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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선영 “모델은 나에게 자유를 준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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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기자] 모델 주선영은 도화지 같다. 한없이 러블리한 베이비페이스의 모델 같다가도 입히는 메이크업과 의상에 따라 분위기가 확 변한다.

그래서 그는 많은 매거진 뷰티 모델로 러브콜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런 그가 bnt뉴스와 진행한 패션화보를 통해 다양한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패션까지 완벽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많은 이들이 주선영하면 떠올리는 러블리한 콘셉트부터 말간 순수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 모습까지. 그는 카메라 앞 자유롭게 움직이며 최상의 결과물을 선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칭찬과 감탄으로 가득했던 화보 촬영이 끝난 후 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카메라 너머가 아닌 마주 앉은 그는 또 색다른 모습이었다. 조그맣고 귀여운 말투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확실히 전했던 욕심 많은 그와의 대화를 들여다보자.  

Q. 오늘 촬영 어땠나
재밌었다(웃음). bnt와 모델들이 진행한 화보들을 보고 나도 화보 작업을 같이 하고 싶었다.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Q. 메이크업을 할 때마다 이미지가 많이 바뀌는 것 같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분도 많은데 사실 나를 찾아주시는 분들은 내 이미지를 한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 나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

Q. 한정적인 이미지라 함은 어떤 것인가
약간 러블리한 편으로 많이 생각하신다. 실제로 강한 메이크업을 하거나 하는 촬영은 모델 활동 초반보다 줄어든 편이다.


Q. 강한 메이크업을 한 본인을 보면 어떤가
어색하거나 그러진 않고 변신하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 지겨워하는 친구들도 있던데 나는 내추럴한 뷰티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 패션 촬영할 때 하는 ‘쎈 메이크업’을 즐긴다.

Q. 평소에 화장을 거의 안하고 다니는 것 같던데
화장을 하긴 한다(웃음). 생얼로 다니는 일은 거의 없고 나름대로 할 건 다하는데 과하지 않게 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Q. 메이크업 노하우 공개가 화제가 됐었다. 겨울에 어울리는 메이크업이나 피부 관리 팁을 말 해달라
기초제품을 5개 정도 바른다. 스킨으로 닦고 액상 에센스를 바른 후 리퀴드 에센스를 바른다. 겨울이라 오일밤을 추가해서 발라주고 마지막으로 크림으로 마무리한다. 원래는 스킨로션 2개만 발랐는데 내가 속건조가 심한 타입이다. 물도 많이 마셔보고 이것저것 해봤는데 크림보다 묽은 액상 에센스가 도움이 되더라. 하나씩 바르다보니 이렇게 늘어났다.

메이크업 경우에는 요즘 진저에 빠져있다. 원래 맥 소바 제품을 즐겨 썼다. 피부가 조금 어두운 편인데 밝은 게 더 어울려 화장도 밝게 하는 편이다. 베이스는 살짝 밝게 하고 피치 컬러가 잘 어울려 진저로 화사함을 더해준다. 아 노즈 쉐딩도 빼먹지 않는다(웃음). 그리고 눈썹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Q. 사복패션으로도 유명하다
아니다. 옷을 잘 입는다 생각하지 않는다(웃음). 잘 입고 싶은데 옛날부터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다. 20대 초반에는 화장품이 거의 없었다. 항상 옷을 사러 가면 편안한 옷을 고르게 된다. 어찌 보면 따라 하기 쉬운 패션이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Q. 겨울 패션 아이템을 추천해주자면
예전부터 페이크 퍼가 너무 갖고 싶었다. 또 내가 추위를 많이 타기도 하고(웃음). 페이크 퍼가 컬러감이 강한 제품이 많아서 사고 싶은 건 있는데 아직 도전을 못했다. 막상 사러 가면 ‘너무 튀나? 부해 보이나?’하는 생각에 못 사겠더라. 요즘 오렌지 계열이 섞인 분홍컬러에 꽂혔다.   

Q. 이야기를 나눠보니 본인에게 어울리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렇죠 아무래도(웃음). 처음부터 안건 아니고 많은 촬영을 통해 이것저것 해보니깐 나에게 어떤 색상, 스타일이 잘 어울리는지 알게 되더라. 나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을 조금 조금씩 사다보니 다양한 스타일의 아이템이 많아졌다.

