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식물에서 추출돼 유럽 내 자동차 친환경 연료로 사용되는 바이오디젤이 배출가스는 일반 디젤보다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도출됐다. 이에 따라 바이오연료 의무화 및 보조금 지급이 중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유럽연합 내 유럽위원회(EC)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년까지 유럽시장에서 기존 디젤연료를 바이오디젤로 대체하면 운송 분야의 배출가스가 평균 80% 이상 증가한다. 식물이 성장하면서 흡수하는 이산화탄소가 연료로 사용 때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한다는 개념으로 바이오디젤이 각광받지만 배기가스 측면에선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게 유럽연합의 판단이다. 연구에 따르면 바이오디젤 배기가스는 일반디젤 대비 유채꽃 1.2배, 콩 2배, 야자는 3배에 달해 평균 1.8배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이유로 EU는 올해 4분기 신재생에너지 및 연료품질지침에서 바이오연료의 친환경 분류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나아가 환경연구단체인 교통환경(T&E)는 유럽연합이 바이오 연료 의무화, 보조금지급 등 정책의 개정보다 2020년까지 해당 정책을 철폐해야 한다고 지적, 바이오연료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 수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유럽연합에 따르면 2020년 바이오디젤의 유럽 내 시장점유율은 5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디젤은 각종 식물성 기름과 알콜을 반응시킨 후 정제, 생산하는 대체 기름으로, 그간 화석 연료의 대안으로 꼽혀왔다. 이에 따라 유럽에선 지난 2004년 11개국에서 총 193만4,000t이 팔렸고, 미국과 프랑스·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등 서방 국가의 300여개 도시에선 버스나 관용차의 연료로 바이오디젤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향후 바이오디젤의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