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코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입니다. 생산자와 구매자는 건전한 성장을 함께 하는 동반자입니다. 이용자에게 경제적 이익과 친환경 혜택을 동시에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다양한 제품군을 마련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아날베르토 루피 이베코 대형 트럭부문 총괄 임원(사진)은 브랜드 핵심가치로 '지속가능성'을 수 없이 강조했다. 회사는 물론 구매자가 모두 끊임없이 발전하려면 경제성과 친환경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게 루피 총괄의 설명이다. 이익추구와 환경보호는 자칫 충돌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론 이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건전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베코의 글로벌 신차 출시 일정에 맞춰 스페인 마드리드 공장에서 루피 총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베코가 이번 신제품을 통해 시장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신형 스트랄리스를 출시하면서 'TCO2 챔피언'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우리는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 이는 즉 이베코의 제품을 이용하는 사업자가 TCO(전체 사업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걸 의미한다. TCO2의 개념은 전세계 모든 시장에서 일관성 있게 적용되는 개념이다. 신차 출시 한 달전부터 임직원에게 집중 교육을 해 이러한 우리 메시지가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 이베코가 제공할 수 있는 차별성은 무엇인가
"현재 다른 경쟁사들도 모두 좋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상향평준화된 제품들 사이에서 우리는 이용자들의 각자 용도에 최적화된 맞춤식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도시 화물 운송이나나 건설 현장, 장거리 운전 등 각기 다른 환경에 각각 대응 가능한 제품군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신차를 출시하면서 유럽에서 새로운 서비스도 시작한다. 'TCO2 라이프 서비스'라는 것인데, 텔레매틱 서비스를 기반으로 24시간 언제나 이용자의 요청에 응답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한국에서도 'TCO2 라이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현재 'TCO2 라이프 서비스'는 4x2 트랙터를 이용하는 유럽 운전자를 중심으로 개발됐다. 한국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은 6x2 트랙터의 제품 특성, 한국 운전자들만의 성향까진 아쉽지만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유럽 외 시장에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한다"
-신형 스트라디스는 언제 한국 시장에 출시되나
"유럽에서 먼저 출시됐지만 세계 시장을 고려해 개발된 제품이다. 다만 유로6 C단계에 맞춰 배출가스 등이 조정된 제품인 만큼 각국의 호몰로게이션에 맞춰 출시 일정이 정해질 것이다. 한국은 현재 유로6 B단계다. 규정이 조정되는 2017년 이후 신형이 투입될 것이다. 가장 빠르게 들어간다면 내년 4월 정도에 한국 소비자에게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상용차 시장에 대한 평가는
"한국 시장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 지사를 설립하며 제2의 출발을 시작했다. 한국은 유로6 규정을 도입한 아시아 유일의 국가다. 비즈니스 환경도 유럽과 유사하다. 우리는 지사 설립을 통해 정공법을 선택했다. 브랜드 육성과 시장 분석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이어갈 것이다"
-대형 트랙터 외에 다른 라인업의 한국 출시 계획은
"점차적으로 판매 라인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우선 올해 4분기 중대형 제품군인 유로카고를 투입한다. 내년엔 중소형 상용밴 데일리를 소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당장 출시 계획은 없지만 18t급 카고 제품군 역시 한국에서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이 한국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한국 시장은 중국이나 유럽과 비교해 규모가 작다. 그러나 연간 1만대 이상의 대형 트럭을 소화하는 만큼 결코 만만히 볼 시장이 아니다. 여기에 한국이 도로사정과 각종 규제, 비즈니스 환경 등을 고려해보면 아시아 시장 전체를 위한 테스트 베드라고 볼 수도 있다. 그만큼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최근 이슈가 되는 디젤의 대안으로 CNG나 LNG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모든 화석연료는 상대적으로 강점과 약점이 있다. 천연가스가 디젤을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이베코는 1989년 처음 CNG 상용차를 소개했다. 최근까지도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상용차는 틈새시장에 속했다. 그러나 이번 신차 출시와 함께 우리는 천연가스 트럭도 주력 제품군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디젤엔진과 비교해 성능이 뒤지지 않으면서 질소산화물이나 미세먼지 등 배출가스가 적다는 게 천연가스 엔진의 장점이다. 기술 개발을 통해 최고 수준의 연료효율을 확보했고, 경유와 천연가스의 가격 차이를 고려했을 때 운전자들에게 충분한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베코는 디젤엔진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향후 개선 가능성과 친환경성 등을 고려했을 때 근미래에 가스엔진이 디젤엔진을 대체할 것이라 생각한다. CNG와 LNG는 디젤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브렉시트를 기점으로 세계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상용차 업계는 경기 변화에 특히 크게 영향을 받는다
"CNH 그룹은 이베코를 비롯 다양한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해있다. 지금은 남미나 신흥국 시장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유럽 시장은 살아나는 추세다. 반대로 3~4년 전에는 유럽에서 고전했지만 신흥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오랜 세월 기업 활동을 돌이켜보면 모든 시장에서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글로벌 시장에서 균형을 맞춰가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모든 글로벌 기업의 숙명일 것이다. 이베코는 상용차 업체 중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각 시장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소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도 보다 많은 이베코 차를 소개하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
마드리드(스페인)=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 [칼럼]'LPG' 대신 '오토가스(Autogas)'로 바꾼다면
▶ [칼럼]자동차, 누구를 보호해야 하나
▶ 노후 경유차 폐차 세금 지원, 하반기 주목할 제도는
▶ 개소세 절벽? 천만에, 하반기 신차로 돌파①-국산차
▶ 개소세 절벽?, 하반기 신차로 돌파②-수입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