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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지은, 봄이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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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라 기자] 아이돌이 연기를 해내기란 여러모로 쉽지 않다. 더러 걱정부터 앞서하는 이들도 많고 선입견을 갖고 보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시크릿 송지은은 막 연기에 발을 담갔다. 이제 살짝 발을 들여놓은 그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일일드라마를 좋은 시청률로 마무리했다. 시작이 좋다. 걸그룹 시크릿의 메인 보컬, 이제 갓 시작한 신인 배우 송지은을 bnt에서 만났다.

Q 오랜만에 bnt 화보에요. 오늘 촬영 어땠어요?

일일드라마 촬영하는 동안은 이런 촬영이 없었어요. 오랜만의 촬영이었고 오늘 콘셉트가 많이 덜어내고 내추럴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였잖아요. 처음에는 어려웠어요. 드라마에서 애쓰고 항상 힘이 들어가 있다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하니깐 색다르고 좋았어요.

Q 무대에서 잠깐 내려와 카메라 앞에 배우 ‘송지은’으로 섰어요. 129 부작, 일일드라마, 주연이에요.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조연으로 들어갔어도 부담이었을 거예요. 사실 제가 그전에 정극 연기를 제대로 한 적은 없었어요. 그동안 시트콤의 까메오, 예능형 드라마에 잠깐잠깐 출연을 했었거든요. 극을 끌고 갈 생각을 하니깐 처음에 겁도 많이 났어요. 저도 오디션을 2~3년을 꾸준히 봤었는데 다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우리 집 꿀단지’ 오디션 때는 오기가 더 생기더라고요. 욕심도 생기고요. ‘이번에 꼭 돼야겠다’라는 생각이요. 그동안 했던 거에 배 이상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한 것보다는 선배님들, 선생님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시고 그것으로 인해 제가 용기도 많이 얻었거든요. 재미있게 촬영을 했던 것 같아요. 어느 순간 제가 즐기고 있더라고요.

Q 오랜 시간 드라마를 이끌어온 주인공으로서 수고한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
다면.

음... 뭐라고 해주지? 아, 저는 7개월 동안 드라마 하면서 사소한 감정을 배제하고 오로지 캐릭터에만 신경을 쓰고 몰두를 했어요. 조금 과했다면 과했을 정도로요. 원래 감성적인데 드라마 할 때는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냉정하고 그 순간에 냉철한 판단을 하려고 일부러 살았었는데 이제는 부드럽고, 감수성이 살아있는 송지은으로 되돌와도 된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Q 시작하기 전에는 쉽지는 않았을 거 같아요. 특히 아이돌이 연기를 하면 잣대가 더 엄격한 게 사실이잖아요.

일단 저는 네티즌들의 반응 전에 현장에서의 반응이 먼저 오잖아요. 사실 제가 처음에 예상하기로 연기를 했을 때 많은 분들이 탐탁지 않은 표정을 하실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거에 대해 공포감이 커서 항상 심장이 두근거리고 촬영장만 가면 너무 떨리는 거에요. 다행히도 첫 신을 촬영하고 거듭할수록 스태프분들이 오히려 ‘잘 했네’라는 말을 들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댓글을 봤을 때 그냥 싫다고 해주시는 분들보다 이유 있는 질타를 해주시는 분이 훨씬 더 많더라고요. 저에 대해 좋은 반응이던, 안 좋은 반응이던 제 스스로 걸러서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Q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지.

연기를 생각 한 거는 사실 몇 년 됐어요. 저도 원래는 제가 중학교 때부터 꿈이 가수였고 팀 내에서 메인 보컬을 맡고 있기 때문에 ‘난 연기와는 어울리지 않아. 욕심내지 말아야지’ 하고 관심이 조금 생겨도 애써 부정했던 것 같아요. 스스로 고집을 부렸던 것 같아요. 연기자로서의 삶이 그 배역에 집중해서 그 배역으로 살아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것이 궁금하고 연기에 대한 관심, 호기심이 생김에도 ‘아냐, 난 팀의 메인보컬이고 노래만 할 거야’했죠. 회사 대표님도 그렇고 꾸준히 저에게 추천을 많이 해주셨어요. 초반에는 오디션이나 미팅을 가도 솔직히 절박한 마음이 없이 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계속 겪고 연습하고 대본을 계속 보니깐 너무 매력적인 거예요. 그 후로 열심히 연습하고 오디션을 봤는데 다 떨어졌어요. 정말 많이 떨어졌다가 이번에 붙은 거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 집 꿀단지’가 남다른 것 같아요. 애착도 정말 많이 가고요. 제가 진짜 노력을 해서 얻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니깐요.

Q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걱정했던 부분은 없었어요?

많이 걱정했던 건 연기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거잖아요. 서로의 합이 잘 맞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제가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깐 괜히 선배님들에게 누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혹시 나 때문에 감정이  깨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현장에서 이런 고민을 선배님들이나 선생님들에게 이야기했을 때 가르쳐주시지 나무라시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걱정했던 부분이 촬영 2주~3주 만에 해결이 됐던 것 같아요.

Q ‘예쁜 나이 스물다섯 살’ 후 2 년이 지났어요. 물론 지금도 예쁘지만 지은 씨가 느끼기엔 다른 것도 있겠죠? 스물일곱의 송지은은 어떤 것 같아요?

저는 점점 강인해지고 모든 것에 있어서 안절부절하지 않고 담대해질 수 있는 그런 나이가 된 것 같아요. 한 살 한 살 먹을 때 마다요. 무서운 것도 많고 걱정되는 것도 많고 예민해지기도 하고요. 나이를 먹을수록, 경험하는 게 많아질수록 조금 더 마음이 안정이 되는 것 같아요.


