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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틀을 깨는 배우, 조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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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현 기자] 이름은 몰라도 그의 얼굴만 보면 누구든 알아보는 배우가 있다. 어떤 역할, 어떤 장르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배우 조은지. 개성 있는 마스크와 다양한 캐릭터를 제 모습처럼 소화하는 그의 연기는 이미 오랜 시간 대중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늘 연기라는 것 자체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연기에 자만치 않는 그는 15년차의 경력이 무색하지 않은 명불허전 진짜 배우가 갖춰야 할 미덕을 그대로 보여줬다. 겸손한 모습으로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그의 오랜 경력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알 수 있게 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세월보다도 훨씬 지난 15년의 시간 동안 그는 여전히 대중에게 사랑 받는 연기자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가 가진 개성과 노력, 겸손은 그의 연기 인생을 더 오랫동안 지켜보고 싶은 마음을 절로 들게 만들었다.

Q. 화보 촬영 소감은

정말 오랜만에 화보 촬영을 했어요. 그래서 어색하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는데 너무 편하게 해주시고 또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이 붙었던 것 같아요(웃음).

Q. 가장 기대되는 컷이 있다면

두 번째에 콘셉트가 맘에 들어요. 스타일링 자체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웃음). 코트나 체크 무늬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Q. 소지섭-신민아 주연의 ‘오 마이 비너스’ 출연 확정

열심히 촬영하고 있어요(웃음). 신민아씨의 절친으로 나오고 쿨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에요. 셰프 역할로 나오기 때문에 요즘 트렌드와 잘 맞기도 하고요(웃음).

Q. 최근에는 영화 ‘선샤인 러브’에서 오정세와 호흡 맞췄는데

오랫동안 알아와서 친분이 두터운 사이에요(웃음). 촬영하면서 되려 친해서 호흡이 잘 맞은 부분도 있었고 또 너무 친해서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어떤 인터뷰에서 정세오빠가 말하길 오히려 친한 사람이니까 내가 어떤 연기를 했을 때 받아줄 수 있다는 편안함이나 믿음이 있어서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웃음).

Q. ‘식샤를 합시다2’와 ‘순정에 반하다’ 동시에 촬영했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제 스케줄의 편의를 많이 봐주셨어요. 그래서 어려움 없이 잘 촬영을 마쳤던 것 같아요. 두 캐릭터가 달라서 힘들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면 제가 변하더라고요. 스타일이나 분위기를 현장에서 잘 만들어 주시기도 하니까 할 수 있더라고요(웃음).

Q. 촬영 마치면 뭘 하는 편인지

예전에는 여행도 자주 가고 그랬는데 요즘은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그러지는 못하고 대신 친구들 만나서 밥도 먹고 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Q. 작품 마치면 함께 했던 배우들과 꾸준히 연락하는 편인지

연락하는 크루가 있고 연락을 못 하는 분들도 있고(웃음). 대체적으로는 다들 연락하려는 편이에요.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상황에 따라 다르기도 해요. 먼저 다가와주시면 저도 금방 잘 사귀고(웃음).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사람을 깊게 사귀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상대방이 불편해 하는 게 저도 불편했는데 지금은 불편함을 생각하기 보다는 먼저 다가가려고 하고 있어요.


Q. 2000년 데뷔, 연기 15년차에요. 기억에 남는 상대 배우 있는지

기억에 남기 보다는(웃음). 제일 최근에 촬영 했던 정세오빠가 떠오르네요(웃음). ‘런닝맨’이라는 작품도 함께 출연했고 같이 또 촬영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에요. 같이 액션 연기를 해도 좋을 것 같고요(웃음). 2007년도부터 알게 되었으니 꽤 오래 된 인연이죠.

사실 함께 연기 하고 나면 다들 기억에 남기 때문에 누구 한 분을 딱 꼽기가 어려워요(웃음).

Q. 멜로 연기 하고 싶지 않은지

멜로에 대한 욕심은 크지 않고 지금은 어두운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진지한 역할은 해봤지만 내면이 어둡고 깊은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 제가 데뷔 때부터 해보고 싶었던 그런 역할들이 있어요.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힐러리 스웽크가 맡은 역할 같은 역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죠.

Q. 눈이 가는 신인

신인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강기영 배우님(웃음). ‘오 나의 귀신님’을 이 분 때문에 챙겨 볼 정도로 연기를 보면서 대단하다 생각한 것 같아요. 그리고 ‘차이나타운’의 조현철 배우님. 실제로는 굉장히 차분하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차이나타운’을 보면서는 실제로도 극 중 모습 같은 분이구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연기를 몰두해서 하시더라고요(웃음).

Q. 시나리오 고를 때 고려하는 기준 있는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없을까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고정된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 그런 역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지만(웃음). 제가 오랜 시간 연기하고 저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는 연기하는 것 자체가 쉽고 그래서 즐겁기도 하지만 새로운 역할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죠. 대중들이 바라고 기대하는 모습에서 벗어나면 어색한 것이 당연하지만 또 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Q. 친한 연예인 친구들

강혜정과 공효진 언니를 고정적으로 자주 만나고 작품 같이 했던 친구들을 보기도 하고 그래요(웃음). 강혜정과 공효진 언니를 만나면 밥 먹고 차 마시고 수다 떨고(웃음). 술 먹자고 모이기 보다는 밥 먹자 하고 모이는 경우가 많아서(웃음). 어제 있었던 일상이야기, 소소한 이야기를 하고 그래요.


