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영 기자] 케이블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응답하라 1988’이 진한 아쉬움과 시끌벅적했던 남편 논란을 뒤로 한 채 종영했다.
한 가족이나 진배없는 끈끈하고도 뜨거운 정을 나누던 유쾌한 쌍문동 10통 2반 골목 사람들. 이제는 더 이상 그들을 볼 수 없지만 우리가 받은 따뜻한 위로와 추억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쌍문동 5인방의 아지트 택이 방에서 살짝살짝 맛만 보여주던 그때 그 시절 추억의 해외 영화 4편을 준비했다. 지금 봐도 감동과 멋이 살아있는 이 영화들이 여전히 1988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몇몇 청춘의 아쉬움을 달래 주기를 바란다.
영웅본색 英雄本色, A Better Tomorrow, 1986
느와르물의 원조 타이틀은 이 영화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 주윤발-장국영이라는 당대의 톱배우들이 열연한 영화 영웅본색은 남자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홍콩 느와르 대표작이다.
주윤발의 뛰어난 실력과 트렌치 코트, 선글라스, 그리고 입에 문 한 개비 성냥은 멋스러움이 흘러넘쳐 당시 남학생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1986년에 국내 개봉했으며 그 시절 가장 핫하고 흥행했던 영화답게 ‘응답하라 1988’의 첫 장면과 대미를 장식한 작품이다.
라붐 La Boum, 1980
80년대 남학생들의 열렬한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여인이 있다. 바로 영화 ‘라붐’에서 첫사랑에 빠진 풋풋한 소녀로 등장해 남학생들의 로망으로 등극한 소피마르소다.
청순하고 앳된 소피마르소의 전성기 시절을 잘 보여주는 영화로 남자친구가 소피마르소의 귀에 헤드셋을 씌워주는 정면은 명장면 중의 명장면.
어린 연인의 다소 서툴지만 예쁘고 행복한 첫사랑 스토리는 30여 년이 지나도 여전히 가슴을 떨리게 만든다. 영화에 삽입된 명품 OST로 귀까지 호강하는 작품.
탑건 Top Gun, 1986
그 시절 남학생들의 우상이 소피마르소였다면 여학생들의 우상은 단연 톰 크루즈. 지금도 여전히 멋있지만 젊은 시절의 톰 크루즈는 그야말로 꽃미모를 가진 청년이었다.
1986년 개봉한 영화 ‘탑건’은 그의 꽃미모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영화. 전투기 조종사로 분해 열연을 펼쳤으며 그의 제복 입은 모습은 많은 여학생들의 로망이 되었다.
전투기 조종사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과 전투기를 디테일하게 감상할 수 있어 남학생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쌍문동 5인방 중 정환이의 장래희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
천녀유혼 倩女幽魂, A Chinese Ghost Story, 1987
영화 ‘천녀유혼’은 주연을 맡은 왕조현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주었다. 귀신과 인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을 그린 스토리와 OST, 왕조현의 미모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흥행작.
혼을 쏙 빼놓을 정도의 아름다운 귀신의 로맨스에 무협 영화답게 다양한 액션신까지 가미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지닌 작품이다.
80-90년대 아시아 남심을 사로잡은 청순가련한 귀신 왕조현은 쌍문동 4인방이 처음으로 덕선이의 예뻐진 외모를 눈치채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다. (사진출처: 영화 ‘라붐’ ‘탑건’ ‘영웅본색’ ‘천녀유혼’ 공식 포스터 및 스? 컷, tvN ‘응답하라1988’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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