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크로닉’의 특별한 포스터가 베일을 벗었다.
3월17일 영화 ‘크로닉’(감독 미셸 프랑코)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남자 호스피스 간호사 데이비드(팀 로스)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날카롭게 그려낸 영화.
이와 관련 공개된 와이드 포스터에서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 소년과 벤치에 앉은 데이비드의 모습이 시선을 끈다. 아직 어린 소년은 마치 삶의 의지를 잃은 듯 땅을 보고 있고, 데이비드는 손으로 얼굴을 괸 채 소년을 응시하고 있다.
호스피스 간호사인 데이비드가 소년의 가족들을 대신 해 1주일간 소년을 보살피며 함께 지내게 된 것. 둘이 함께 외출을 나온 장면을 포착한 이번 와이드 포스터는, 누구보다도 밝고 활기차야 할 16살 소년이 고개를 숙이고 힘없는 모습을 하고 있어 소년의 사연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반면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있는 주변의 싱그러운 나무들의 아름다운 전경들은 생명력 그 자체를 표현하고 있어 풀이 죽어있는 소년과 항상 죽음을 마주하고 있는 데이비드, 두 인물과 대조를 이루며 눈길을 끈다. 또한 근처에서 소년을 응시하는 데이비드는 중년의 나이이지만 소년보다 건강한 체격과 강렬한 눈빛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순탄하지 않은 삶을 보여주듯 소년을 바라보는 묘한 표정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렇듯 두 사람의 모순되는 모습은, 모든 이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해외 평단의 극찬 리뷰로 인해 지적 호기심도 자극한다.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들을 돌보는 데이비드의 삶과, 죽음 앞에서 약해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그리고 있는 ‘크로닉’의 심오한 주제가 담겨 있는 특별한 와이드 포스터는 총 3종으로, 이번에 공개한 1종 외에 2종이 더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크로닉’은 4월14일 방송된다. (사진출처: 영화 ‘크로닉’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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