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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옥중화’ 정다빈, 새로운 세계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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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효선 기자] 십여년 전,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광고에 깨물어주고 싶은 미소를 가진 아기가 출연했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유명세를 탄 ‘아이스크림 소녀’가 바로 정다빈이다.

정다빈이 올해로 열일곱이 됐다.

아기자기한 이목구비는 ‘아이스크림 소녀’ 때와 변함이 없지만, 그때 그 시절의 모습으로 지금의 정다빈을 떠올리는 것은 섣부르다. 훌쩍 자란 키와 긴 생머리를 휘날리는 정다빈의 자태에 숨은 매력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정다빈은 첫사랑 느낌이 가득한 성숙한 소녀로 성장하려고 한다. 정다빈에게 곧 새로운 일이 일어날 것 같다.


Q. MBC 드라마 ‘옥중화’가 방송을 시작했다. 사극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병훈 감독의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
지금까지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대본 리딩을 한 달 동안 했다. 리딩 때마다 감독님께서 많이 가르쳐주셔서 촬영장에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함께 출연하는 또래 배우가 없어서 외로웠을 것 같은데 어떤가
아역 배우가 나 혼자밖에 없었던 경우는 처음이었다. 사극도 굉장히 오랜만에 촬영하는데다가 또래 친구가 없어서 촬영 초반에는 심심하기도 했다. 지금은 성인 연기자 분들과 많이 친해졌다.

Q. 이병훈 감독이 주인공 옥녀의 조건으로 선한 인상과 예쁜 얼굴, 밝은 성격을 꼽았다. 자신이 옥녀의 조건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지?
처음 본 사람들과는 낯을 좀 가리는 편이지만 친해지면 편하고 밝은 성격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평소에 선한 얼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약간 사납게 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 감독님이 옥녀에 맞는 선하고 예쁜 얼굴로 봐주셔서 감사하다.

Q. 대본 리딩 현장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다. 이병훈 감독에게 ‘점심 안 먹고 왔냐’고 혼이 난 것 같았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혼을 내신 건 아니었다(웃음) 사실 그 날 액션 스쿨을 다녀오고 나서 밥을 먹지 못한 상태로 대본 리딩을 하러 갔었다. 감독님께서는 리딩이지만 실제처럼 연기 하기를 바라셨기 때문에 생동감있게 연기를 하라는 뜻에서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다.

Q. 선배들이 많은 사극 현장이 긴장되지는 않았나?
대본 리딩에 들어가기 전까지 많이 떨었다. 대본 리딩을 16시간동안 2번 정도 하고 나니 그 이후에는 편하게 연습했고, 촬영 때도 어려움 없이 연기했던 것 같다.

Q. 옥녀의 성인 역할에는 진세연, 상대역에는 고수가 출연한다. 현장에서의 호흡은 어떤가?
진세연 언니랑은 현장에서 마주치는 신이 없다. 고수 선배님과는 함께 출연하는 장면이 있어서 함께 연기했었다. 아이스크림 CF를 기억하고 계셔서, ‘아이스크림 소녀가 몇 살 때였냐’고 물어보셨다. 촬영장에서 만난 고수 선배님은 장난 치실 때가 종종 있으셨지만 평소에는 과묵하신 편인 것 같다.


Q. 지난해,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로 화제를 모았다. 황정음이 연기한 김혜진의 아역이자 동생 김혜린으로 출연했다. 두 가지 역할을 소화한 소감이 어떤가?
배우에게 하나의 작품에서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다. 두 캐릭터가 굉장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연기하면서 얻는 것이 많았던 작품이었다.

Q. 두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혜진과 혜린은 완전히 상반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밝고 상냥한 혜진이와 달리 동생 혜린은 까칠하고 솔직하다. 잘생긴 오빠들을 쫓아다니면서 아닌 척 할 땐 여우 같은 면도 있다.

