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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국산 고급 세단 경쟁, "한 놈만 살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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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형 이상급 신형 국산 세단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각 사가 제시한 판매목표 대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각 사별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목표를 설정한 만큼 향후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개별소비세 환원 이후 전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도 뜸한 만큼 그 어느때보다 고급 세단 판매 경쟁이 뒤따를 전망이다.  
 





 2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2세대 신형 K7을 내놓으며 올해 국내 시장에서 5만대 판매를 자신했다. 이에 앞서 르노삼성차 역시 최근 SM6의 사전 언론 공개를 통해 연 5만대 이상을 목표로 삼고 내수 점유율 3위까지 오르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9월 판매에 들어간 쉐보레 임팔라의 국내 생산 전환 목표로 3만대를 제시했다. 국내 공장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3만대 판매에 올인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각 사가 제시한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기아차는 지난해 K7을 2만800대 팔았다. 2009년 1세대 출시 후 이듬해인 2010년 4만2,544대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까지 연 2만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2세대 신차라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수 있지만 단숨에 연평균 두 배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해 SM5와 SM7의 합산 판매가 3만2,351대, 내수전체 실적이 8만12대임을 감안하면 SM6 단일 제품으로 5만대를 달성한다는 것 역시 쉽게 단정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물론 쏘나타와 K5 등이 버티는 중형 시장 수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작전이지만 이 경우 중형 시장을 나누지 않으려는 현대기아차의 할인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쉐보레 임팔라 또한 3만대는 쉽지 않다. 지난해 4개월 동안 6,913대로 선전했고 여전히 계약이 밀려있지만 공급 자체가 원활치 않은 만큼 연간 3만대가 계약돼도 공급은 1만대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어서다. 한 마디로 사실상 임팔라의 국내 생산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간 경쟁은 결코 피할 수 없다. 차급만 놓고 볼 때 K7과 임팔라는 준대형에, SM6는 중형급에 속하지만 르노삼성이 SM6의 경쟁차로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 이상급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준대형급에서 독보적인 현대차 그랜저가 올해 하반기 새 옷으로 갈아입는 만큼 그랜저 아성을 물리쳐야 하는 과제가 있어서다. 
 
 이외 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등 주요 기관에서 내놓은 올해 전망치도 부정적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올해 SUV의 비중이 내수에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마디로 세단형 승용은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각 사가 제시한 판매 목표는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모든 여건을 볼 때 각 신형 세단의 판매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중형 이상 차급은 무한 경쟁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고, 여기에는 수입차도 가담하는 만큼 할인 판촉이 꼬리를 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말은 곧 수익성 감소를 누가 오래 견딜 수 있느냐와 직결되는 것"이라며 "몸집이 큰 기업일수록 결국 유리해질 수밖에 없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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