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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전 MC계 유재석’ MC딩동 “방송화면에는 없는 나, 고정 프로 4개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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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효선 기자] 쇼가 시작되면 화려한 조명이 쏟아지고 그 아래로 현란한 의상을 입은 스타들이 등장한다.

빛나는 조명 아래에 쇼의 흐름을 책임지는 한 남자가 서있다. 바로 MC 딩동.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사전 MC 계의 유재석이라는 감사하면서도 진부한 수식어를 붙여 넣었지만 그는 사전 MC를 직업 군의 반열에 오르게 한 공을 세운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사전MC=MC딩동’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키기까지 평탄한 시간만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성실하게 공부하고 변함없이 노력한 것이 결실을 맺었다고 자신할 수 있다. 예비 MC들이 명심할 것들, 그리고 무대에서 내려와 스타만큼 빛날 수 있었던 노하우를 물었다.


#시작의 의미

▷첫 화보 촬영의 소감은
▶오늘만큼은 주인공이 됐어요.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개그맨으로 데뷔해 MC로 전향을 했어요.
▶어릴 적부터 제 꿈은 MC였어요. 꿈을 구체화하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MC들을 손꼽아보니 모두 개그맨 출신이더라고요. 개그맨이 MC를 향한 하나의 길목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죠. 남을 웃기는 일에도 흥미가 있었고요.

▷’MC딩동’이라는 이름이 짧지만 깊은 인상을 남겨요
▶호프집에서 생각해 낸 이름이에요. ‘딩동’ 누르면 달려가겠다는 의미를 담았죠. 제 본명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심지어 신동엽 형은 6개월동안 본명을 물어보셨어요.
▷MC로서 선 첫 무대는?

▶휘성 씨가 ‘안되나요’로 활동할 때 학교 선배의 권유로 팬 소풍에서 진행을 한 적이 있어요. 선유도에서 마이크도 없이 확성기를 들고 MC를 봤죠. 그 땐 이름이 없어서 휘성 친구 화성으로 소개했었어요.
▷화성이 현재의 MC 딩동이 되기까지 힘든 시기가 있었을 것 같아요.

▶노력은 누구나 하기 때문에 제 노력이 특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자기애가 강하기 때문에 저를 알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티커 제작도                                                                                                                                                        하고 명함도 만들고요. 현수막도 제작해서 들고 다니는 노력이 방송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고마운 사람들
▶SG워너비. 제가 결혼을 700만원 가지고 했는데 결혼식 축가를 SG워너비가 해줬어요. SG워너비를 섭외하려면 어마어마하게 큰 돈이 필요했을 텐데 의리로 와주었죠. 그때 너무 고마워서 이번  컴백 때 제가 게릴라 콘서트부터 쇼케이스까지 MC는 다 해주었어요. 신동엽 형께도 감사드려요. 제게 ‘불후의 명곡’ 고정 사전 MC의 기회를 주셨고 ‘SNL’까지 맡겨주셨어요. 저를 믿어주신 것에 대해 크게 감사해요.


#브라보 마이 라이프

▷평소 스케줄은 어떻게 되는지?
▶월요일은 ‘불후의 명곡’, 화요일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가 있고요. 토요일은 ‘SNL’, 일요일은 ‘1대100’ 프로그램이 잡혀있어요. 고정은 4개인데 사이사이에 행사나 쇼케이스 등이 있죠.

▷특히 쇼케이스 무대에서 MC딩동의 존재감은 상당해요
▶제가 얼마 전에 음악프로그램을 보는데 출연하는 12팀 중 8팀의 쇼케이스를 진행 했더라고요.

▷쇼케이스나 팬미팅에 최적화된 MC로서 특별히 준비하는 것들이 있는지?
▶쇼케이스가 예전에는 이벤트 성격이 짙었다면 요즘은 필수적인 행사가 되어버렸어요. 저는 가수들에게 미리 오늘 무대는 많은 언론 매체가 모인 자리이고 자신들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알려줘요. 특히 신인 가수들의 데뷔 쇼케이스 같은 경우에는 보도자료에 없는 새로운 자료를 요청해요. 기사 거리가 있어야 기자들도 보람도 있고 신인들한테도 더 좋으니까요.

▷기자들의 입장까지 생각하는 MC는 드물 것 같아요
▶저는 가수들과 기자들의 중간에서 분위기를 유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MC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신인 가수들이 봤을 땐 박수는 물론 호응조차 없는 기자들이 어려울 수 있어요. 기자들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임을 미리 알려줘요. 시간과 순서에 맞춰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저의 역할이에요.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자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제 역할이 중요하죠.

▷수많은 쇼케이스나 팬미팅 MC를 보면서 눈에 들어온 스타가 있다면?
▶마마무. 이번 여름 걸그룹 대전이 펼쳐지면서 정말 많은 행사가 있었거든요. 그 중 가장 반응 이 좋았던 팀이 마마무였어요. 귀엽고 깜찍하기만 한 걸그룹이 아니라 진화된 팀이에요. 얼마 전에는 그룹 에이프릴이 공약을 실천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제가 만들어 준 공약이었어요.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저도 뿌듯하더라고요.

