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라 기자] 영화 ‘강남 1970’의 점순이 연기에 이어 ‘동창회의 목적’에서 유진 역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배우 김유연. 그가 보여줬던 뜨거운 시간만큼이나 대중들에게 확실히 배우 김유연의 이름을 알린 두 작품이다.
뜨겁고 농염하고 한편으로는 치열했던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유연은 연기에 대한 관심이 갈망이 이제는 욕심이 있다고 했다.
Q. 오늘 화보 촬영이 생각보다 빨리 끝났어요. 이름처럼 유연한 촬영이었던 것 같은데 어땠어요?
화보 촬영을 많이 했었지만 할 때마다 느끼는 건 신기하다는 거에요. 오늘 촬영은 유독 기억에 더 남을 거 같아요.
Q. 레이싱 모델로 이름을 먼저 알렸어요.
레이싱 모델은 오래 했죠. 어렸을 때는 아이돌도 준비했었어요 물론 그때 많은 일이 있어서 데뷔는 못했지만요(웃음). 연기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관심이 있다고 뚝딱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배우가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이 갈망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연기 수업도 꾸준히 받았고 제 나름대로 노력도 정말 많이 했어요.
Q. 첫 연기가 MBC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이었죠?
네, 맞아요. 물론 단역이었고 시트콤이었지만 재미있게 촬영 하고 제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것도 많았어요. 얻은 것도 많고요.
Q.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건 영화 ‘강남 1970’이죠. 당시 베드신도 화제가 됐고요.
아무래도 그렇죠. 제가 이 영화 오디션을 4차까지 봤어요. 사실 제가 이 역에 캐스팅될지 몰랐어요. 그래서 그런지 편안하게 오디션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캐스팅이 됐다는 거에요.
Q. 화제작에 캐스팅 됐으니 기분이 좋았겠어요.
물론 좋았어요. 그런데 저 캐스팅 됐다는 소식 듣고 안 한다고 했어요.
Q. 오디션을 4차까지 보고 안 하겠다고 했다고요?
(웃음)안 하겠다 보다는 못하겠다 했어요.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이런 큰 영화에 내가 괜히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들고 첫 베드신이기도 하고 그 장면을 제가 잘 하지 못하면 안 되니깐. 제가 계속 못하겠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점순이’라는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저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고 격려를 해주셨어요. 정말 많이 고민하고 고민했지만 찍기로 했던 거죠. 어떻게 생각해보면 신인배우가 건방지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제 연기가 영화에 피해가 될까 걱정을 했던 것 같아요.
Q. 하지만 그런 걱정과는 다르게 ‘점순이’연기를 훌륭하게 해냈어요.
처음에는 어색하더라고요. 저도 베드신이 처음이었으니깐요. 스태프들이 정말 많이 챙겨주시고 배려해주셨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상대배우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약간 낯을 가리고 부끄러워했는데 나중에는 쥐가 날 정도로 찍었던 것 같아요.
Q. 열정이 대단한데요?
하하. 그런데 참고 했어요. 촬영 끝나고 진짜 몸살이 오더라고요.
Q. 그리고 또 하나의 화제작이죠. 영화 ‘동창회의 목적’ 개봉 후 또 한 번 파격 베드신으로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어요.
(웃음)첫 베드신 보다는 편하게 찍었던 것 같아요. 물론 편한 연기는 아니지만 처음 보다는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장에는 그렇게 야하다는 생각을 안 했거든요. 사람들이 야하다고 해서 ‘그렇게 야한가?’했죠. 다른 영화의 베드신 보다는 예쁘게 나왔다는 생각은 했어요.
Q. 영화 나오고 나서 볼 때 어땠어요? 두 번째 영화였잖아요.
부모님과는 차마 영화를 보지 못할 것 같아서 친구들이랑 같이 봤거든요. 친구들이 수고했다, 잘했다 칭찬 해주더라고요. 그런데 친구들이랑 봐서 그런지 괜히 민망해서 잘 못 보겠더라고요. 나중에 저 혼자 다시 봤어요.
Q. 어느 인터뷰에서 노출 영화로만 비춰지기에 아까운 메시지가 있는 영화라고 했어요.
안타까웠어요. 기사에 댓글을 봤는데 ‘김유연 노출 몇 분 몇 초’ 이런 것이 있고 베드신에 대한 이야기만 있더라고요. 저는 촬영했을 때 그 캐릭터를 생각하면서 굉장히 많이 울었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배신감, 혼란함, 외로움, 안타까움까지. 여자로서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요. 사실 악플은 예전 레이싱 모델 했을 때부터 따라다녔기에 단련도 됐고 크게 신경 쓰지는 않게 되더라고요. 무관심보다는 나으니깐요.
Q. 시상식 패션도 화제가 됐어요.
영화사 측에서 준비해주신 의상이었는데 원래는 수위가 더 높았어요. 제가 처음에 못 입겠다고 해서 수정이 됐죠. 그런데 그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어요. 아, 그리고 원래 그게 위에 속옷이 보이는 드레스였는데 저는 또 나름 가린다고 검정색 속바지를 입었는데 그게 더 튀어서 오히려…(웃음). 그냥 깔 맞춤 할 걸 그랬나봐요.
Q. 노출 연기를 두 번이나 했고 화제도 많이 됐어요. 그만큼 어려운 점이나 힘들었던 것도 있지 않아요?
물론 처음 하는 연기여서 낯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도 했었고 다양한 작품 보면서 연구도 하고 공부도 했어요. 베드신이라고 해서 ‘노출연기’로만 보여지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 신이 이유가 있고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감도 있고 그만큼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상대 배우와의 호흡도 중요하고요. 그런 면에서 힘든 연기임은 분명하지만 이제는 싫거나 불편하거나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아요. 몇 번 해봐서 그런지(웃음).
Q.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요?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김혜은 선배님이 맡은 여사장 역할이요. 그 영화를 제가 몇 번이고 돌려보면서 물론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지만 김혜원 선배님의 연기가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는 거에요.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 표정, 몸짓, 의상 하나하나까지 디테일 하게 신경 썼을 거라는걸 생각하니 대단하다고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씨가 맡은 역할도요. 성격이랑 좀 비슷하거든요. 하하하. 엉뚱한 면이 없지 않아 좀 있어요.
Q.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는요?
예전부터 김래원씨랑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영화 ‘강남 1970’에서 함께 했고요. 이선균씨요.
Q. 로맨틱한 연기요?
아뇨, 영화 ‘화차’에서 이선균, 김민희씨 연기가 인상이 깊었어요. 로맨틱한 것도 좋지만 저는 미스터리한 인물도 연기해보고 싶어요.
Q. 평소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해요?
이런 말 하면 아니라고 하겠지만 제가 운동을 잘 안 해요.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요. 레이싱 모델 때도 그랬고요. 그냥 조금씩 자주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 같아요.
Q. 이상형은요?
편안한 사람이 좋아요. 같이 있으면 편안한 사람. 외모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표현을 잘 해주는 사람이요.
Q. 앞으로의 계획
연기적으로 좀 더 저를 보여줄 수 있는 2016년이 됐으면 좋겠어요. 영화 준비하고 있는데 잘 촬영해서 또 다른 김유연의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고요.
기획 진행: 오아라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은호
의상: 펠틱스, 레미떼, 딘트
헤어: 스타일플로어 우현 디자이너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은정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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