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최근 온라인상에서 은유적으로 생겨난 말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제 값보다 많은 가치를 주는 모양새를 ‘혜자같다’라는 말을 쓴다. 하지만 이제부터 ‘해진같다’라는 말도 동시에 써도 무방할 것 같다. 예정된 팬미팅 시간보다 배가 더 걸린 팬미팅과 그 주인공 박해진의 다정함은 남이 쉬이 따라하지 못할 선물과도 같았다.
4월23일 서울 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는 박해진의 데뷔 10주년 팬미팅이 개최됐다. 박해진의 첫 팬미팅인 만큼 티켓팅 당시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끈 바. 무료로 진행된 이벤트는 티켓이 전부 매진됐고 이에 박해진은 전 세계에 생중계될 수 있도록 여러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무대 가운데에서 등장한 그는 팬들의 뜨거운 함성에 온화한 미소로 답했다. 속 안의 셔츠가 비치는 상의와 붙는 바지를 입은 그는 “원래 이런 스타일의 옷은 잘 안 입는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입었다”고 말해 유머러스한 면모를 보였다. 그의 세심함이 돋보인 부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박해진 팬들, 사심이 더 깃들어 간 질문 타임
팬미팅의 첫 번째 코너는 바로 박해진에게 궁금한 점들이 적힌 포스트잇을 갖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이었다. ‘샤워할 때 순서는 어떤가’ ‘부산 남자 박해진이 볼 때 언제 서울 사람들의 행동이 오글거리는가’ ‘결혼계획은 언제’ ‘조카 소율이의 근황’ 등의 말들이 들어있었다. 이에 박해진은 성심성의껏 질문에 대답하며 팬들이 궁금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한국어 외에도 일본어와 중국어로 쓰인 종이를 선택하며 “해외 팬분들이 말한 것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어로 쓰인 말도 “15년, 20년, 30년까지 함께 가길 바란다”는 덕담이 쓰여 있어 반전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질문들은 ‘저 어때요’ ‘저 자취해요’ 등의 사심이 담긴 말들이 가득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해진은 “왜 질문들을 안 하냐”며 뜻밖의 편지들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집에 갈 때 전부 가져가겠다”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박해진, 이렇게 다정한 역공이라니
박해진은 단순히 팬들의 질문에만 대답한 것이 아니라 직접 팬들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무작위로 뽑은 좌석의 주인공들에게 각각 “박해진의 가장 큰 매력은 뭔가요” “오늘 오니까 어때요” “어떤 작품이 제일 좋아요” 등의 질문들을 던졌다.
그의 다정한 부분이 가장 빛났던 부분은 프리 허그 이벤트 당시 사람이 많아 시간관계상 참여하지 못한 팬을 발견했을 때였다. 이천까지 올라온 팬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자 그는 “많은 분들이 동의해주신다면 그때 못해준 프리 허그를 지금 해드리겠다”고 말한 것. 많은 팬들은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뜨겁게 호응했고 팬은 무대에 올라가 박해진의 포옹을 받고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또 어린 팬의 나이를 묻거나 사랑니를 뽑은 팬의 안부를 묻는 등 팬들의 소소한 모습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섬세한 모습으로 모두에게 감동을 안겼다.
4월의 산타 같았던 박해진의 소원 이벤트
박해진의 훈훈한 모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팬미팅이 개최되기에 앞서 그는 팬들의 사연 중 세 가지를 뽑아 그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금까지 팬들의 사랑을 받기만 하고 직접적으로 돌려드린 적은 없어서 이런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밝히며 여고생을 위해 직접 학교를 찾아가 삼각김밥을 까거나 대구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는 아버지를 응원하고자 하는 딸과 함께 소방서를 찾아가 선물을 증정했다. 마지막으로 삼척으로 간 그는 중학생들이 직접 창작한 연극을 보고 꽃다발을 건네며 연극에 대한 소감과 감사함을 전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해진은 자신이 인상 깊었던 소원 신청자들을 몇 명 꼽아 직접 무대에서 삼각김밥을 까주는 이벤트를 했다. 그는 “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되게 큰 소원을 보내주시면 어쩌나 걱정했다. 하지만 의외로 소소한 소원들을 신청해주셨다”며 한 명 한 명에게 감사의 인사와 포옹을 선물했다. 바쁜 스케줄에도 팬들의 소원을 이행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을 수도 있지만 그는 오히려 팬들의 소소한 소원들을 이뤄준 것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겸손함을 보였다.
붐-윤하-최현우-이석훈, 박해진의 팬미팅을 빛냈던 스타들
박해진이 직접 연출한 팬미팅은 큐시트만으로도 그 따뜻한 배려가 느껴졌지만, 보다 감칠맛 나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 스타들이 있었다. 먼저 박해진의 팬미팅을 위해 MC로 나선 붐은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센스로 웃음을 안겼다. 특히 수줍음이 많아 많은 말을 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긴장감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개그로 남다른 배려를 보이기도.
또 팬미팅 중간 감미로운 노래를 선물한 윤하는 ‘우산’ ‘별에서 온 그대’, 이석훈은 ‘그대를 사랑하는 10가지’ ‘하고 싶은 말’을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박해진 팬들은 윤하와 이석훈에게도 박해진 못지않은 호응을 보이며 훈훈함을 더했다.
최현우의 마술쇼 또한 특별했다. 수많은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마술쇼를 보인 최현우는 화려한 입담과 언변으로 모두의 정신을 쏙 뺐고, 박해진과의 마술에서도 통통 튀는 매력을 과시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다정함 끝판왕…1가정1해진이 시급하다
박해진의 다정함은 단순히 한두 번의 팬서비스용이 아니었다.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고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팬미팅의 연출까지 직접 했다고 밝힌 그는 무대에 직접 내려가거나 팬들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진심을 전해갔다. 포옹을 위한 이벤트가 아니었더라도 그는 팬들이 원하면 언제든 미소를 지으며 팬들과 포옹했고, 예상 시간보다 지체된 팬미팅에도 지친 내색 하나 없었다.
또한 박해진의 다정한 모습이 드러난 면모는 최현우와의 마술쇼에서 나타났다. 그는 최현우의 마술을 더욱 리얼하게 만들기 위해 팬들을 향해 고무 원반을 던지기에 앞서 자신의 머리에 고무 원반을 두드리며 “하나도 안 아프니까 편하게 받으세요”라며 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원반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현우는 “앞서 팬미팅 회의에서 고무 원반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는데 박해진 씨가 그 말을 듣자마자 내뱉은 첫 마디가 ‘안전한가요?’라는 점이었다”고 말해 감동을 전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팬미팅 중간 중간 박해진은 팬의 머리에 있는 먼지를 손으로 떼어내거나, 전화 이벤트에서는 “자기”라는 다정한 말로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게 했다. 모든 상황에서도 박해진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고, 그를 바라보는 팬들 또한 눈에 하트가 가득했다. 10년 만에 팬들과 첫 만남을 가진 박해진이 보인 행동은 앞으로 팬들과 가질 시간들 또한 훈훈하게 이어질 거라 확신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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