Q 아이돌로 보낸 시간이 언 7년이 됐어요. 후배들도 많이 생겼고요. 돌이켜보면 어때요?

정말 힘들 때도 많았고 지칠 때도 많았고 ‘나는 연예계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함도 있었어요. 활동하면서 즐겁기도 하고 많은 분들의 사랑도 받고 1위도 하고 행복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반면에 우울했던 날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어느 순간 마인드가 변한 게 예전에는 새로운 것들이 무서웠어요. 요즘은 도전하고 싶은 것이 많아질수록 행복한 거예요. 연기도 그렇고 오늘처럼 화보가 될 수도 있고요. 제 나름대로 작곡, 작사도 공부니깐요. 자극이 되고요. 뭔가를 공부하고 배우는 것이 재미있고 설레기도 해요.

Q 시크릿 앨범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아요. 중독성 있는 후렴구의 노래, 하면 시크릿의 노래를 빼놓을 수 없잖아요. 많은 노래 중에서 지은 씨가 좋아하는 시크릿 노래가 있다면?

저는 이 노래가 굳이 1위를 해서가 아니라 앨범을 만들 때 티 없이 맑았던 것 같아요. ‘샤이보이’랑 ‘별빛달빛’을 할 때 무대에서 노래처럼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많은 분에게 전해드리고 싶다는 마음 밖에는 없었던 것 같아요. 노래할 때 저희도 즐겁고 유쾌하게 했는데 이 노래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 시크릿의 대표곡이 되기도 했고요. 이 두 노래가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Q 섹시한 무대도 했고 귀여운 무대도 했고 차분한 발라드 무대도 했어요. 어떤 게 제일 시크릿다운 것 같아요?

저는 원래는 그 밝고 상큼한 것이 저희 무기라고 생각했어요. 4명의 공통적인 부분이 밝고 상큼한 것이었어요. 물론 섹시함을 어필하는 멤버도 있고 청순함을 어필하는 멤버도 있지만 공통적으로 4명에게 다 어울리는 건 밝고 유쾌한 것인 거 같아요. 그런데 저희도 스무살에 시작해서 스물일곱까지 왔잖아요. 저도 많이 차분해지고 멤버들도 그렇고요. 더 이상 귀여움을 표현하기에는 다들 힘들어하더라고요(웃음). 가끔 행사를 하면 밝기는 하나 예전처럼 어린아이 같은 밝음은 안 나오더라고요. 이제는 섹시함이나 파워풀한 모습이 무기가 되지 않을까. 아무래도 리더인 효성 언니가 그런 매력을 많이 가지고 있고 그것을 주축으로 만든 콘셉트가 많기 때문에 그런 모습도 시크릿의 주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Q 7년 차 여자 아이돌 그룹 시크릿이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

시크릿이 멈추지 않고 발전한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장르가 비슷했던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음악, 안무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언제나 도전할 줄 아는.


Q 앨범은 준비 중인가요?

저희는 앨범은 항상 준비하고 있어요. 곡도 계속 모으고 있고요. 사실 여태까지 팬들한테도 얘기했어요. 시크릿 곡을 계속 받고는 있지만 사실 저희 마음에 딱 드는 곡이 아직 없어요. 저희는 마음에 들지 않는 곡으로 빨리 컴백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더 좋은 곡으로 팬들을 만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신인도 아니고 대중이 원하는 모습, 저희가 또 원하는 모습을 잘 맞춰 준비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Q 곡을 고를 때 만장일치여야 해요?

다수결인 거죠. 멤버가 여러 명이다 보니 각자 하고 싶은 음악 색깔이 다른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곡을 받고 있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그 안에서 또 좋은 것들이 나오거든요.

Q  평소에는 어떤 노래 들어요?

리드미컬한 노래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는 리듬이 있어요. 몇 년 전부터 ‘아리아네 그란데’에 빠져서 요즘도 자주 들어요.

Q 지은 씨는 열애설 한 번 없었어요. 예쁜 나이 스물다섯에는 연애했었어요? 지금은요?

맞아요. 저희 멤버도 그랬던 것 같아요. 연애를 안 해봤다는 건 거짓말이겠죠. 그런데 지금 시크릿 멤버 모두 일에 빠져있어요. 물론 사랑도 중요하지만 지금 해보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사랑보다는 모두 일에 빠져있어요.

Q 평소에 많이 활동적인 편이에요, 아니면 가만히 오래 앉아있는 편이에요?

저는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걸 좋아해요. 운동하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데 매번 세트장, 촬영장만 가다 보니깐 오히려 활동적인 생활이 그립더라고요. 요즘은 바뀐 것 같아요. 한 두 달간은 밖으로 많이 돌아다니지 않을까.

Q 지은 씨는 시크릿의 멤버, 연기자 송지은이기도 해요. 부담감도 있겠어요?

저희 팀에서 연기를 먼저 시작한 멤버가 2명이나 있어서 더 부담이 많이 된 것 같아요. 두 멤버 모두 평가를 낮게 받지 않았잖아요. 그 와중에 저 평균치를 깎아먹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멤버들한테 조언을 많이 구하고 멤버들도 많이 도와줬어요. 그런데 이제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다음 작품에는 또 더 노력하고 연습해서 더 잘 하고 싶어졌어요. 제가 바라는 건 가수로서의 이미지, 배우로서의 이미지도 이질적이지 않았으면 해요. 무대 위와 드라마 촬영 카메라 앞을 유연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기획 진행: 오아라, 김벼리
포토: bnt포토그래퍼 서영호
영상 촬영, 편집: 조영래, 정도진
의상: 르샵, 스타일난다, 에이인
시계: 베카앤벨
백: 로사케이
슈즈: 아키클래식, 지니킴, 할리샵
헤어: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김진미 실장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올리브점 김주희 실장
장소: bnt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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