천해주시곤 한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어떻게 하면 두 남자의 마음이 타당해보일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Q. 박민지가 생각하는 ‘다시 시작해’ 속 나영자의 매력은 뭔가
건강함.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씩씩한 것이 영자 캐릭터 최대의 매력 같다. 내가 실제로도 건강한 편이라(웃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Q. 일일드라마 주인공이다 보니 아무래도 중년 팬 층이 확 늘었을 것 같다
예전에는 어른들은 거의 알아보지 못하셨다. ‘치인트’할 때도 어리거나 젊은 여성 팬이 많았고. ‘다시 시작해’ 이후로 식당이나 동네에서 어르신들이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다. 촬영하고 있으면 간식 같은 것도 주신다. 그런 부분이 이전과는 달라진 것 같다.

Q. ‘다시 시작해’의 김정훈과 박선호, ‘치인트’의 박해진, 서강준, 남주혁 5명의 남자 캐릭터 중 가장 실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은 누구일까
다른 분들도 그렇지만 나는 사랑 받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면으로 본다면 성재역을 맡은 정훈오빠가 가장 가까울 것 같다. 항상 말없이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주고 챙겨주니깐. 촬영을 하면서도 계속 좋다는 생각이 든다.

Q. 실제 박민지의 성격이 궁금하다. ‘치인트’의 보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었는데
‘치인트’ 촬영할 때 감독님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평소의 내 말투나 모습을 많이 녹였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실제로 의리 있고 마음을 많이 쓰는 편이라 그 부분이 비슷했던 것 같다. 지인들은 ‘밝고 좋은 애’라고 그런다(웃음). 반면에 주변 환경에 무신경할 때도 많아서 그런 면에서 지인들이 섭섭해 할 때도 있다.

Q. 워낙 어릴 때 데뷔했기에 배우 외의 생활은 잘 모를 것 같다
활동을 오래하다 보니 세상 물정을 모른다. 가끔 사무적인 일을 해야 할 때면 정말 하나도 몰라서 당황스럽다. 은행가는 게 제일 무섭다(웃음).


Q. 연기자, 배우 박민지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
가능하다면 오래하고 싶다. 선생님들처럼 오랫동안.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되게 어렵다. 반짝 잘하는 것도 어렵지만 꾸준하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렵다. 자신의 삶에 대한 우직함도 있어야하고 그만큼의 실력도 필요하니깐. 오래하는 게 꿈이다.

Q. 욕심나는 작품은 없나
일단 지금 하고 있는 것만 생각해도 벅찬 상황이다. 고우리 언니를 보면서 악역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내 내면의 악마를 다 끄집어내서 엄청 얄밉게 잘할 자신 있다(웃음). 영화 ‘500일의 썸머’를 되게 좋아한다. 영화 속 썸머처럼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역할도 해보고 싶다. 뭐든 가리지 않고 좋은 역할이면 다 하고 싶다.

Q. 롤모델이 있나
좋아하는 배우는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되고 싶은 것과 될 수 있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 되고 싶은 것과 될 수 있는 것은 다른 영역 같다. 이런 부분을 잘 생각해서 내 미래를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나는 원래 임수정이랑 배두나 배우를 되게 좋아한다. 그렇게 되고 싶었고. 그런데 요즘은 내가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좋아하는 배우로만 생각하려고 한다. 그런 위치에서 그런 스타일의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Q. 그게 지금 배우 박민지의 고민일까
사람들이 보는 나는 어떤 이미지이고, 어떤 역할을 주고 싶을까, 어떤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다. 또 내가 하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고민 중이다. 그 접점을 찾아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영리하게 계획을 세워야할 것 같다. 벌써 20대 후반이니깐 옛날처럼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는 것에서 벗어나 영리하게 달라져보고 싶다.

Q. 데뷔 당시의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했고 워낙 동안이라 더 어리고 귀엽게만 보는 것 같다
그런 점을 대중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모습인 것 같다. 밝고, 귀엽고,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기를 기대하신다. 이런 모습을 잘해내는 것은 자신 있다. 워낙 많이 해왔으니깐. 만약에 귀여움과 섹시함이 있다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귀여움을 해낼 수 있지만 섹시함을 해내는 것에는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같은 모습만 보일 수도 없고 어려보인다고 한들 실제로는 나이가 많으니깐 계속 이 모습만 보여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든다.

Q. 이 시기가 박민지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럴 수도 있고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다시 시작해’에 집중하고 연말에 드라마가 종방되면 본격적으로 고민해 볼 생각이다. 정말 20대 후반이니깐. 20대의 마지막과 30대의 시작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Q. 긴 여정을 시작한 ‘다시 시작해’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잘됐으면 좋겠다. 다들 즐겁게 열심히 임하고 있으니깐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 올 한 해는 ‘다시 시작해’만 생각하려 한다. ‘나를 바쳐버리자’하는 각오다. 더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기획 진행: 이유리, 이주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서영호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조희진
의상: FRJ Jeans, 레미떼, 르샵, 스타일난다,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슈즈: 지니킴
시계: 망고스틴
안경: 룩옵티컬
헤어: 정샘물 이스트점 박은정 실장, 주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점 권희선 원장, 김민서 디자이너
장소협찬: 호텔 카푸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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