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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판매 급감, 이유는 마이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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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틀리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출시로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8월 판매대수는 1월의 25% 수준으로 줄었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벤틀리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매달 평균 40대를 판매하며 순항했다. 하지만 5월 34대를 기록한 이후 6월 27대, 7월 21대, 8월엔 11대까지 실적이 꾸준히 하락했다. 










 이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국내 공식 판매를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4월부터 8월까지 527대를 국내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월 평균 105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세계 시장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미국보다 앞선다. 

 

 마이바흐는 지난 2013년 판매부진으로 단종됐다가 올해 메르세데스의 서브 브랜드로 다시 등장했다. AMG가 고성능을 담당한다면 마이바흐는 럭셔리를 맡는 식이다. 더불어 경쟁 브랜드로는 벤틀리를 지목했다. 기존에 마이바흐가 속했던 롤스로이스급의 초호화 브랜드는 수요가 극히 한정적이라고 판단해서다. 상대적으로 시장이 넓은 럭셔리로 뛰어든 셈이다. 



 이를 위해 마이바흐는 S클래스 기반과 수작업 공정을 대량 생산으로 대체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독립 브랜드였을 때보다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춘 것. 실제 국내 판매 중인 마이바흐 S600은 2억8960만원, S500은 2억2,960만원이다. 










 하지만 벤틀리는 연식 변경 기간과 마이바흐의 출시가 우연히 겹쳤을 뿐 영업 일선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차를 주문하고 생산하는데 보통 6개월 이상 소요되고, 최근 판매기록은 6개월 전인 연초의 실적과 연관된다는 것. 연식 변경이 예고된 연초에는 판매사 차원에서 선주문을 넣지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매년 비슷한 주기를 반복하고 있어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마이바흐가 S클래스에서 초호화급으로 넘어가려는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같은 차의 서브 브랜드이긴 하지만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바흐 인기가 급증하면 상대적으로 벤틀리에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며 "마이바흐가 국내 럭셔리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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