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원 기자]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왔다. 선선한 공기와 높은 하늘을 눈 앞에 두고 있노라니 모처럼 혼잡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하게 휴식을 취하고픈 충동이 인다.
이는 연인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뻔하디 뻔한 도심 속 데이트 패턴에 이미 질릴 만큼 질려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기차나 비행기 등을 이용해야만 갈 수 있는 먼 곳으로 떠나자니 비용도 시간도 적잖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 어디 좋은 방법 없을까.
물론 있다. 서울을 기준으로 자가용을 이용해 1시간 남짓한 거리 이내에도 얼마든지 한적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선사하는 공간들이 말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지금부터 아래를 주목할 것. 가을 바람 쐬고픈 연인들을 위한 탈 서울 데이트 스폿 BEST 3가 여기 있다.
수평선과 일몰 그리고 바다 내음이 속삭이는 참 쉼의 의미, 네스트호텔
‘디자인호텔스(Design Hotels)’는 전세계 유수 호텔들의 운영 철학, 건축 미학, 콘셉트 등에 대한 까다로운 검토를 거쳐 비로소 멤버로 선정되는 영예를 선사하는 세계적 권위의 호텔 플랫폼이다. 이러한 그들의 높은 요구를 국내 최초로 충족시킨 주인공은 바로 ‘네스트호텔’.
호텔은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약 40분 거리인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해있다. 착공 전 부지 위에 무성하게 자라있던 갈대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를 엮어 만들어지는 안락한 ‘보금자리(Nest)’로 까지 발전된 호텔의 운영 철학과 명칭. 따라서 로비와 라운지, 객실 등 내부 설계 요소요소에는 투숙객들에게 참 ‘쉼’을 선사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고루 깃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호텔은 서해의 수평선 위로 펼쳐지는 일몰과 출몰, 은밀하게 후각을 간질이는 바다 바람 등의 자연 환경 덕에 여유롭고 품위 가득한 사색의 정서로 가득하다. 로비 라운지에 비치된 1000여 종의 자체 북 콜렉션과 다양한 분야에 걸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운영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은 이를 한층 풍성하게 만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인과의 유유자적한 휴가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고요한 호반의 풍경과 예술을 빌어 나누는 교감, 춘천 상상마당
산과 호수의 조화가 자아내는 서정적인 풍경으로 많은 이들에게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기는 도시 춘천. 이곳에 위치한 ‘상상마당 춘천’은 방문객들에게 고요한 호반의 무드와 더불어 미술, 디자인, 음악 등 다양하고도 수준 높은 문화 예술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공간이다.
눈 길을 가장 사로잡는 것은 단연 붉은 벽돌로 지어진 동시에 절제된 세련미가 인상적인 건축물 외관이다. 1980년 ‘강원 어린이회관’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연 이곳은 국내 근현대 건축사의 한 획을 그은 고 김수근 선생으로부터 설계되었다. 의암호의 잔잔한 풍경, 초록으로 우거진 소나무 숲 등 주변 자연 환경과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내부의 상호 유기적인 공간 분할, 계단의 구조, 내장 마감 등 건축적 요소에서 또한 대가의 예술성이 물씬 풍겨난다. 특히 고풍스러운 적갈색 벽돌이 선사하는 안락함과 모던한 감각으로 설계된 천장 및 조명의 조화가 연출해내는 특유의 분위기는 방문객에게 과거와 현재의 중간 어디쯤에 서 있는 듯 오묘한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빌어 연인과 깊은 교감을 나누고픈 이에게 방문을 권장한다.
한적한 교외 마을에서 누리는 지금 가장 핫한 스페셜티 커피, 알렉스 더 커피
청담동과 가로수길, 한남동 일대의 트렌디한 카페들로부터 최근 가장 뜨거운 러브 콜을 받는 스페셜티 커피는 과연 무엇일까. 단연 ‘알렉스 더 커피’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알렉스 더 커피의 메인 로스터리는 서울이 아닌 비닐 하우스와 낮은 주택들이 듬성듬성 자리한 용인의 한 한적한 마을에 위치해있다. 사각형의 흰색 프레임과 통 유리로 이뤄진 외관이 특징이며 도심 속에서 조차 쉽게 맛 볼 수 없는 독특하고 다양한 풍미의 스페셜티 커피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디자인된 패키지가 인상적인 콜드브류 커피가 인기 메뉴이며 부드럽고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케이크와 빵 등의 디저트 류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유난히 높은 하늘과 바람이 선들선들 불어오는 어느 주말에 연인과 짧지만 당도 높은 기분전환을 위해 방문하기 제격이다. (사진출처: 제이오에이치, 네스트호텔, 상상마당 춘천 공식 웹사이트, 네이버 캐스트,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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