▷가수 아이유와의 투샷이 특히 많았어요. SNS를 통해 친분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아이유는 한결 같은 스타에요. 교복을 입고 방송국에 올 때부터 봤었는데 변함이 없어요. 팬미팅 MC를 부탁하는 섭외 전화를 직접 주기도 했어요. 얼마 전에는 저희 아이들 옷을 선물해줬는데 아쉽게도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교환을 하러 갔었죠. 점원 분이 전해주더라고요. 아이유가 직접 사러 왔었다고요. 정말 고마웠죠.


#On Stage

▷사전 MC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관객들이 다양해요
▶’1대100’ 같은 경우는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느낄 수 있고 ‘불후의 명곡’은 관객들의 연령층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죠. 표현하자면 KBS의 모든 음악프로그램의 총 집합이에요. ‘가요무대’부터 ‘뮤직뱅크’까지.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젊은 연인들이 방청을 많이 오고요.

▷방청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 때 진짜 스케치북을 드려요. 전 출연자의 사인이 있는 특별한 선물이죠. 예전에 SBS ‘김정은의 초콜릿’를 보러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사전MC를 보던 분이 “저희는 선물을 많이 드리는데 스케치북 방청가면 스케치북 줘요~”라는 거예요. 그 때 결심했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스케치북을 선물할 거라고요.

▷최근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다면?
▶얼마 전 ’불후의 명곡’에 조영남 선생님이 출연하셨어요. 녹화가 끝날 때 신동엽 형이 항상 전설께 소감을 여쭤보는데 대부분의 가수 분들께서 후배들의 무대가 너무 좋았다는 답을 많이 하세요. 그런데 조영남 선생님께서 저를 찾으시는 거예요. 저 때문에 흐름이 끊기지 않고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칭찬해주시더라고요. 신동엽보다 훨씬 적은 돈을 받고 있지만 큰 일을 하고 있다고 해주시는데 정말 감동이었죠.

▷기억에 남는 조언
▶유희열 형이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면서 MC와 가수가 소통하는 방법을 가장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어요. 신동엽 형은 제게 MC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부터 관객을 대하는 태도 등 다양한 면에 대해 알려주셨어요.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죠.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소통하는 비결이 있나요?
▶스타가 빛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밤하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역할을 제가 하고 있어요. 무대에 함께 설 스타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하고 미리 친해지는 것도 필요해요. 팬들이 원하는 방향을 파악해서 즐거운 무대를 이끌어 내는 능력도 필수고요.


#빛나는 별

▷앞으로의 도전!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다면?
▶요즘 예능 프로그램은 회마다 주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떠올린 것이 바로 ‘우렁각시 특집’.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게스트를 초대한 특집이죠.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도 신선한 방송이 될 것 같아요. 결혼식 사회 보는 법은 어디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웃음) 제 경험을 살려서 다양한 결혼식의 특징에 최적화된 방법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제가 처음 꿈을 가지고 상경했을 때는 저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내가 가르쳐주는 사람이 되자고 결심했어요. 저는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개그맨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지 않듯이 MC들도 진행 방법이나 멘트를 알려주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고 또 행사를 알아봐주거나 인맥을 소개시켜주기도 해요. 나중에는 이 친구들이 성장하면 다같이 토크 공연을 하고 싶어요.

▷제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저는 8년간 거의 수입이 없었어요. 지금의 모습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정말 힘들었을 때 꿋꿋이 버티던 저를 부러워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지금의 신동엽, 유재석을 부러워하지 말고 무명시절의 신동엽과 유재석을 훨씬 더 부러워하라고요. 그런 시간이 없으면 지금의 국민MC들도 없었을 테니까요.

▷지치지 않는 원동력이 있나요?
▶가족 그리고 자기애. 예전엔 잃을 게 없어서 두려운 게 없었는데 지금은 가족들과 제자들이 있기에 더 두려울 게 없죠.

▷MC 딩동의 최종 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오래 하는 거예요. 사전 MC로 몇 년을 꾸준히 활동하면서 직업으로 정립한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배들을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싶고요.


MC 딩동은 시종일관 유쾌했다. 카메라의 온오프에 상관없이 적극적인 태도로 현장의 분위기를 살렸다. MC 딩동은 묵묵하게 길을 걷는다. 무대에 오르는 짧은 시간 동안 유연한 진행으로 중심을 지킬 것이고 그 무게중심은 허투루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블루오션을 발견하고 개척하는 길은 누구에게나 힘이 든다. 그는 수없이 많은 땀방울을 흘렸고 사전 MC라는 직업을 ‘오션’이라 불릴 때까지 노력했다. MC 딩동은 이제 외롭지 않다. 그를 따르는 많은 후배들과 제자들이 있기에 견고한 길을 만들어나간다. “배영현! 방경태! 최승우! MC 딩동은 딩동 해피 컴퍼니 7기생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봉영
의상: 조프레시, 행텐, 스타워즈맨투맨
슈즈: 로버스
시계: 마르벤
선글라스: 룩옵티컬
헤어: 이경민 foret 홍대 2호점 헤어스타일리스트 최용석 원장
메이크업: 이경민 foret 홍대 2호점 메이크업 슬아 실장
장소협찬: 파티오42 더 리틀 신사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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