Q. 모델 출신 연기자,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

잡지에 실린 사진을 보고 ‘눈물’이라는 영화의 오디션 제의가 들어와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죠. 이미지 자체가 잘 맞아서 그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된 것 같아요. 당시에 많은 분들이 제의를 받아서 오디션을 봤는데 제가 특출 나게 무언가를 잘 해서 되었다기 보다는 극의 분위기와 잘 맞아서 아마 그렇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죠(웃음).

부모님께 얘기를 했을 때 처음에는 걱정이 많으셨지만 어떤 누군가는 연기를 전공하고 또 연기라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길이잖아요. 기회 조차도 쉽게 주어지지 않는데 젊었을 때, 이런 기회가 왔을 때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라고 얘기를 해주셨어요. 물론 걱정은 많으셨지만(웃음). 제가 그 영화를 촬영하기 전에 같이 모델 했던 분들이 영화 쪽으로 많이 나가기도 했기 때문에 저도 연기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죠.

Q. 연기파 배우라는 말 당연하지만 처음은 모델, 배우로의 활동이 힘들진 않았는지

초반보다는 되려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멋 모르고 시키는 대로 했지만 나이가 들고 필모그래피가 쌓이는 만큼 더 책임감이 커져서 지금이 오히려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고 기존의 틀을 깨는 연기를 해보고 싶은 그런 부담감이 크죠. 처음보다는 지금이 더 어렵고 배워가는 느낌이에요.

연기에 대한 고민은 늘 하고 있어요. 연기라는 것이 끝이 없는 직업인 것 같아요. 뭔가를 계속 만들어야 하고 경험해 봐야 하고 느껴야 하는 직업이니까.

Q. 언제까지 연기하고 싶은지

시시때때로 다르지만(웃음). 찾아주실 때 까지는 계속 하고 싶죠. 안 찾아주시더라도 노력은 더 많이 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늙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Q. 참 겸손한 것 같은데

연기하면서 모니터 보는 것도 힘들어요(웃음).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서. 제 연기를 본다는 게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웃음). 아직까지는 이런 마음이 있어서 되려 다행이다 라는 생각도 들어요. 계속 고민하고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거니까.


Q. 감초 조연 이런 수식어 반갑지 않진 않았는지

전혀 그렇지 않아요(웃음). 저는 수식어 자체에 대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수식어가 붙여진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죠.

Q. 그렇다면 꼭 듣고 싶은 수식어

연기 잘 하는 배우. 배우에게 있어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해요.

Q. 지난해 5월 결혼, 긴 연애 끝에 결혼했는데 어떤지

굉장히 오래 만났어요. 워낙 편하게 대해주시고. 배우라는 직업적인 특성을 잘 아시니까 잘 맞춰주시기도 하고 또 이해해주기도 하셔서.

달라진 부분도 있고 같은 부분도 있고 더 좋아진 부분들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주부로서 일을 하는 것이 뿌듯하기도 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집안 일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또 다른 새로운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아서. 내 가정이라 더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웃음).

Q. 배우자가 본인이 소속된 소속사의 대표. 일과 사랑을 함께 하는 것에 대해

연애할 때부터 둘만의 룰이 있었는데 집에 오면 일 얘기를 안 해요. 공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는 회사에서 제대로 나누고 그렇죠.

Q. 고수하는 패션 스타일 있는지

와이드 팬츠나 터틀넥을 좋아해요. 이런 아이템들이 기본적으로 멋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요. 트렌디 하다고 하는 부분들을 시도해보고 그러는 편이에요. 예전엔 많이 꾸미고 그랬는데 지금은 편하게 입는 게 좋더라고요.

Q. 요즘 꽂힌 패션 아이템

어떤 스타일에도 멋스럽게 어울리는 앵클부츠. 굽이 있고 없고의 차이도 좋고 청바지나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정말 좋아해요.

Q. 올 한해 2개월 남짓 남았어요. 남은 시간에 대한 다짐 있는지

촬영 하는 작품인 ‘오 마이 비너스’가 좋은 반응을 받았으면 좋겠고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어요(웃음).

Q. bnt독자들에게 한마디

지금 하고 있는 작품 기대 많이 해주시고 조은지라는 배우에게도 많은 기대와 응원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사진도 예쁘게 봐주시고요(웃음).

기획 진행: 박승현, 김수경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의상: 딘트, 츄, 르샵, 레미떼
슈즈: 딘트, 츄, 닥터마틴
주얼리: 딘트, 미드나잇잉크
시계: 망고스틴
모자: 햇츠온
백: 딘트
헤어: 순수 청담 설레임점 수철 디자이너
메이크업: 순수 청담 설레임점 효정 부원장
장소협찬: 러스티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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