Q. 인스타그램 활동이 활발하더라
팔로우를 더 늘리고 싶은데 방법을 딱히 모르겠다. 방송을 한 친구들과 비교하니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방송을 하기에는 아직 방송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Q. 모델들의 방송진출이 활발한데 그에 대한 생각은 없나
연기수업을 받고 있긴 한데 예능 쪽으로는 전혀 생각안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연기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그런데 모순적이지만 연예인이 되기는 싫다. 사실 연기를 한 번 한다고 연예인이 되는 것은 아니니깐 생각은 하고 있다.

한 번 했을 때 너무 재밌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될지 어려워서 흥미를 잃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지금도 연기수업을 받다보면 너무 어렵다. 이제 티비를 보며 발연기라 말하지 않는다(웃음). 정말 어렵더라. 연기는 똑똑해야 되는 것 같다. 카메라 각도 등 생각해야 할 것이 많더라. 그 모든 게 자연스럽게 몸에 배여 나오기가 어렵다.


Q. 연기에 대한 발판으로 모델 데뷔를 먼저 하는 경우도 많다. 선영씨 경우는 어떤가
나는 모델 아카데미 출신이지만 모델만을 하려고 아카데미에 들어간 건 아니다. 어릴 때부터 키가 크니깐 주위에서 모델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모델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부모님도 처음엔 굉장히 싫어했다. 대학진학 후 대학생활에도 흥미를 못 느낄 때 갑자기 모델이란 걸 너무 해보고 싶더라. 그래서 엄마에게 졸라서 아빠 몰래 아카데미를 다녔다.

아카데미를 다닐 때도 모델이 될 거란 생각은 못했다. 지금은 키가 작은 모델들이 많고 모델들 중 내 키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내가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굉장히 작은 편이었다. 아카데미를 다니던 중 운 좋게 키 작은 모델들이 조금씩 등장했다. 빵 뜨지는 않았지만 쉽게 잘 풀린 케이스다(웃음).

Q. 인스타그램을 보니 당당하게 공개연애를 하고 있던데
당당하게 공개는 아니고 숨기지 않는 정도(웃음). 남자친구 자랑하면 끝도 없다(웃음). 예쁘게 잘 만나고 있다. 우리는 대중의 관심을 어느 정도 받고 있긴 하지만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숨기는 게 웃기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업계가 좁다보니 짧게 만나고 헤어질지 오래 만날지 모르니 초반에는 사귀는 것을 비밀로 했다. 그러다 서서히 들어내게 됐는데 그에 거짓말했다고 안 좋게 보시는 분도 계셨다. 반면에 예쁘게 만난다고 좋아해주시는 분도 많다(웃음).

Q. 모델의 일, 화보와 런웨이 어떤 게 더 좋나
어떤 게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쇼에 설 때면 모든 쇼가 설레고 재밌다. 그런데 지금 화보촬영에 목말라있다.

Q. 어떤 화보촬영에 목말라있나
패션화보 촬영이 하고 싶다. 뷰티화보는 간간히 찍고 있는데 어느 순간 뷰티모델 이미지가 강해진 것 같다. 그래서 패션화보를 더 찍어보고 싶다. 계속 안 찍으면 감이 떨어지는 게 있으니깐(웃음).

Q. 쇼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까
백스테이지에 포토분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시는데 나는 사진 찍는 게 너무 재밌다. 너무 힘들 때는 피곤하기도 한데 사진을 별로 안 찍어서 적게 올라오면 서운하기도 하다(웃음).

Q. 쇼에 서기 전에 특별히 관리하는 것이 있는가
관리는 개인별로 다르긴 하지만 내 경우는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진 않는다. 평상시에 하이힐을 안신어서 오랜만에 구두를 신으면 워킹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어서 쇼 전에 구두를 조금씩 신고 다닌다.

식단조절은 따로 하지 않는다. 조금 예민한 편이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더 많이 먹기 때문이다. 원래 엄청 많이 먹는 스타일은 아니라 체중이 찌거나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몸이 반응하는지 한참 식욕이 돌고 난 후에는 식욕이 완전 없어진다. 그렇게 적정수준을 유지하는 것 같다(웃음). SS시즌에는 관리하려고 노력한다. 

