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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규호, ‘모델과 연기’ 도화지에 선을 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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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진 기자] 고등학교 2학년 열여덟 살, ‘솔리드옴므 25주년 콜렉션’ 런웨이에 선 모델 김규호. 시간이 지나 어느덧 스무 살 성인이 된 그는 훈훈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지닌 모델로 성장했다.

최근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와 JTBC ‘연쇄쇼핑가족’에 출연해 연기를 시작한 그는 앞으로 런웨이뿐만 아니라 스크린을 통해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그는 스무 살이라는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미 넘치고 무게감 있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이 선 굵은 인물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모델과 연기를 병행하고 싶다는 그는 언젠가 모델로서 혹은 배우로서 모든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훈훈한 외모뿐만 아니라 중저음 목소리가 매력적인 김규호의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Q. 오늘 화보 촬영을 마친 소감이 어떤가.
최근 들어 가장 편하고 재미있게 진행한 촬영이었다. 촬영 진행에 도움을 주셨던 분들 모두가 편안한 현장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는 무엇인지.
화이트 맨투맨, 청바지, 블루종을 입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발산할 수 있었던 세번째 콘셉트가 마음에 든다. 처음 해 본 콘셉트로 일상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웃음으로 표현해 기억에 가장 남았다. 다만 평소 웃는 성격이 아니어서 촬영 전날 고민이 많았지만 주위 스탭분들이 분위기를 띄워줘 잘 나왔던 것 같다.

Q. 최근 근황.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 종영 이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냈다. 그러던 중 우연히 JTBC ‘연쇄쇼핑가족’ 오디션을 보게 되었는데 덜컥 붙어버리더라. 당시 아르바이트 때문에 병행하면서 진행했었다. 아르바이트가 심야 시간이어서 아침 7시에 끝나자마자 바로 촬영장에 갔다.

Q. 고등학생 때 데뷔를 했는데, 당시 주변 반응은.
부모님은 처음에 모델 일을 좋아하시지 않으셨다. 그러던 중 우영미 선생님 덕분에 솔리드옴므 25주년 콜렉션으로 데뷔하게 되었고 그 자리에 부모님을 초대했다. 쇼를 보고 나서 부모님이 “우리 아들이 저랬나” 하시면서 이후로 많이 응원을 하셨다. 또한 중학교 다닐 때 알고 지낸 친구들에게 갑작스럽게 연락 오는 경우가 있었다.

Q. 최근 연예계에 진출했는데 추후 모델과 배우 한 쪽을 택한다면.
물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처음에 열망했던 일이 모델이었다. 그러다가 기회가 와서 웹드라마 오디션을 보고 붙었지만 그 때까지도 연기에 흥미가 많지 않았다. 배우지도 않았고 준비도 안된 시작이었지만 촬영을 하면서 ‘슛, 레디, 액션’이라는 소리가 묘하게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더라. 솔직히 둘 다 병행을 하고 싶고 앞으로도 최대한 그렇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웃음).


Q. 다시 하고 싶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패션쇼는.
김서룡 디자이너의 패션쇼. 옷이 너무 예뻐 중학교 때부터 동영상을 보며 지난 시즌 콜렉션을 항상 챙겨봤다. 특히 서룡 선생님 룩북을 봤는데 디자인 하나하나가 완벽하고 아름다웠다. 앞으로도 계속 김서룡 디자이너 쇼에 서고 싶다.

Q. 모델 일 외적으로 열중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최근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원래는 피아노를 전공했었는데 집안 사정으로 중단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배운 게 너무 아까워 다시 배우려고 알아보려 한다. ‘우리 헤어졌어요’에서 키보드를 연주하는 역할로 나왔는데 연주를 하면서 예전에 피아노 쳤던 향수가 느껴졌다.

Q. 존경하는 롤모델이 있다면.
차승원 선배님. 스크린을 통해 연기할 때마다 매번 다른 색을 선보여서 좋아한다. 특히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와 ‘선생 김봉두’에서의 연기는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상반된 모습을 보여 매력적이다.

Q. 패션에 대한 남다른 센스가 느껴진다. 평소 자주 입는 옷이나 패션 아이템.
직업이 패션 모델이기 때문에 옷 입는 것에 많은 고민을 한다. 어렸을 때는 패션테러리스트라는 말을 자주 들었었다(웃음). 하지만 모델을 시작하면서 선배들한테 조언을 얻기도 하고 매거진을 들고 다니면서 배우려고 노력한다. 깔끔한 옷을 선호하기 때문에 슬랙스 팬츠를 즐겨 입는다. 중요한 날에는 코트, 간편한 자켓 혹은 마이와 슬랙스 및 운동화를 즐겨 입는다. 슬랙스는 무조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웃음).


Q. 연기 공부는 평소 어떻게 하는가.
웹드라마를 하면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연기 공부는 촬영 현장에서 직접 보고 감독님을 비롯해 한승현, 이범규, 송준근 선배님께 많이 배웠다. 너무 어리고 떨렸는데 많이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Q. ‘연쇄쇼핑가족’ 현장분위기는 어땠는지.
‘연쇄쇼핑가족’ 현장에서는 연기로 NG가 많이 나서 매번 분위기가 안 좋았다. 한 번은 시크릿 지은 누나의 상대역으로 연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피곤하고 다음 스케줄로 가봐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격려해줘 죄송하고 감사했다.

