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예나 기자] 원조 1세대 아이돌 S.E.S 슈가 어느덧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든든한 아들 유, 사랑스러운 라둥이, 그리고 남편 임효성 이야기에 웃음 짓는 그는 진정 행복한 여자였다.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오랜만”이라며 각기 다른 콘셉트의 화보 촬영을 완벽히 소화해낸 슈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스태프들의 연이은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화보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bnt뉴스가 만난 슈는 드디어 자신의 인생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욕심이 많아진다는 그는 첫사랑을 시작하는 것처럼 설레기도, 두근거리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Q. 화보 촬영 소감은, 어느 콘셉트 촬영이 가장 흡족했는지
라운지에서 찍은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요즘 시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내 눈높이와 같은 위치에서 바라보는 것, 그보다 위나 아래로 바라보는 것에 따라 다르지 않는가. 아까 라운지에서 촬영할 때는 시각이 위에서 아래를 바라다보는 것이라 그런지 더욱 혼자 있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았다. 사실 요새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지 못한다. 그래서 더욱 특별했던 것 같다.
Q.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은
활동적인 스타일이기에 편하면서도 디테일이 가미된 옷이 좋다. 포인트가 들어간 옷이면 더욱 좋다.
Q. 데뷔한 지 정말 오래 됐는데, 그 때 그 순간 기억하나
당연히 난다. 앞이 깜깜했던 순간이었다. 긴장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Q. ‘S.E.S’로 데뷔하게 된 계기
중학교 3학년 때 쇼핑몰 상가에서 길거리 캐스팅 됐다. 외국인학교라 힙합 옷을 입고 다니고 파마도 하고 두건도 쓰고 다녔다. 눈에 띄어서 그랬던 것 같다. 한창 길거리 캐스팅이 유행이던 시절이었다. 하도 엄마께서 명함을 받지 말라고 하셨다. 그러던 중 친구들의 권유에 SM오디션을 갔었다. 이수만 선생님 앞에서 바로 오디션으로 보고 합격이 됐다. 연습생 기간은 1년을 걸쳐 데뷔하게 된 것. 원래는 연기가 하고 싶었다.
Q. 부모님의 지지, 반대는 없었는지
엄마께서 반대를 하셔서 따로 연기 학원을 다니거나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혼자 CF를 따라 하기도 하고 드라마 대사를 따라 하기도 했다. 연습생 생활할 때도 엄마 몰래 다녔었다. 데뷔 직전에 알려드릴 수 있었다. 지금은 많이 응원해주시고 뿌듯해 하신다.
Q. 연예계 데뷔를 후회한 적도 있는가
후회 한 적은 없다. 가끔 자유로움이 없어질 때면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나는 꽤 자유롭게 다닌 편이다.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마 다시 태어난다 해도 다시 이 길을 선택할 것 같다. 굉장히 즐겁다.
Q. 방부제 미모, 특별히 노력하는 ‘슈’만의 무언가
요새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애들 자고 있을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한다. 효과가 정말 좋다. 나를 위해서 시작한 것이다. 억지로라도 시작해보자하여 한 것. 하고나면 시원하고 개운하다. 체력이 많이 길러진 것 같다. 일도 하고 집안일을 할 때면 많이 지치는데, 필라테스를 하고나면 머릿속도 맑아지고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든다.
Q. 나는 어떤 딸? 라둥이는 어떤 딸?
나는 언니 하나, 오빠 둘이 있는 막내였다. 늦둥이여서 엄마를 많이 따르고 엄마 생각을 많이 하는 딸이었다. 엄마밖에 모르는 딸이었다. 라희 라울은 한없이 예쁘고 사랑스러운 내 모든 것이다. 아직도 가끔 헷갈리기도 하지만 사실 자세히보면 목소리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 라희는 보다 더 남자 아이 같고 씩씩하다.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강한 아니다. 반면에 라율이는 보다 더 여자 아이 같이 애교도 많다. 표정도 다양하다. 둘이 다르지만 요새는 아주 잘 지내는 것 같아 좋다. 쌍둥이어서 물론 힘든 부분이 있지만 같이 잘 지내는 것 보면 너무 좋다.
Q. 아들 ‘유’
유는 많이 컸다. 벌써 여섯 살이 되어서 유치원을 다니고 있다. 이제는 쌍둥이 동생들도 살뜰히 잘 챙기는 오빠가 되었다. 어디를 가든 동생들 것까지 다 챙기는 아이다. 처음부터 질투가 없더라. 남자 아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질투 부분에 있어서 둔했던 편이었던 것 같다. 뒤끝도 없고 쿨한 편. 요새는 쌍둥이 동생들에게 맞아준다.
Q. 내가 꿈꿔왔던 가족은, 내가 바라왔던 남편 상
사실 이렇게 많이 아이를 낳을 줄은 몰랐다. 옛날에는 한 명만 낳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또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셔 잠을 깨면 남편이 날 바라봐주고 새소리에 깰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아니지 않은가/(웃음) 일단 지금은 아이들 소리에 잠을 깨고 남편은 알람 소리를 듣고도 깨지 못하더라.(웃음) 그래도 이러한 현실이 참 즐겁다. 혼자서 살았을 때는 외로웠던 반면 남편과 아이들이 있어서 좋다. 옛날에 바라왔던 것은 사실 아무것도 몰랐을 때가 아닌가. 살면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얻은 것도 많은 것 같다.
