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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힘들고 지칠 땐 ‘빨래’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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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이승현 기자] 한 공연이 긴 시간 꾸준히 사랑받는다는 건 작품이 갖고 있는 힘이 분명하다는 말과 같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10년 동안 굳건히 대학로를 지키고 있는 뮤지컬에 다시금 시선이 간다. 과연 ‘빨래’를 본 뒤 금세 그 감동과 위로를 잊는 관객이 있을까 의문이 든다.

3월10일 뮤지컬 ‘빨래’ 18차 공연이 막을 올렸다. ‘빨래’는 서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나영과 몽골 이주노동자 솔롱고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살이를 담아낸 작품.

개막 10주년을 맞은 ‘빨래’는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상 및 극본상,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 작곡, 극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2012년 2000회 공연을 기록하는 등 국내 창작뮤지컬 사의 새로운 기록을 세워왔다. 뿐만 아니라 배우 정문성, 성두섭, 이정은, 김종구, 박호산, 배우 겸 가수 임창정 등 실력을 인정받아 사랑받고 있는 배우들의 대거 스쳐간 작품이다.


‘빨래’ 18차가 다시금 이목을 이끈 건 지난 2009년 출연한 배우 홍광호가 다시 한 번 출연을 결정했단 것. 홍광호는 소극장 작품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데스노트’ ‘맨오브라만차’ ‘노트르담 드 파리’ 등과 같은 대극장 공연에서 모습을 자주 보였던 배우다. 그가 다시 한 번 소극장 공연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관계자들과 많은 팬들은 반가움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연기력과 무대 장악력에 대해서는 두 말할 필요가 없었기에 소극장을 가득 메우고도 남을 그의 울림에 부푼 기대감을 갖고 극장을 찾았다. 역시나 무대 위에는 홍광호가 아닌 솔롱고가 보였다. 그리고 ‘빨래’ 속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보였다.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히는 건 일도 아니었다.


여덟 명의 배우는 동네 골목, 옥상, 일터, 집 마당 등을 배경으로 그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에 관객들은 공감하며 울고 웃는다. 어쩌면 10년이 지나도 변한 것 하나 없는 세상이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일을 하다보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억울함과 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빨래’는 이러한 억울함에 공감을 하며 위로의 손길로 다독여준다. 스스로의 인생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그렇지 않다고 손을 건네는 ‘빨래’에 어떻게 위안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을까. 관객들은 그저 이들이 진심을 담아 건네는 160분의 위로를 그대로 받아드리기만 하면 된다.

힐링 뮤지컬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존재하는 게 아니다. 10년의 내공이 느껴지는 작품은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문제를 직설적으로 던진다. 그들의 화법은 관객들의 목을 메이게 만든다. 부디 공연을 보는 순간만큼은 억지로 힘들게 짊어지고 있던 작은 어깨 위 짐들을 내려놓길 바란다.

한편 ‘빨래’는 2017년 2월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동양예술회관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 씨에이치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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