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조혜진 기자] ‘라디오스타’ 배성우와 최진호가 흔히 찾아 볼 수 없는 캐릭터로 예상치 못한 예능감을 선보였다.
4월2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배우 차태현-배성우-빅토리아-최진호가 출연, ‘팬이 됐어요’ 특집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배성우와 최진호는 뜻밖의 예능감으로 시선을 모았다.
◆ 배성우, ‘다작요정’이어 ‘예능 요정’으로
이날 방송에서 배성우는 못 웃길까봐 걱정이라며 등장부터 예능 욕심을 드러냈다. 이에 MC들은 “비장의 무기 가지고 왔나. 웃기게 하려고 눈썹 웃기게 그린 것 같다” “머리도 웃기려고 한 거냐” 등 질문세례를 가했고, 배성우는 “원래 제 눈썹이다. 헤어도 원래 이런 스타일이자. 강남에서 한 건데…”라고 당황해하며 작아지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배성우의 장기자랑 시간도 이어졌다. ‘뭐든지 돌린다’며 그는 책부터 시작해 밥상, 노트북까지 능수능란하게 돌렸다. 서커스단 못지않은 돌리기 실력을 선보인 그는 “연기에 도움이 될까 배웠었다”며 재즈단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밝히기도. 음악도 없이 무반주에 춤 실력 공개에 나선 그는 ‘딱’ ‘빡’ 이라는 정체모를 소리와 함께 시원시원한 동작들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배성우는 친동생인 SBS 배성재 아나운서와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아나운서 동생에 대해 “성재는 문자에 비속어를 많이 쓴다. 하지만 저는 잘 안 쓴다”며 난데없이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그는 예를 들어가며 초반 연예프로 리포터로 활약하던 배성재가 배우 전지현을 인터뷰를 하게 된 것과 관련 ‘인터뷰 잘했냐, 예쁘냐’는 자신의 문자에 비속어로 답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배성우는 “저였으면 ‘정말 예뻐’라고 답했을 것”이라고 틈새를 놓치지 않아 주변을 폭소케 했다.
극단시절 아동극을 했던 에피소드도 이목을 모았다. 배성우는 “그 연극에 제가 어린애로 나왔다. 재밌었던 건 본인들가 같은 또래 친구 이야기다보니까 아이들이 급속도로 연극에 빠져들더라”며 “제가 거기서 초등학교 3학년으로 나왔었는데, 커튼콜 때 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저한테 자신의 전화번호를 주더라”며 초등학생의 연락처를 받게 된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평범한 외모임에도 살인범, 일가족 연쇄살인범 등 악역 섭외가 잦은 것에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감독 장철수)에서 형수 강간범 역으로 등장한 것에 대해 그는 “역할 선택때 노숙자 역할과 강간범 역할 중 어떤 거 하시겠느냐 더라. 저는 조금 더 비중 있는 강간범을 택했다”며 “당연히 그런 범죄가 일어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급 진지한 모습으로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덧붙여 그는 “(외모가)평범하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영화 ‘미쓰 홍당무’에 잠까 나온 저를 보고 장철수 감독님이 ‘형수 강간범 역에 딱이다’라며 캐스팅했다”며 “사는 게 그런 거죠”라고 해맑게 말하며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 미소를 자아냈다.
◆ 최진호, 시 낭송은 이제 그만 ‘잊으시오’
최진호는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따 보여줄 것들을 미리 프린트 해오는 철두철미한 준비성을 보인 것. ‘라디오스타’ 출연을 위해 시낭송을 준비한 그는 “와 닿는 시라서 가져왔다. 저는 노래 대신에 시를 낭송하려고 가져왔다”고 시를 준비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MC들은 지금 낭송해줄 것을 권유했고, 최진호는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낭송했다. 절로 숙연해지게 만드는 시의 한 구절 한 구절에 모두 숨죽여 시를 음미했다.
낭송 후 최진호는 “시를 자주 읽는 건 아닌데 저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이 자리에 앉아있다면, 저 또한 저를 통해 좋은 시들이 각광을 받았으면 싶었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됐다”며 진지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그는 생일 관련 토크 중 그에게 질문이 돌아가자 “시를 괜히 했다”며 낭송 후 시작부터 가라앉았던 분위기에 대해 찜찜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시 낭송 후유증으로 다른 토크 중에도 계속 침울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긴 그는 본격 질문타임에도 시종일관 진지함으로 일관, 진지해서 더 눈길이 가는 모습으로 뜻밖의 매력을 발산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 속 앵커 역할을 맡았던 그는 ‘함께 출연했던 하정우가 그를 보고 진짜 앵커인줄 착각했었다고’라는 MC의 질문에 시낭송의 여운 때문에 “자료화면으로 나갈 거다”며 미리 준비해온 앵커 대본 읽기를 기피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이어 ‘도둑들’에서 중국인 애꾸 눈깔 역할을 맡아 활약한 그는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선보이며 빅토리아와 중국어 프리토킹을 나누기도 했다. 평범한 대화 도중, MC들의 요구에 빅토리아가 중국어로 ‘시인이냐’고 물어보자 최진호는 ‘헛소리 하네’라는 중국어로 받아쳐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또 그는 20년 가까이 연기를 했다고 밝혀 MC들의 질문 폭격을 받기도 했다. MC들의 ‘연극 출신’이냐 ‘입상은 했냐’ ‘한국체육대학교 출신이냐’는 물음에 그는 “아니다. 유도선수 출신이다” “입상은 없었다” “한체대 나오진 않았다”고 모든 예상을 빗나가는 대답들로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을 드러냈다.
특히 최진호는 “13년 정도 단역을 했다. 연기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많다. 애증이 됐다. 사랑스럽다가도 고통스러운 일이 있다. 아마 저만 그런 게 아니고 이 일을 하는 많은 분들이 그럴 것”이라며 연기에 대한 진지한 마음을 전해 매력을 더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된다. (사진출처: 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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