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가 니로를 내놓으며 쌍용차 티볼리를 겨냥, 가격이 저렴하다는 주장을 놓고 쌍용차가 공정치 못한 비교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기아차가 비교 대상으로 삼은 티볼리는 디젤 고급형인 만큼 공정한 비교가 되려면 가솔린이 적절하다는 것. 하지만 기아차는 '품목가치가 비슷한 차종'으로 티볼리 디젤을 골랐으며, 비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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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기아차에 따르면 '니로가 티볼리보다 싸다'의 근거는 티볼리 디젤 고급트림(LX)과 니로의 엔트리트림(럭셔리)의 비교에서 출발했다. 티볼리 디젤 LX는 2,273만원이지만 등록과정에서 일부 세금이 추가돼 실제 구매가격이 2,427만원이라는 게 기아차의 주장이다. 반면 니로 럭셔리 트림은 2,327만원이지만 세제혜택과 하이브리드 보조금 등을 받으면 실제 구매가격이 2,235만원으로 192만원 저렴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쌍용차는 티볼리의 경우 주력이 가솔린이어서 디젤과 니로의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공정치 못하다는 입장이다. 1.6ℓ 가솔린은 가격이 1,763~2,177만원으로 니로가 세제혜택을 받아도 오히려 저렴하다는 것. 쌍용차 관계자는 "비교를 하려면 가솔린을 기준해야 맞는 것"이라며 "기아차가 니로의 가격을 비싸게 책정한 뒤 티볼리를 겨냥해 싸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싼 가격의 불리함을 감추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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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아차는 비교 자체가 전혀 이상할 게 없다는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비교는 상대적으로 비슷한 상품성을 갖춘 제품으로 하는 게 적절하다"며 "세제 혜택 등 구매 단계 때 등록비를 감안하면 결국 소비자 구매 총비용이 저렴한 것 자체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측이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가격 공방'을 벌이는 것은 최근 소형 SUV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소형 SUV 시장 내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제품이 티볼리인 만큼 기아차로선 니로의 타깃으로 티볼리를 지목할 수밖에 없는 것. 이에 대해 쌍용차는 "니로의 크기 등을 감안했을 때 경쟁은 오히려 같은 기아차 내 스포티지가 맞다"며 "소형 SUV라는 니로의 휠베이스가 2,700㎜로 스포티지의 2,670㎜보다 길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맞섰다. 쌍용차로선 기아차가 스포티지와 판매 간섭을 우려해 니로를 애써 소형 SUV로 내세우는 점을 꼬집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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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아차는 쌍용차의 공정 비교 논란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니로의 연료비가 디젤과 비슷하다"며 "연료비와 상품가치 등이 비슷한 것끼리 비교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같은 양측의 팽팽한 기 싸움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니로의 경쟁은 다른 하이브리드 차종이지만 기아차로선 판매 간섭을 피하기 위해 소형 SUV를 경쟁으로 지목한 것"이라며 "이는 마케팅적인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차 티볼리는 올해 1-2월 누적 국내 판매가 6,596대로 소형 SUV 시장 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솔린과 디젤, 최근 공간을 늘린 에어(Air)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니로의 추격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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