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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더폰’, 첫 술에 배부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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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김희경 기자] 신인감독 김봉주의 ‘더폰’이라는 첫 술이 배부르진 않았지만, 그가 내밀 두 술이 벌써부터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더폰’은 1년 전 살해된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은 변호사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거와 현재를 뒤바꾸며 범인과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아낸 타임 슬립 스릴러 작품이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핸드폰이라는 장치는 이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된다. 그와 동시에 한정적인 아이템으로 2시간 남짓한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방법은 이 영화에선 아주 중요한 숙제다.


현실과 과거를 오가는 장면은 그다지 친절하진 않았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절묘한 편집 기술로 인해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1년 전 거실에서 일어나는 엄지원과 배성우의 몸싸움 장면으로 인해 1년 후 거실의 장식대가 사라지는 모습은 긴장감을 잃지 않으면서 시선을 잡아끌었다.

‘악의 연대기’ ‘숨바꼭질’에 이어 또 다시 스릴러에 도전하는 손현주였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끌어가는 힘 또한 그를 대체할만한 배우를 떠올릴 수 없을 정도였다. 손에 땀을 쥐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들은 손현주가 평소 어떤 시나리오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손현주의 취향은 이제 긍정적힌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됐다.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두 가장을 연결 짓고 싶었다”는 김봉주 감독의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된 영화는, 돈을 위해서라면 사람도 죽이는 배성우와 소위 ‘사짜’ 출신의 변호사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는 손현주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보여준다. 가장의 이야기를 토대로 감동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두 남자의 목숨을 건 사투라는 점에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 확실하다.

김봉주의 신인답지 않는 과감한 촬영 스타일도 그의 차기작을 기대할만한 요소 중 하나다. 청계천 일대에서 진행된 연꽃행렬축제는 한 번에 진행된 촬영이었다. 아무리 완벽한 리허설이었더라도 신인감독이 이런 배짱을 보인다는 것은 남다른 강심장임을 증명하기도 한다.



이제는 ‘스릴러 전문 배우’라 불려도 손색없는 손현주와 패기 가득한 신인 감독 김봉주의 콜라보레이션은 흡족할만한 성과였다. 한국 영화에서 고루하게 마주하는 클리셰나 편집과 차이점을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더폰’은 맛 좋은 첫 술이었다.

한편 ‘더폰’은 10월22일 개봉된다. 러닝타임 114분. (사진출처: 영화 ‘더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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