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SBS 아침을 책임지는 ‘내 사위의 여자’는 3, 40대 주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드라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다소 자극적이게 느껴지는 제목이지만 ‘내 사위의 여자’는 소위 말하는 막당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길을 걷고 있음을 밝혔다.
4월5일 서울 목동 한 호프집에서 열린 SBS 일일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극본 안서정, 연출 안길호)에서는 배우 양진성, 서하준, 장승조, 안길호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60회 후반을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피곤할법도 하지만 배우들과 PD는 모두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맞이했다.
‘내 사위의 여자’는 아들같이 여긴 사위를 우여곡절 끝에 장가보낸 장모와 그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 여자의 슬픈 운명으로 인해 벌어지는 갈등과 증오, 화해와 사랑의 과정을 그린 드라마. 복잡한 가족사가 얽혀있는 만큼 언뜻 보기엔 자극적이지 않을까 싶지만, 배우들과 PD가 생각하는 ‘내 사위의 여자’는 다소 달랐다.
먼저 안길호 PD는 “혹독한 가족형태의 가족극은 인물들의 감정선 보단 가족간의 갈등이 주가 되어야 한다고 해서 피가 한 방울 안 섞인 남편과 어머니가 살고 등 첫 번째는 밝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재은 씨가 연기하는 영심이와 피 한 방울 안 섞인 엄마와 모녀처럼 지내고 수경(양진성)이는 반대의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갑자기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시엄마에게 왜 저렇게 행동하냐’라고 생각하겠지만 조금은 희망적인 형태로 갔으면 한다. 기본적으로 밝게 가는 것들을 추구했고 사회적으로 의미를 주는 게 아니니까 형태 안에 가족 안에서 희망도 있고 끈끈한 가족같은 가족애가 있다는 거 표현하고 싶었다”며 ‘내 사위의 여자’에 담긴 가족애에 대해 밝혔다.
배우들의 연기 호흡에 대해 “제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조화롭고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한 안길호 PD는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는 먼저 “이재은은 오랜만에 작품을 하는 입장인데도 캐릭터에 빨리 녹아들어 있다. 선배들과 조화도 잘 이루어진 거 같다”고 밝혔고, “서하준 씨는 영하 10도에서 옷을 벗고 비를 맞으며 뛰어가는 장면이 있다. 따뜻한 물까지 준비했지만 걱정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고 촬영을 할 때 표정이나 디테일을 놓치지 않아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진성 같은 경우 지금까지 많은 갈등이 없었다. 허나 앞으로 가져갈 장면들에서 몰입감 있으면서 소름 돋는 장면들을 많이 찍었다. 밝고 명랑하면서도 순수한 부분들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양진성의 연기 변신에 대해 귀뜸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장승조에 대해 PD는 “매번 제가 감탄을 많이 한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차피 초반에 별장으로 끌고 가서 나쁜 짓을 하려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의 모습이 디렉션을 준 게 아니라 본인이 생각한대로 찍은 거다. 그 장면 하나로 본인을 각인시켜준 계기가 됐다. 자기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소름 돋을 정도로 잘 뽑아냈다. 매 촬영 때마다 놀라며 하고 있다”며 장승조의 연기에 대해 감탄했다.
양진성과 서하준은 촬영장에서 서로의 실명이 아닌 캐릭터 이름과 ‘남편’ ‘여보’ 등을 서슴없이 부르는 사이라고 밝혔다. “이름을 부르니까 너무 어색하다”는 심경을 밝힌 두 사람은 실제 돈독해진 사이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중 서하준은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정말 가족이 이렇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가족에 대한 상처들이 깊다. 수경뿐만 아니라 재영(장승조) 등 각자 상처가 있고 그 가지가 어떻게 펼쳐지고 성장하는지가 다르다. 그러다보니 인물들의 성격도 다 다르게 느껴진다”며 “보고 있으면 가족이기에 상처받고 위로받는 모든 감정들을 다채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양진성은 “여러 가족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촬영을 하고 있으면 정말 그 현장에서 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실제 미혼에다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있는데 혼자 집에 있다가 현장으로 가면 가족들과 사는 느낌이 든다. 정말 집 같고 또 다른 가족 같다”며 촬영장에 대한 만족감을 밝혔다. 서하준은 “그게 바로 일일드라마의 장점 같다. 6개월간 같은 사람들과 거의 생활하다시피 먹고 자고 지낸다. 못 보는 시간이 더 적을 거다”며 실제 가족처럼 끈끈한 관계임을 언급했다.
6개월간 일일드라마를 함께 한 배우들인만큼 앞으로 ‘내 사위의 여자’에서 그려질 전개를 예측할 수 있을까. 허나 서하준과 양진성은 “예상하는 건 있지만 한 번도 그 예상대로 흘러간 적이 없다”며 눈을 크게 떴다.
중년층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그려질 후반부의 관전 포인트는 어떤 게 있을까. 이에 안길호 PD는 “주변에서 이야기들이 긍정적이라 배우들은 물론 제작진들도 큰 힘을 받고 있다”며 “그간 쌓아온 갈등거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퍼져나간다. 아마 다음주부터는 조금 더 스피디한 전개와 인물들이 갖고 있는 갈등선이 고조되고 폭발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가장 큰 이야기의 축은 시청자들이 기다리는 수경이 언제 엄마를 인지할 지에 대한 것 같다. 아마 조만간 열릴 거 같다. 재밌게 배분한다면 인물들 간의 섬세한 표현들이 있을 거 같아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가족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흥미있게 보시면 더욱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가족애를 앞세우고 후반부를 앞두고 있는 ‘내 사위의 여자’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내 사위의 여자’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8시3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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