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19.69

  • 14.65
  • 0.58%
코스닥

693.30

  • 3.53
  • 0.51%
1/2

[인터뷰] ‘순정’ 도경수, 24세 그의 성장통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bnt뉴스 이린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제 연기를 보고, 제 노래를 듣고 즐겁고 행복하시다면 그걸 로도 너무 좋을 거 같아요.”

지켜주고 싶은 맑은 미소 뒤 어른스러운 진중함이 물씬 풍긴다. 데뷔 5년차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디오가 배우 도경수로 용기 있는 한 발을 내딛었다. 최근 bnt뉴스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의 주역 도경수는 영화 속 범실(도경수)의 순수한 모습 그대로였다.


24살의 나이가 무색하게 도경수는 극중 17살의 순정남으로 변신해 1991년, 그 당시의 아팠지만 그리웠던 여름날의 기억을 꺼냈다. 전라도 사투리와 검은 칠, 첫사랑을 향한 아련한 눈빛까지 도경수는 섬 소년 범실의 성장통을 그대로 느끼듯 녹아들었다. 도경수는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리며 그때의 기억을 더듬었다.

“사랑이라는 건 특정한 정의가 없는 것 같아요. 다 똑같은 단어인 것 같아요. 제 첫사랑은 그렇게 행복한 첫사랑이 아니었어요. 슬프고 우울했어요. 그때 그 감정이 극이 점점 전개될수록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어요.”

‘순정’은 첫사랑의 교류와 동시에 다섯 친구들의 우정도 돋보인다. 도경수는 실제로도 또래였던 연준석(산돌 역), 주다영(길자 역), 이다윗(개덕 역), 그리고 여섯 살 차이인 김소현(수옥 역)과도 허물없이 어울리며 추억을 쌓았다.

“또래였지만 그중 형이라는 부담감이 처음에는 조금 있었죠. 하지만 작품에서도 모두 17살 이라는 설정이라 진짜 친구처럼 지냈어요. 동생들이 착해서 제게 배려를 너무 많이 해줬던 것 같아요. 남자 배우들끼리는 매일 샤워도 같이 할 정도로 친해졌죠.(웃음)”


극중 수옥(김소현)은 범실에게 첫사랑이자 아픈 손가락이다. 그중 둘의 애틋한 감정이 가장 살아난 장면은 서로를 사이에 두고 우산에 입을 맞추는 신. 항상 수옥의 뒤에 서서 그림자처럼 그를 지켜주던 범실의 진심어린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난 장면이기도 하다.

“진짜 입을 맞추는 것 보다 ‘순정’에는 그 우산 키스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닿지 않았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거리가 느껴지더라고요. 참신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도경수는 ‘순정’으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쳤다. 화려한 무대 위 엑소의 멤버 디오에서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미스터리한 소년, ‘너를 기억해’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사이코패스, 그리고 영화 ‘카트’(감독 부지영)까지 차근차근 밟아온 도전이 그 밑거름이 됐다. 아이돌의 선입견 역시 지운지 오래다.

“욕심이 커요. 힘든 만큼 얻는 것도 있고 제 자신이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해요. 가수일 때와 배우일 때 느끼는 게 달라요. 가수할 때 느끼는 재미는 팬 분들과 소통을 즉각적으로 하는 것이라면 연기를 할 때는 슬프고 안타깝고 기쁜, 그 감정을 관객 분들과 함께 느낀다는 거죠. 둘 다 재밌고 즐거워요. 다만 제 나이에 맞게 성장하고 싶어요. 그런 자연스러움이 좋은 것 같아요. 일부러 어려보이기도 싫고 늙어 보이기도 싫고 제 나이에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을 차근차근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껏 독특한 역할을 일부러 고른 게 아니라 ‘이 사람의 연기를 너무 해보고 싶다’, ‘이 사람이 돼보고 싶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저와 공통점도 있는 것 같고 완전 다른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았어요. 지금 가장 해보고 싶은 장르는 느와르예요. ‘저 사람은 진짜 나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경험해보지 못한 역할이니까요.”


다양한 역할로 매 순간 성장하고 있는 도경수. 끝으로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선배 연기자로 배우 이병헌을 꼽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멋있는 사람”이라 말하며 눈을 반짝이는 그의 모습이 꽤 다부지다.

“이병헌 선배님은 너무 멋있는 분이에요. ‘멋진 분’이라는 말은 너무나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요.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데 그냥 보면 ‘저 사람은 진짜 멋있다’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사람이 있지 않나요? 그렇게 되는 게 제 목표기도 해요. 그 ‘멋짐’에 연륜도 포함돼 있는 것 같지만 빨리 나이 들고 싶지는 않아요.(웃음)”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