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온 기자] 전직 권투선수 출신의 박호준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헤어 아티스트가 되기까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어머니의 반대로 권투 선수를 그만두고, 우연히 사촌누나의 미용실에 따라가 머리 감기기부터 배웠던 그는 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헤어 아티스트 중 하나다. 미용을 그만두고 다른 일도 해봤지만 다시 미용의 길로 돌아온 그에게 헤어 아티스트는 운명과도 같은 직업.
그는 우리나라에 없던 헤어 퍼포먼스를 개척 세계 각지를 돌며 헤어쇼를 했다. 하나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패션쇼처럼 헤어쇼도 대중적으로 가보자 결심했던 그는 가위 퍼포먼스를 시작, 제자들과 함께 세계 각국을 돌며 우리나라 헤어 트렌드와 실력을 알렸다.
화보 촬영 소감 말해주세요.
너무 좋았어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 계기니까요.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제 얼굴 표정이 굳어있다는 지적을 여러 번 받았어요. 여러가지 표정을 지으면서 제 안에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됐어요. 제가 봐도 너무 멋있었어요. 촬영 내내 행복했어요.
세 가지 콘셉트 중에 제일 기대되는 콘셉트 있나요?
심플 콘셉트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항상 사진 촬영을 할 때면 딱딱한 정장을 입고 딱딱한 포즈로 취했었는데 이번 콘셉트로 인해 다양한 표정을 짓고 포즈를 취했던 것이 생소하면서도 좋았어요.
평소에도 사진을 즐겨 찍나요?
즐겨 찍지는 않아요. 하지만 쇼를 위해서 많이 찍으려고 노력하죠. 제가 어떤 표정과 포즈를 취하는지 알아야지 완벽한 쇼가 준비되니까요.
제일 기억에 남는 헤어쇼는?
1997년도에 프랑스요. 에펠탑 앞에서 날개를 펴듯이 양 팔을 피고 5분동안 자세를 취했죠.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하기 시작했어요. 도대체 저 사람이 뭘 하나 궁금해서 모인 거 같아요. 5분 동안 한 자세로 가만히 있으니까 가위를 든 손이 덜덜 떨리고요. 바로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퍼포먼스를 보였어요. 화려한 음향도, 조명도 없었어요. 하지만 그때가 제일 기억이 나요.
‘주먹이 가위되다’ 책을 저자했어요. 어떤 내용인가요?
어린 시절부터 성공하기까지 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썼어요. 권투선수를 하게 된 이유부터 그만둔 이유, 제가 미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 등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에요.
권투선수를 그만두게 된 이유는 따로 있나요?
아무래도 권투를 하면 많이 다치니까 어머니께서 반대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러다 사촌누나가 미용을 했는데 따라 하게 되었죠.
헤어 아티스트가 된 계기는 사촌누나와 어머니의 영향이 크네요?
그렇죠. 처음부터 헤어 아티스트가 되겠다 결심한 적은 없어요.
미용실에 처음 출근했을 때 기억나나요?
처음 미용실에 갔을 때 여자들만 있는 거예요. 그런 상황을 처음 봤죠. 너무 생소했어요. 저는 남자들의 세계에서만 있었잖아요. 첫날 출근해서 배운 게 샴푸로 머리 감기기에요. 저는 그동안 비누로만 머리를 감아서 샴푸 향기를 처음 맡았어요. 그 당시에는 여자를 사귀어 본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어서 샴푸 냄새가 여자의 향기로 착각이 들었어요. 너무 좋더라고요.
지금까지 계속 미용, 한 길만 걸어왔나요?
다른 일도 해봤어요. 미용에 권태를 느끼고 목욕탕에서 때밀이도 해보고 산에 가서 나무 심는 일도 해보고 두부 공장에서 두부 만들기도 했었죠. 별거 다 해봤어요. 하지만 다시 미용의 길로 돌아왔죠. 미용은 제게 운명이에요.
헤어퍼포먼스를 처음으로 개척했어요.
헤어쇼는 미용인들 만의 잔치라고 하죠. 패션쇼는 반대로 일반인들도 오고 하나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것을 만들죠. 그것을 보고 저도 헤어쇼를 대중적으로 가보자 결심했죠. 그러면서 가위 퍼포먼스를 시작하게 됐어요. 일반인들에게 우리 콘셉트를 노출하고 이런 식으로도 머리를 자른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헤어쇼를 하면서 한국에서의 기억남은 에피소드 있나요?
명동에서 비가 굉장히 많이 오는 날이었어요. 몇 시간 동안 비를 맞으며 쇼를 했죠. 춤도 추고 테크닉도 발휘하고 공중회전도 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했어요. 그 이후로 방송에도 많이 노출되고 유명해졌죠. 사실 그 때의 제자들과 함께한 명동쇼는 다른 큰 쇼에 비해 작지만 제일 기억에 남아요. MBC 화제집중에 다섯 번 정도 출연한 거 같아요(웃음). MBC 국장님께서 왜 때마다 나오느냐고 할 정도로 많이 나왔어요(웃음). 유행을 잘 탔죠
살롱을 운영하면서 고난도 있었을 거 같아요.
