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예나 기자] “제 이야기이자 또래 친구들, 20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최근 첫 번째 EP 앨범 ‘1/4(사분의 일)’을 발매한 자메즈가 한경닷컴 bnt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갖고 이야기를 나눴다. 자메즈는 지난해 ‘워너 겟(Wanna Get)’ ‘나무 늘보’ 등 두 장의 싱글, 올해 3부작 ‘나의 하루’ 시리즈 앨범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 활동으로 많은 음악 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앨범 ‘1/4’은 타이틀곡 ‘파일럿(Pilot)’을 비롯해 ‘나의 하루’ 선공개 싱글 ‘아우디(Audi)’ ‘드링스 업(Drinks Up)’ ‘행오버(Hangover)’ 등 모두 11트랙을 담고 있다. 각각의 트랙들은 억압, 용망, 영감, 열등감, 애증과 포기, 감정기복과 슬럼프, 희망, 열정이라는 명확한 키워드를 갖고 있다. 20대 중반의 나이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남자 청년들의 꿈의 이야기이자 그들을 향한 자메즈의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담겼다.
“‘1/4’ 앨범명을 생각할 때 쿼터(Quarter)를 염두 했어요. 인생을 100살이라고 가정했을 때 25살이 한 쿼터잖아요. 20대 중반을 살고 있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와 동시에 앨범 전체적으로 대한민국 청년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자메즈의 꿈,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
먼저 자메즈는 ‘1/4’ 첫 번째 트랙인 ‘새틀라이트(Satellite)’를 소개하며 “이번 앨범의 프리뷰(예고편)과 같은 곡”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했던 각각의 명확한 키워드들을 ‘새틀라이트’ 도입부 가사를 통해 미리 알려줬다는 자메즈의 귀띔이다.
그는 “허공 위에 떠도네 생각의 파편들 사이 날 못 찾네(Satellite)/ 청춘의 날개(Pilot) 자꾸 꺾으려 해(깔깔이)/ 좁은 시야 속에 가두려 해(Strexx)/ 눈을 크게 떴을 때(전당포)/ 보이는 정상(Audi) 닿을 수 없었네(Drinks Up)/ 기나긴 밤 뒤에(오늘따라)/ 태양이 떠 있네(Hangover)/ 다시 힘을 내(Lab) 날개를 뻗네(Pilot)”고 설명하며 각각 트랙별 담겨 있는 키워드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앨범을 만들 때 1번 트랙부터 어떻게 흘러가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한 앨범 안에서 전체적인 흐름은 상당히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리스너분드리 무조건 앨범을 첫 트랙부터 정주행으로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각각의 트랙들의 키워드를 통해 앨범 전체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타이틀곡 ‘파일럿’은 자메즈의 유년기와 사춘기 시절 그리고 현재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스스로 “저는 이런 사람이다”고 소개하는 한편 ‘꿈’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리스너들의 지난 꿈에 대해 생각해봄직 하게 만든다.
“유년기 시절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작은 마을에서 지냈어요. 그곳에 군부대가 있어서 군용 헬기가 많이 날아다녔는데, 아무 제약받지 않고 비행하는 군용 헬기를 보면서 나는 것에 대한 동경이 생겼어요.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낸 적은 없지만, 파일럿을 꿈꿨고, 그에 대한 막연한 떨림을 가졌던 것 같아요.”
이어 자메즈는 중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회상하며 “강원도 작은 마을에서 중국이라는 거대한 땅에 가면서 제가 이제껏 접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됐다. 어렸을 때 군용 헬기를 보며 ‘저 바깥세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직접 마주하니 ‘전 세계가 제 무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월드와이드하게 꿈을 키웠던 것 같다”고 전했다.
자메즈, 그를 꿈꾸게 하는
현재 가수 크루셜스타, 그룹 긱스가 속해 있는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자메즈는 “사실 어딘가에 속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제 스스로 준비해서 지금의 EP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털어놨다.
“군대 전역하고 힙합 크루 멤버들과 곡 작업만 했어요. 그때의 작업물들을 모아서 이번 앨범에 실은 거고요. 그때 무조건 앨범으로 내야한다고 말했던 사람이 루이(긱스)에요. 저를 그랜드라인으로 데려간 사람도 루이고요. 루이가 ”나 한 사람만 보고 들어오면 된다“며 저를 이끌어주더라고요. 고마운 마음도 컸기 때문에 루이 한 사람 믿고 들어갔어요.”
자메즈는 최근 Mnet ‘쇼미더머니4’에서 송민호, 앤덥과 함께 지코-팔로알토 팀원으로서 큰 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자메즈는 특유의 담담하게 읊조리는 래핑과 빈티지한 셔츠와 벙거지 모자 등 개성 있는 패션 스타일링으로 대중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제가 벙거지 모자를 정말 좋아해요. 일단 편하고 저와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웃음) 래핑도 저와 잘 어울리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찾으려고 정말 애썼어요. 그런데 그 톤을 찾기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물론 지금도 찾고 있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제 랩 스타일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저는 듣기 편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자메즈는 이번 앨범 발매 전 평소 존경하는 뮤지션이자 ‘쇼미더머니4’ 프로듀서 군단 타블로, 팔로알토, 버벌진트에게 ‘1/4’를 미리 전달, 이를 들어본 그들의 앨범감상 코멘트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타블로는 “들을수록 빠져드는 앨범”이라고 극찬 했고, 팔로알토는 “‘1/4’을 듣고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표현했다. 버벌진트 역시 “20대 청춘의 공허함과 방황이라는 요소를 효과적으로 담아냈다”고 앨범의 작품성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자메즈는 “항상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그는 “뮤지션을 떠나 한 사람으로서 인성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좋은 음악과 가사가 나올 것 같다. 음악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운을 뗐다.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춤을 추고 싶게 만들고 싶다고 늘 생각해요. 어떤 음악을 들으면 절로 몸이 움직일 때가 있잖아요. 아직 제 음악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일상 속 크게 와닿는 이야기들을 앞으로도 지속하면서 댄서블한 음악을 만들 계획입니다.”(사진제공: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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