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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엽, 진가를 보여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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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이린 인턴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연기, 그리고 배우. 그들이 선택한 길이다. 그리고 그 선택이 빛을 발했고 돋보이기 시작했다. 무수히 떠있는 별들 중 별 중의 별이 되기 위해 대중들 앞에 선 그들의 노력이 반갑고도 설렌다. 바래진 서랍장 속 꽁꽁 싸놓았던 소중한 물건을 찾은 것처럼.>

배우라는 이름을 갖게 되기까지 그들의 노력은 이루 말할 수 없지 않을까. 누구에게는 길게, 또 다른 누구에게는 짧게 느껴지는 10년 이라는 시간. 대중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한 남자가 있다. 배우 차엽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한경닷컴 bnt뉴스는 차엽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05년 영화 ‘살결’로 스크린에 먼저 발을 디딘 차엽은 단역부터 차근히 배우의 꿈을 향해 손을 뻗었다. 당시 그의 역할은 이름 없는 ‘보드 소년’이었다. 그렇게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 ‘의형제’ ‘설인’ 등으로 자신만의 필모를 쌓아오던 그에게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은 알린 작품은 드라마 ‘이혼 변호사는 연애중’에서 만난 악역 조유상이다.

“큰 역할을 한건 처음이고 악역도 처음이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빠져들기도 힘들었고 드라마 시스템이 꾸준히 해왔던 영화랑 달라서 더 심혈을 기울였던 작품이었어요. 아쉬운 면도 있었지만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던 작품이었습니다.”

‘이혼 변호사는 연애중’으로 브라운관을 통해 많은 대중들 앞에 서기 전 그에게 유독 특별하고 감사했던 작품이 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이자 주연으로 활약한 작품이기도한 영화 ‘18 :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에서 차엽은 청소년들의 성장 이야기를 리얼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어머니의 성과 아버지의 이름을 딴 차엽이라는 활동명을 갖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작품을 만나기까지 그에게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

“너무 많이 힘들었어요. 이 작품을 만나기 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컸습니다.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을 했어요. 회사도 다녀보고 필라테스 학원에서 경리 일도 해보고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아이들 연기도 지도했습니다. 막노동 일까지 정말 많이 해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날 한윤선 감독님께서 전화가 오셔서 ‘이런 시나리오가 있는데 출연을 해줬으면 좋겠다. 널 보면서 썼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정말 이 작품만 하고 그만 둬야지’ 생각했죠.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한다는 마음으로 유종의 미를 갖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으로 일을 하면서 행복하다는 느낌을 처음 받아봤어요. 희열을 느낀 작품이자 다시 연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작품입니다.”


배우로서 그의 성장보다 더 험난했던 건 연기를 처음 시작하기까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엽은 연기가 아닌 수영선수의 길로 들어서려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깨 부상으로 수영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초등학교 6학년 말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수영선수를 하다가 어깨를 심하게 다치는 바람에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그때 한 소속사의 매니저분이 오셔서 절 보시곤 캐스팅하셨어요. 그렇게 우연히 가수 준비를 하던 중 배우 쪽 엔터테인먼트 실장님이 오셔서 ‘연기를 하라고, 오래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게 고3때에요. 그때부터 연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그는 과거 수영 훈련으로 인해 양쪽 다 수술을 했다. 하지만 오른쪽 팔은 수술 후에도 재발된 상태다. ‘괜찮냐’고 물으니 “괜찮다”며 “그런데 액션신을 찍으면 매일 빠지더라”고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다.

방황도 많이 했고 포기도 하려 했지만 그럴수록 그는 더욱 단단해졌다. 이제 막 얼굴을 알린 만큼 30대 배우로서 조급함이 없냐고 물으니 전혀 그렇지 않단다.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3년 정도 후에 알려질 것 같아요.(웃음) 지금은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계속 노력하는 단계고 터닝 포인트가 왔기 때문에 이제 연기자의 길에 발을 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신발을 신은 것 같아요. 이제 시작입니다. 단지 저 같은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안타까워요.”


영화 속 거친 캐릭터 속 카리스마와 달리 순수함과 선함이 느껴지는 맑은 눈매가 떠오른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진한 열정이 묻어나오는 그의 모습을 보니 막혔던 물꼬가 트인 듯 통쾌하다. 남들보다 조금은 느리지만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같은 곳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는 다른 배우들이었다. 그리고 유난히 인연이 깊은 독립영화가 그에게는 가족과도 같았다.

“너무 사랑합니다. 연기와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 모여 있는 곳이에요. 그런 어울림, 가족같은 분위기, 서로를 꽁꽁 싸매는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앞서 잘 된 배우들도 연기적으로 인정을 받으니 저도 덩달아 행복해요.”

“많은 선배님들처럼 매력적인 색깔을 어필해보고 싶습니다. 또 영화 ‘폰 부스’ 속 콜린 파렐처럼 한 배우에게 모든 감정이 다 나오는 놀라운 감동을 드리고 싶기도 해요. 예전에 회사 실장님이 오달수 선배님과 친분이 있으셔서 연기를 배웠던 적이 있어요. 연기를 막 시작할 때 워크맨을 주시면서 ‘여기에 네 것을 다 녹음해서 맨날 들어보라’고 하셨어요. 지금도 그렇게 듣고 연습합니다.”


오랜 연기 신고식을 치루고 있는 차엽은 10월 방송을 앞둔 tvN 새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에서 고경표, 류준열, 이동휘의 학교 선배로 출연을 앞뒀다. 한 발 한 발 대중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그의 도전이 앞으로의 차엽을 더욱 기대케 한다.

“조진웅, 마동석 선배님 두 분을 합친 게 차엽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런 섹시함을 갖고 싶어요. ‘멋있다, 잘생겼다’는 말보다 섹시한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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