Q. 본래 이상형, 연애 스타일은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내 이상형은 슬램덩크의 서태웅과 같은 스타일이었다. 옛날의 나는 고집도 강하고 오기도 있었던 사람이었다. 지금은 결혼하고 아이도 낳아 철도 많이 들고 부드러워진 것 같다. 그래서 연애를 할 때 푹 빠지기도 했으나 느낌이 틀어지면 금방 틀어지곤 했다. 연애는 짧게 하기도 오래하기도 했다. 사실 SES 멤버들하고 연애를 하는데 공유를 하지는 않았다. 비밀스럽게 만났다기보다는 자연스레 눈치를 채곤 했다.
Q. 결혼은 언제쯤 할 계획이었는지, 혹 결혼을 후회하기도 하는가
원래 결혼은 늦게 할 줄 알았다. 일찍 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Q. 유 & 라둥이 엄마 아빠의 ‘연애 스토리’
1년 동안 친구였고 1년 동안 연애를 하고 결혼했다. 소개로 만난 케이스였다. 딱히 운동하는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남편이 날 따라다니더라.(웃음) 1년 동안 지켜보면서 생각한 것이 이 사람이면 내가 무엇을 해도 다 이해해주겠다고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만나기 시작하자고는 내가 먼저 했다.
Q. 남편 임효성의 ‘프러포즈’
영화관을 대관을 해서 영상을 만들어서 틀어줬다. 지인들을 다 불러놨더라. 나는 모르고 있었다. 남편이 소소한 이벤트를 평상시에도 잘한다. 그런 것이 난 참 좋다. 꽤 자상한 편이다. 빼빼로데이에 커다란 빼빼로를 사다준다던지 일하고 있으면 커피나 간식거리를 사다준다던지 소소한 것들이 참 좋다. 애정표현도 잘 하고 애교가 많은 스타일이다. 오히려 나보다 더.
Q. 나만의 육아 비법
일상에 보이는 것들을 많이 알려주고 가르쳐주는 것들, 사실 그것들은 많은 엄마들이 하고 있을 것 같다. 내가 좀 더 신경 쓰는 부분은 보다 아이들의 독립심을 키워주는 것.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엄마의 무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어떠한 문제가 생기면 무관심하려고 한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생각지 못한 상황이 되었을 때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더라. 남편과 늘 얘기한다. 한 발 한 발씩 떨어져보자고. 또한 형제가 많은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물론 싸우기도 하지만 형제들끼리 오래오래 의지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
Q. 스스로 생각하는 ‘나’, ‘유수영’은 어떤 사람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욕심이 많아진다. 잠을 줄이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싶다. 최근 즐거운 일을 찾았다. 몇 년간 혼자가 아니었기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아 나를 돌아보지 못했었다. 최근 남편이 보내주어 일본으로 여행도 다녀오고 하면서 나를 많이 돌아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며 힐링도 많이 했다. 요새는 공연 기획 이라던지 그림에 대한 도전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이들에게도 엄마가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참 도움이 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엄마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정신없이 하루를 지내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바를 열심히 하고 싶다. 특히 컨버스에 그림을 그리면서 내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이 좋더라.
Q. 스트레스 해소법
요새는 컨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 아이들과 함께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자고난 뒤 새벽 4시까지 작업을 하기도 한다. 하다보면 설레기도 하고 두근거리더라. 마치 첫사랑을 하는 기분이다. 어떤 그림을 그린다기보다는 그냥 그리다보면 스토리가 나오더라. 도구도 여러 가지로 사용한다. 어떤 것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그린다. 사실 슬럼프가 오래가는 편이 아니다.
Q. 앞으로의 방향성, 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도 계속 일을 하고 싶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에 지금의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고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듯 계획을 세운다고 그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고 해서 안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물 흐르듯이 흐르는 것 같다. 다만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다. 날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쉴 새 없이 살아야하는 것이 30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가족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뭐든 건강이 가장 중요하니까.
Q.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싶은 이미지
친구가 이런 말을 했었다. 진정한 배우는 엄마라고. 그 말을 해준 친구에게 너무 고맙다. 내 갈 길을 열심히 갈 것이다. 그 길을 열심히 가고 있다고 봐주시면 좋겠다.
Q.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이번 화보를 보시는 분들은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유수영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기회가 주어짐에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화보 작업을 할 때면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 다음에도 또 하고 싶다. 또 우리 가족들을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남편이 ‘띠땅’이라는 브랜드의 물티슈를 만들었다. ‘띠땅’은 실제로 우리 아이들이 많이 했던 말이다. 패키지도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담아 한지로 만들었다. 사이트에서 의류도 판매중이다. 더욱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안예나, 박시온
포토: bnt포토그래퍼 서영호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정도진
의상: 레미떼, 츄, 먼싱웨어
주얼리: 미드나잇잉크
시계: 베카앤벨
선글라스: 룩옵티컬
슈즈: 아키클래식, 먼싱웨어, 지니킴
헤어: 보이드바이박철 박철 원장
메이크업: 보이드바이박철 다혜 실장
장소협찬: 더팔래스호텔 서울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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