평상시에 운동하는 건 없다. 땀 흘리고 웨이트 하는 건 싫어해서 자주 걸으려고 한다. 걸을 때도 그냥 걷는 게 아니라 힘을 주고 라인을 잡아서 걸으면 운동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스트레칭하는걸 좋아해서 스트레칭과 요가를 가끔 한다. 허리 노출이 있는 촬영 전이면 요가 동작을 한다. 다음날이면 라인이 잡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Q. 모델의 일상이 궁금하다
집순이 스타일이라 보통 집에 있는다. 관심 가는 건 많은데 실천을 잘 하지 않는다(웃음). 요즘 가장 관심 있는 건 인테리어다. 시간나면 벽지 보러 다니고 페인트칠하려고 알아보고 있다. 셀프 인테리어가 너무 해보고 싶었다. 여러 가지 스타일 중 고민하다가 한쪽을 분홍색 포인트로 두려고 결정했다. 밝은 핑크 말고 톤 다운된 핑크. 오늘 벽지사서 도배할거다(웃음). 망칠까봐 걱정이다.

Q. 롤모델이 있나
나는 키 작은 모델이니깐 어릴 때부터 장윤주 언니가 굉장히 멋있어보였다. 키 큰 모델들 속 활동하는 모습도 그렇고 이것저것 하시는 모습이. 나는 음악을 잘하진 않지만 하는 걸 좋아한다. 혼자 우쿨렐레를 사서 집에서 꾸준히 연주하고 있다(웃음). 잘 치기가 쉽지 않더라. 기회가 되면 작곡 욕심도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무의 상태라 도전정신은 뛰어나다.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지만 남자친구에게나 지인에게 얘기를 들으면 정말 멋진 분 같다.

난 일을 하면서 착한 콤플렉스가 생겼다. 소심하고 상처를 잘 받는 편이라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착하고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게 어렵다.

Q. 주선영에게 2015년은 어떤 해였나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올해는 촬영차 해외에 갈 일이 많아서 ‘여행의 해’였던 것 같다. 올해 유럽을 처음 가봤는데 포르투칼에는 나 혼자였다. 혼자 하는 여행을 해보고 싶었는데 낯선 나라에서 혼자 있는 느낌을 가져봤다. 포르투칼 리스본에 있었는데 평소 가고 싶었던 나라지만 정보는 없었다. 실제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파스텔 톤 도시가 너무 러블리했다. 혼자 다니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번에는 완벽하게 나 혼자 다니는 여행도 해보고 싶다.

Q. 2016년 계획이 있나
내년에는 연기를 실제로 해보고 싶다. 건방지지만 쉬운 역을 하고 싶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 처음부터 어려운 연기를 맡으면 흥미가 떨어질 것 같아서 발랄한 주인공 친구 역을 맡고 싶다. 드라마보다는 영화 쪽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내년에도 꾸준히 여행을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다이빙하는게 취미 중 하나인데 팔라우에 가서 다이빙을 하고 싶다. 다이빙해서 큰 해양생물 보는 걸 좋아한다. 꿈의 동물 세 마리가 있다. 만타, 고래상어, 벨루가인데 그 중 두 마리는 봤다. 자연에 있는 동물들을 꼭 만나고 싶다.

Q. 주선영에게 모델이란 무엇일까
나에게 자유를 준 직업이다. 옛날에도 비슷한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건 멋도 모르고 한 얘기고(웃음). 내가 만약 정해진 코스대로 대학을 나오고 취직을 했다면 개인적인 생활을 할 여유가 별로 없었을 것 같은데 모델 생활을 하면서 시야도 넓어졌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이 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참 고마운 직업이다.   

기획 진행: 이유리, 우지안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의상: 스타일난다, 르샵, 비키, 베스띠벨리 
주얼리: 미드나잇잉크
슈즈: 아키클래식, 더포인티드
헤어: 라뷰티코아 도산점 네이슨 팀장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이정이 부원장
장소협찬: AR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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