말 그대로 쫄딱 망해본 적이 있어요. 방송을 많이 타면서 그쪽에 집중하다 보니 추락했죠. 몇 번이나 망하고 다시 시작했었어요. 현재는 11개 직영점에 제 제자들이 원장이 됐죠. 엔파이브라는 프렌차이즈도 갖고 있어요. 5월에 시작을 했는데 벌써 20개의 지점이 생겼어요.
박호준헤어만의 차별점이 있다면요?
기술력이 달라요. 박호준헤어 청담점에선 연예인들처럼 관리를 받아요. 고객이 2시간동안 그냥 편하게 숙면도하고 마사지도하고 두피와 모발 관리도 하고요.
박호준헤어만의 성장 비결이 있다면요?
모두가 오너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각 원장들과 함께 지분을 공유하고 그들과 함께 시스템을 만들어요. 끊임없는 교육과 훈련을 통해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노력한 것이 성장의 발판이 된 거 같아요.
직원 양성에 공을 들인다고 들었어요.
회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복지는 교육과 훈련이라는 목적 아래 직원들이 잘 먹고 잘사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염원을 담아 함께 오랜 시간 성장의 발판이 되어준 직원들과 함께 교육과 훈련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해외연수와 헤어쇼 등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고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많은 기획을 만들고 함께 하고 있어요.
중국에 K뷰티 우수성을 알렸어요. 나가게 된 계기와 소감 말해주세요.
중국 미용 인들에게 한국살롱의 시스템과 감성, 기술테크닉을 전수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k뷰티의 우수성과 함께 다양한 살롱워크를 제시하며 중국의 미용인들에게 수준 높은 한국 미용을 알리게 되었죠. 한편으론 뿌듯하면서 더욱더 많은 노력과 발전을 통해 k뷰티를 알리는 것에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이번 시즌에 추천할 만한 헤어 스타일과 컬러있나요?
남자는 올 시즌에도 투블럭 헤어 스타일이 강세에요. 변형된 투블럭 스타일로 자연스러우면서 볼륨감을 줄 수 있는 내추럴하면서 과하지 않은 커트를 통해 댄디한 느낌과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연출하는 스타일을 추천하고 싶어요.
여자는 올F/W 헤어 컬러 트랜드인 마르살라 컬러를 추천하고 싶어요. 동양인 얼굴에 생기를 주면서 동시에 깨끗한 피부톤을 연출해 줄 수 있는 마르살라 컬러와 함께 과감한 숏 커트헤어를 추천해요. 동그란얼굴을 더욱더 갸름하게 해주며 옷깃이 올라오는 요즘계절에 트랜디하고 보이쉬한 매력마저 느껴지는 헤어 커트의 변화를 추천해요.
눈여겨보는 헤어 아티스트 있나요?
우리 박호준헤어에는 맏언니 같은 박호준헤어 청담점의 나미에 원장이 있어요. 많은 연예인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스타일링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는 친구인데 어떠한 스타일에도 그때그때 콘셉트에 맞춰 소화해내며 트랜드를 만들어가는 친구이기에 많은 관심이 가요.
싸이 행오버에 출연했어요.
제 퍼포먼스를 보고 섭외를 부탁받았어요. 촬영 당시엔 스눕독이랑 싸이랑 저랑 셋이 팀워크가 굉장히 좋았죠. 15분 만에 끝날 정도로 스피드하게 진행했어요. 나중에 뮤직비디오가 완성 됐을 때는 내용상 안 어울린다고 편집이 되었는데, 뮤직비디오 감독에게 직접 전화가 와 상황 설명을 들었죠. 편집이 많이 돼 섭섭하기보단 좋은 추억이에요.
주로 쉬는 날엔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등산을 좋아해요. 산을 오르며 생각을 하고 좋은 기운을 받고 오면 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주로 쉬는 날엔 피곤해도 산에 가려고 해요.
굉장히 근육질의 몸매에요.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매관리를 하고 있어요. 매일 아침 1시간정도 복싱을 해요.
박호준 원장님만의 패션 팁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저의 개성에 맞는 의상을 좋아해요. 마초 같은 느낌의 라이더 자켓이나 스키니 진을 즐겨 입어요. 격식보다는 자유롭고 개성 있는 연출을 하는 것을 좋아해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곧 논현 본사에 사옥이 완공돼요. 이곳에서 헤어살롱과 프렌차이즈, 교육아카데미,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분야를 늘릴 예정이에요. 믿어주고 따라와 주는 우리 직원들과 함께 많은 사업분야를 만들어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갈 거죠. 또한 저의 사명인 봉사와 나눔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 할 거에요.
기획 진행: 박시온
포토: bnt포토그래퍼 윤호준
메이크업: 박호준헤어 이민영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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