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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자현 “연인 우효광, 이 사람이라서 결혼 결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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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효선 기자] 추자현은 변함없는 미모를 자랑했다. 한국에서의 화보 촬영은 정말 오랜만이라는 그는 전보다 더 아름다운 분위기를 뿜으며 촬영장에 들어섰다.

중국에서 억대 출연료를 받을 만큼 큰 성공을 거두기까지 추자현의 길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참을 만했다. 고향이 그리울 것 같아 한국 영화, 드라마를 끊고 살았던 독한 방법이 오히려 그를 더 외롭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지금 회상해보면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다”며 가벼운 미소를 짓는 추자현. 그는 한국에서 역할을 따내기 위해 노력했듯이, 중국에서도 열심히 지냈을 뿐이라며 겸손한 대답을 내놓는다. 누구나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노력하는 현실에서 자신이 개척한 길이 특별할 것이 없었다는 것. 그러나 그녀가 오롯이 걸은 길에 대륙이 주목했다.
 

Q. 한국 화보는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몇 년 만에 화보 촬영을 한 것 같아요. 친한 스태프들과 함께 즐겁게 촬영해서 좋았어요.

Q. 근래에는 한국 활동이 많아져서 팬들이 반가워할 것 같아요. 얼마 전 ‘태양의 후예’의 서대영 상사 진구와의 인증샷도 화제였죠
진구와 저는 오래된 친구 사이인데, ‘태양의 후예’로 잘 되어서 기분이 좋아요. 우리 팬들이 진짜 좋아할 거라고, 친구 덕 좀 보자고 같이 사진 찍어서 SNS에 올렸는데 반응이 역시나 뜨거웠네요(웃음)

Q. 한국 팬들이 한국 활동이 별로 없는 것에 대해서 서운해하지는 않나요?
활동을 잘 안 하는 것도 죄송하지만,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근황을 알려주는 것에도 소홀해서 미안하죠. 
 

Q. 2011년, 중국판 ‘아내의 유혹’인 후난위성TV ‘회가적 유혹’으로 중국에서 인지도를 확실하게 쌓았어요.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한국 시장이 좁다 보니 기회가 한정적이라 작품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어요. 작품에 목말라하고 있을 때 제의가 들어왔기 때문에 꼭 출연하고 싶었죠. 중국 드라마를 일찍 접해본 경험이 있어 중국 작품에 대한 욕심이 있기도 했고요.

Q. 한국 드라마의 리메이크 버전에 한국 배우가 다시 출연한다는 것에 대해 반대는 없었나요?
중국 제작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드라마의 내용상 주인공에게 독한 캐릭터를 소화할만한 연기력이 필요했죠. 그런 부분에서 점수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Q. 그럼에도 현재까지 수많은 작품에 참여하며 ‘한국에서 온 백설공주’라는 수식어가 생길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연기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팬들 중에는 저를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나 출연했던 작품으로 기억해주시는 분이 많아요. 연기력은 저의 유일한 무기라고 할 수 있죠. 중국에 진출할 때 저는 ‘활동 영역을 더 넓혀보자’ 하는 한류 스타도 아니었고요. 미모 때문에 배우를 시작한 케이스도 아니었으니까요.

Q. ‘회가적유혹’이 큰 성공을 거두고 나서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나요?
사실 그 당시에는 잘 몰랐어요. 후난위성TV가 중국 내에서 3위안에 드는 인기 채널인데, 그런 사실도 잘 몰랐거든요. 한중 교류가 활발하지 않을 때라서 한국에서도 제 소식을 접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피드백도 별로 없었어요.

Q. 흔히 ‘중국에서 좋아할 만한 얼굴’이라는 말이 있어요. 본인의 미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의 큼직큼직한 이목구비를 좋아해주시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제 얼굴에 대한 평이 두 부류로 나눠졌거든요. 눈빛이 강렬해서 좋다는 쪽과 오히려 임팩트가 세서 부담스럽다는 쪽. 중국에서는 이런 특징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예쁘다는 말도 많이 듣고 있어서 더 예뻐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Q. 2016년 현재에는 한중 교류가 활발하고 현지 작품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배우들이 많아졌어요. 그 시작에는 추자현이 있었고요. 홀로 고독한 시간을 보냈을 것 같은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문화적인 차이가 가장 힘들었죠. 중국 작품과 한국 배우가 만나 한중합작 작품을 만들어 가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서로 달라서 충돌이 있을 때가 많았어요. 주인공으로서 고집을 피우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질 부분이 분명히 있었거든요. 홀로 중국에 갔기 때문에 저만의 외침을 받아들이게 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죠. 지금 생각해보면 저와 함께 작품을 만드신 중국 관계자 분들도 저만큼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에도 저를 믿어줬던 제작진과 배우 분들에게 정말 고맙죠.