Q. 혜진과 혜린 중 연기하기에 더 수월했던 캐릭터는?
혜진이 연기가 더 쉬웠다. 지금까지 많이 해왔던 역할과 비슷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런데 동생 혜린을 연기할 땐 달랐다. 실제 성격은 하고 싶은 말을 여과 없이 다 하는 성격도 아니고 언니에게 못 되게 굴지도 않아서 평소와 다른 모습을 꺼내야 했기 때문이다. 정음 언니와 감독님께서 코칭을 해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

Q. 황정음에게 받은 조언
정음 언니의 액션이 크기 때문에 밀리지 않도록 연기하라고 하셨다. 행동도 언니만큼 크게 하고, 목소리도 더 크게 내어서 연기하는 것에 집중했다. 착하고 순한 혜진과 비교했을 때 혜린은 도도하고 얄미운 면이 있는데, 이런 특징을 살려서 연기하라고 하셨다.

Q. 극 중 혜린은 친언니인 혜진보다 고준희가 연기한 민하리를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두 명의 언니가 생긴다면 어느 쪽을 더 따를 것 같은지?
혜린이 성격이라면 예쁘고 화려한 민하리 언니를 따르는 게 맞다. 아이러니하게도 혜린이가 민하리 언니를 많이 따르지만 사실 두 캐릭터가 마주치는 신은 거의 없다. 현실의 나라면 두 언니가 반반씩 섞였으면 좋겠다.

Q. 정다빈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 시킨 작품을 한 가지만 꼽는다면?
대중들이 ‘그녀는 예뻤다’ 출연 전에는 작품을 많이 하고 있는데도 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녀는 예뻤다’ 이후에 ‘정다빈이 저렇게나 컸어?’, ‘정다빈이 벌써 열일곱이야’라고 알아봐주신다. 배우로서 제 존재감을 알린 작품은 ‘그예’인 것 같다.


Q. 아역 출신 배우들 사이에서 대학의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고등학생으로서 대학 진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학교에 관해서는 배우들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입학한 시점에서 대학 진학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배우 활동을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앞두었을 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결정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 아주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해서 성장 과정에서 대중의 주목을 많이 받아왔다. 부담스러운 점은 없었나?
전혀 없다. 아직까지 ‘아이스크림 소녀’로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감사하다. 나에게도 아이스크림 CF는 인생에 남을만한 기억이자 추억이다. 많은 대중들이 CF의 한 장면으로서 나를 기억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

Q. 아역으로 데뷔한 배우들은 성인 연기자로 이미지 변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언제쯤 성인 배우로의 변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이미지를 한번에 확 바꾸어서 주목을 받기 보다는 차근차근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나이에 맞는 연기를 차근차근 해가다가 스무살 정도 됐을 때 자연스럽게 성인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영화 ‘써니’ 같은 청춘물을 하고 싶다. 또래 배우들과 함께 나오면 촬영 현장도 재미있고 결과물 또한 즐거울 것 같다. 또 영화 ‘검은 사제들’을 보고 미스터리 물에도 관심이 생겼다. 박소담 언니가 여배우로서 하기 힘든 삭발을 했는데, 작품이 좋으면 나 또한 언니와 같은 도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얼굴이 선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새ㅓ 악역에도 꼭 한번 도전하고 싶다.
Q.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있나?
강동원 선배님 좋아한다. 선배님이 출연한 작품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줄거리는 거의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영화에 주로 출연하고 계시니 영화에서 꼭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

Q. 4월30일에 열린 패션뷰티쇼인 'Very Korean!'(베리 코리언) 2부에 스타일쇼 MC로 섰다. 떨리지는 않았는지?
퍼포먼스를 보여야 하는 무대에서는 울렁증이 약간 있는데, 토크쇼는 괜찮다. 앞으로 토크쇼 무대에 또 서게 된다면 유느님 유재석 선배님과 서보고 싶다.

Q. 올해의 버킷리스트
이번 해에는 영화를 찍고 싶다. 아직 아기 같은 이미지가 남아 있는데,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첫사랑 느낌이 묻어나는 소녀 역할로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

<P class=0 style="TEXT-AUTOSPACE: ;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기획 진행: 위효선
포토: bnt포토그래퍼 서영호
의상: 샐러드볼, 투애니핏, 마가린 핑거스
안경: 룩옵티컬
시계: 자스페로
슈즈: 지니킴, 나무하나, 아키클래식
헤어: 김활란 뮤제네프 유진 실장
메이크업: 김활란 뮤제네프 서민주 실장
장소제공: 마로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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