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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히말라야’, 억지스럽지 않은 감동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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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이린 기자]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그들의 무거운 발걸음을 따라 보이는 길은 늘 야속하리만치 아름다웠다. 그리고 지금, 그 누구보다 뜨겁고 의미있는 여정을 떠나는 이들이지만 잡고 싶다. 동료이기에, 또 다른 형제이기에, 가족이기에 가야만 했고 포기할 수 없었던 77일 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황정민)과 휴먼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영화.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은 신의 영역, 히말라야 신이 택한 산쟁이들의 도전은 늘 그랬듯 험난했지만 행복했다. 추억을 회상하듯 그려지는 두 사람, 유독 닮아 있었던 대한민국 대표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그가 끝까지 지키려 했던 박무택 대원(정우)의 첫 만남도 그랬다. 산이 있기에 오르기 위함보다 함께할 사람이 있었기에 산에 올랐다.


영화는 히말라야 4좌를 함께 등반하며 피를 나눈 형제 이상으로 돈독했던 두 사람과 이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먼저 ‘히말라야’는 이들의 엄청난 도전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인간미 넘치는 대원들의 소소한 에피소드부터 끌어내 산악 영화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게 한다.

엄홍길 대장과 박무택 대원은 각각 배우 황정민과 정우가 맡았다. 지난 2006년 영화 ‘사생결단’(감독 최호) 이후 9년 만의 재회다. 이들은 산악인 대 산악인으로서의 의리부터 진짜 형제 같은 꾸밈없는 모습까지 실화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해냈다. 여기에 에베레스트 하산 도중 8,750m 데스존에서 눈을 감은 박무택 대원을 구하기 위해 다시 만난 휴먼원정대로는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김원해, 이해영, 전배수 등 충무로를 주름잡는 배우들이 만나 진한 동료애를 그려냈다.

우리나라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산악 영화이기에 장소 선정도 쉽지 않았던 것이 당연. 이에 ‘히말라야’는 네팔 히말라야, 프랑스 몽블랑 등 현지에서 촬영을 진행해 리얼함을 살렸다. 실제 고산지대에서 네팔 현지 촬영이 진행됐으며, 프랑스 몽블랑 현지 촬영에서는 설산의 절경과 함께 빙하의 쪼개진 틈인 ‘크레바스’ 촬영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앞서 촬영을 마친 배우들은 “이렇게 고생스러울 줄 몰랐다”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몰라 더욱 무섭고 두려웠다”고 전했다. 이렇게 험난했던 현지 로케이션 촬영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더불어 배우들의 노력을 고스란히 전해 더욱 몰입도를 높인다.

‘히말라야’는 이들의 가슴 아픈 실화에서 분출될 수 있는 감정을 강요하기보다 내 동료, 내 형제, 내 가족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억지로 웃게 하지도 울게 하지도 않는 감독의 연출에 감사할 따름이다. 16일 개봉 예정. 러닝타임 124분.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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