Q. 어렵게 결정한 중국 진출에 대해 오해는 없었나요?
한국 배우가 별로 진출하지 않았을 때라 오히려 기회가 쉽게 주어졌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수많은 중국 배우들을 두고 통역도 붙여야 하고 문화 차이를 예상하면서까지 한국 배우를 굳이 선택할 이유는 없거든요. 저만이 가진 특별함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Q. 이제는 서로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는 부분이 많아졌을 것 같아요
중국에서도 한국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요. 촬영장에 가면 “저 한국 배우들이랑 작업 해봤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누나”라고 부르는 스태프들도 있어요. 스태프들이 ‘누나’라는 말의 뜻을 알고 있는 거예요. 교류가 활발해져서 이제는 서로의 문화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Q.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배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중국 시장에 대해서 고마운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저한테 중국은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곳이기 때문에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곳이에요. 우리나라는 시장이 좁아서 기회가 한정적인데 늘 새로운 것을 갈구하고, 발전 속도가 빨라요. 그만큼 배우들의 인기와 수명에도 변화가 많아요. 그런 상황에 비해 중국은 많은 기회가 있기 때문에 배우들이 꿈을 이루기에 정말 좋은 곳이거든요. 그러니 조금 더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중국 배우 우효광과 열애중이에요. 어떤 사람인가요?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이 사람이니까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 같아요. 여자라면 결혼에 대한 상상과 가정을 꾸리고 싶은 욕심이 있기 마련인데, 저에게 결혼은 이기적인 욕심이라고 생각해 왔거든요. 오랜 시간 동안 혼자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고,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많이 접하다 보니 보통 사람들의 인생관이나 사고방식과는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의 연인을 만나고 나서야 이런 생각을 바꾸게 된 것 같아요.

Q. 우효광과의 문화 차이는 없나요? 국제적인 커플이라 주목을 많이 받기도 했어요
그 친구가 많이 느끼죠. 저는 그 친구가 저를 위해 100%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알고 지낸 기간이 오래 됐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잘 알고있어서 다행이죠, 워낙 이해심이 깊은 사람이라 저를 많이 생각해줘요. 제가 약간 예민한 성격이라면, 남자친구는 굉장히 긍정적이라서 잘 맞는 것 같아요.

Q. 한국 작품 계획은?
아직 결정된 건 없어요. 작년까지는 중국 활동에 ‘올인’했는데 요즘은 내 나라에서 내 언어로 깊은 내면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한국 작품에도 비중을 둬보려고 해요. 시각을 좀 넓혀서 다양한 장르에서 좋은 작품을 찾고 싶어요.

Q. 차기작으로 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요?
그런 건 딱히 없어요. 다만 좋은 감독님과 좋은 배우들과 함께 현실적인 메시지를 다룰 수 있는 작품이라면 좋을 것 같아요. ‘응답하라 1988’이나 ‘미생’처럼 메시지도 있으면서 재능 있는 신인들을 발굴해낸 작품들도 정말 잘 봤어요. 저는 재능 있는 후배들이 있으면 제 분량을 몰아줘도 상관 없다는 주의거든요. 류준열, 이동휘, 안재홍, 임시완을 발견할 수 있었던 두 작품은 팬들에게도 추천하는 작품이에요.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제가 한국에서는 대중적인 배우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관계자들이 좋아하는 배우라고 할까요(웃음) 저만의 길이 확실한 사람이었죠. 그런데 그런 배우가 중국에 날아갔고 그곳에서 거둔 성과를 한국에서도 알아봐주었어요. 앞으로도 저는 제 길을 묵묵히 갈 거예요. 한국에서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 오히려 중국에서보다 외로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문화 차이나 언어 장벽이라는 핑계도 댈 수 없을 테고요. 하지만 저를 믿어주시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 분들에게 저의 모습을 새롭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획, 진행: ONE 매거진 편집부
포토: 김태오
영상, 편집: 조영래, 이미리
의상: 그리디어스, 딘트, 루키버드, 셀러비, 지코트
주얼리: 제이에스티나, 쥬얼카운티, 러브캣비쥬, 엠쥬, 젤라시
슈즈: 알도, 나무하나
헤어: 에스휴 장규
메이크업: 에스휴 선덕
스타일리스트: 김영미 by intrend, 박세희
장소협찬: 유니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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