Q. 웹드라마 ‘우리 헤어졌어요’ 출연진들과 연락은 자주 하는가.
우리끼리 대화하는 단톡방이 있다(웃음). 전에도 자주 만났지만 최근에는 ‘우리 헤어졌어요’ 김용완 감독님이 결혼하셔서 오랜만에 다같이 뭉쳤다. 조만간 집들이로 다시 한번 만날 것 같다. 그리고 생일에는 산다라박 누나가 직접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주셨다. 권문수 선생님 쇼에서도 강승현 누나와 산다라박 누나가 직접 응원하러 왔다.

Q. 성숙한 외모로 처음 사람들이 많이 놀라진 않았는지.
이성경씨와 광고 촬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성경 누나가 “정말 20살?”이라고 물을 만큼 놀라셨다(웃음).

Q. ‘우리 헤어졌어요’ 마지막 9회에 강승윤씨를 위로하는 장면이 첫 대사였다. 대사 양이 적어 개인적으로 아쉬움은 없었는지.
전혀 아쉽지 않았다. 오히려 한심훈이라는 역을 더 매력적이게 만들었던 것 같다. 캐릭터가 드라마 흐름에 맞다 생각하고 처음에 감독님이 마지막에 대사 하나로 터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특히 네티즌분들이 목소리가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좋았다.

Q. ‘우리 헤어졌어요’, ‘연쇄쇼핑가족’ 중 어떤 촬영이 더 힘들었는지.
힘들다기 보다 죄송한 마음이 큰 쪽은 ‘연쇄쇼핑가족’이다. 혼자 신인이었고 다른 분들은 연기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어서 민폐가 되지 않았나 싶다. 모든 분들이 오직 저를 위해 맞춰가면서 촬영을 진행해 많이 죄송하고 감사했다. 촬영하면서 ‘연기를 시작하는 게 맞나’는 생각을 했고 준비도 없이 갑작스럽게 나타나 민폐를 준 게 아닌가 생각했다.

Q. CF 속 이성경과 달콤한 키스남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상황은 어땠나.
촬영 이틀 전부터 금연했고 음식조차 안 먹었다. 가글 2통을 가지고 갔고 촬영장에서 나오는 식사도 먹지 않았다. 다행히 NG는 많이 안 났었다(웃음).

Q.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지금보다 경력을 더 쌓은 뒤 박찬욱 감독님과 꼭 한번 작업 해보고 싶다. 박찬욱 감독님의 열성팬인데 특히 복수 3부작을 좋아한다.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는 몇 번을 봐도 감회가 새로운 영화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
개성 강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 ‘미생’ 변요한씨처럼 능글맞고 뻔뻔한 캐릭터를 맡고 싶다. 그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웃음).

Q. 친한 연예인을 꼽자면.
산다라박 누나와 고등학교 3학년 때 모델 김기범 형 덕분에 알게 된 B.A.P의 젤로. 그리고 ‘연쇄쇼핑가족’ 선배님들과 대화를 자주 한다. 하지만 평소 활동이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한다. 미래의 일들과 연기에 대한 혼란이 와서 최근에는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Q. 이상형은.
전에는 항상 전지현 선배님을 꼽았는데 요즘은 목소리와 피부가 동안인데 허스키하고 낮은 음색의 탕웨이씨가 좋더라. 최근 SK-ll 광고에서 “놓치지 않을거에요”라는 대사를 서툰 한국말로 할 때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Q. 20살, 이성에 눈뜨는 시기. 어떻게 연애하고 싶은지.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연애를 정말 하고 싶다. 소소하게 돈 걱정 없이 집 앞에 가서 손 잡고 근처 커피 테이크아웃 후 산책길을 걷다가 영화를 보러 가고 싶다. 영화 보고 다시 집에 데려다 주는 분위기를 좋아한다. 좋은 카페, 음식점을 알아보고 찾아가는 재미를 한번 느끼고 싶다. 가장 큰 목표는 해외 여행으로 프랑스에 같이 가보고 싶다.

Q. 김규호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
나이에 맞지 않게 애늙은이인 점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중학교 때부터 ‘애늙은이’가 별명이었다. 객관적인 판단을 해주는 진지함에 지인들이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나를 찾는다.

Q. 본인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굳이 매력을 따지자면 목소리. 외모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하다(웃음).

Q. 반대로 콤플렉스는.
너무 많아서 문제다. 쓸데 없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점이 단점이다. 다른 사람이 장난스럽게 지나치듯 던진 말도 하루 종일 생각하는 편이다. 이렇듯 한 마디 한 마디를 깊게 생각하고 매사에 진지하다.

Q. 어떤 모델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인지도 높은 모델이 되면 좋겠지만 인지도를 떠나 패션계에서 누구나 믿을 수 있는 모델이 되고싶다.

Q. 2016년이 곧 다가오는데 추후 활동 계획은.
‘연쇄쇼핑가족’과 패션위크도 끝나 다시 한번 카페 아르바이트와 모델 일을 병행할 생각이다. 이후에는 혼자 여행을 가볼 생각이다. 다음 작품 들어오기 전까지 해외 여행보다는 혼자 배낭을 매고 우리나라 전국을 돌아다니고 싶다.

기획 진행: 최우진, 임미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의상: 슈퍼스타아이, 펠틱스, 지이크파렌하이트
슈즈: 아키클래식, 네이티브, 사토리산
헤어: 에이컨셉 이새롬 디자이너
메이크업: 에이컨셉 강지원 아티스트
장소협찬: 러스티다이닝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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