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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년, 여전히 새로운 송혜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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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조혜진 기자] ‘태양의 후예’ 송혜교가 예정된 시간까지 초과해가며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전했다. 그가 답하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 배우 송혜교의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송혜교의 또 다른 면을 마주할 수 있게하는 힘이 있었다.

4월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에서 강모연 역을 맡아 활약한 배우 송혜교가 종영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송혜교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배우들과의 호흡, 그리고 배우로서의 송혜교에 이르기까지 그동안의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특히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메모를 적는 신중하고 세심한 모습부터 진중한 답변, 그리고 호탕하게 웃을 줄 아는 털털한 면모까지 내비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 ‘태양의 후예’, 송중기, 그리고 강모연

먼저 그는 작품을 통해 한류열풍의 주역이자 대세로 떠오른 송중기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송중기 씨가 이번 드라마로 많은 여성팬분들이 생겼다. 정말 축하할일이다. 대본도 재밌었지만 이 작품에서는 남자주인공이 잘해줘야 이 드라마가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었다”며 “송중기 씨가 그 어려운 걸 너무나 잘 해냈고, 저도 방송을 보면서 설렐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셨기에 좋은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 또 많은 분들이 열광해주셔서 작품이 잘 됐다고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송중기의 연기에 방송을 보면서 설렐 정도’라고 언급한 바, 그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인지를 묻자 송혜교는 “촬영이 오래전에 다 끝나지 않았나. 방송을 보는 게 아니라 촬영 후 몇 개월 후에 시청자의 입장에서 방송을 보게 되니까 제가 강모연한테 빙의를 하게 되더라. 다른 여성 시청자들처럼, 일반 시청자로서 강모연에 빙의하는 여자가 됐다. 저때 중기가 저렇게까지 매력 있게 연기 했구나를 다시금 TV를 보면서 확인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송중기는 ‘송혜교를 존경한다’고 표현한 바 있다. 이제 송혜교에게도 상대역 송중기에 대한 물음이 나왔다. 이에 그는 “중기 씨가 착하고 성실하고 예의바르고 매너 좋다는 건 워낙에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 않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특히 이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보다 촬영 기간이 길었다. 보통 미니시리즈는 3개월이면 끝나는데 이 작품은 6개월이 걸렸다. 지진 신도 있고, 힘든 부분이 많았다. 상황이 힘들다보면 후반부 촬영이 끝으로 갈수록 지치고, 짜증이 날수도 있는데 중기 씨는 처음 촬영 시작 때와 끝이 똑같았던 배우다. 동생이지만 배울점이 많았고, 막내 스태프들까지 하나하나 챙기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 요즘보기 드문 배우 같다는 느낌이 많았다”고 그의 일화를 전하며 극찬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송송커플의 케미에 한 몫 했던 건 각각의 매력있는 캐릭터. 특히 강모연은 그간 김은숙 작가가 그려낸 여주와는 다른 느낌을 안겼다. 이와 관련 송혜교는 “김은숙 작가님도 본인이 만든 작품 중에 이렇게 당당하고 자신의 의견을 시원시원하게 내뱉을 수 있는 여자주인공이 처음인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사실 작가님과 미팅을 갖기 전에는 지금의 강모연 보다는 입체적이지 않았다. 미팅을 하면서 작가님이 제 실제 성격과 밝은 면을 많이 보시고 캐릭터 수정을 많이 하셨더라. 모연이가 더 보일 수 있는 신도 많이 만들어주셨다. 시청자분들이 강모연의 그런 성격을 좋게 봐주시고 속 시원하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 20년차 송혜교의 여전한 고민

송혜교는 어느덧 데뷔 20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연기는 지금도 너무 어렵고, 앞으로도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예전에는 30대가 되고 경험이 많이 쌓이면 잘할 수 있겠지 했는데 전혀 아니더라. 이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 고민하는 과정에 대한 스트레스도, 연기를 할 때 긴장되고 떨리는 것도 여전하다”라는 솔직하고도 겸손한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나 송혜교는 그간 대중성뿐만 아니라 작품성 있는 작품들을 거쳐 오며 지치지 않고 성장의 계단을 밟아왔다. 이번 ‘태양의 후예’라는 작품의 성공이 다음 작품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묻자 그는 “이 작품 또한 저에게 큰 기회를 준 작품이다. 이 작품도 기회였는데 많은 사랑을 받고, 또 다른 기회를 준 작품이라 너무나 감사하다”며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앞으로도 대본이 마음에 들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할 것 같다. 이번의 성공을 통해 제가 다르게 방향을 바꾸거나 그런 것 없다”고 단호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새로운 기회를 마련한 작품이라는 ‘태양의 후예’에 대해 그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라는 드라마가 끝나고 3년 만에 이 작품을 했다. 그 시간동안 저에게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이번작품이 중요했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그는 “어쩌면 이 작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까지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그 어느 때보다 감사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다. 묘하게 여러 가지 감정들을 느끼게 한 작품이다.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저에게 이렇게 또 다른 작품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작품이라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히 만족 한다”고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묻자 송혜교는 “드라마나 영화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게 기준이 되기 전에 ‘전 작품보다 연기가 깊어졌네’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고 차분히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전 작품보다 퇴보만 하지 않으면 되는 것 같다. 전작 보다 더 많은 표정과 연기를 여러분들이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임무이고, 그렇게만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어떻게 되야지’ ‘뭐가 되야지’는 늘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의 자리에서 계속 발전한다면 좋은 일이 있겠지 라는 마음으로 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는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14일 종영했으며, 오늘(20일) 오후 10시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탄다. (사진제공: U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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