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효선 기자] 노출과 자극이 판치는 가요계에서 군계일학 걸그룹을 뽑자면 단연 에이핑크다.
2011년 데뷔 이후 대표 ‘청순돌’로 자리매김한 에이핑크는 트렌드의 자극 속에서도 올곧은 고집을 지키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왔고 시간이 갈수록 더욱 빛을 발했다. 2014년 11월 앨범 ‘러브(LUV)’ 이후 8개월만에 컴백한 에이핑크는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상큼한 노래 ‘Remember’로 1위 트로피를 휩쓸고 있다.
스타의 존재와 대중의 관심은 필연적이다. 어느 한쪽이 균형을 잃으면 두 개가 모두 무너지기가 일쑤다. 쏟아져 나오는 아이돌, 그들이 대중에 뇌리에 남기 위해서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콘셉트로 이슈를 만드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 되어버렸다. 이는 고집쟁이 ‘에이핑크’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요정이 내려와
2011년, 에이핑크가 데뷔했다. 데뷔 전부터 소속사 식구인 그룹 비스트의 뮤직 비디오 출연해 화제가 됐던 멤버 손나은과 박초롱을 필두로 에이핑크의 완전체가 공개되었고 TV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 과정을 공개하며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데뷔 앨범 ‘Seven Springs of A PINK’로 무대에 선 에이핑크는 ‘봄의 요정’, ‘제 2의 SES’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이미 섹시한 콘셉트가 대세를 이루던 아이돌 가수 무대에 풋풋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하며 발을 들였다.
발랄한 스쿨룩과 청순한 원피스로 무대에 오른 에이핑크는 신인답지 않은 가창력과 무대매너를 선보여 주목받는 신인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데뷔와 동시에 주얼리 브랜드, 음료 광고 모델로 발탁되며 대중성을 인정받았으며 ‘2011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 ‘제 21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등 유수의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데뷔 곡 ‘몰라요’에 이어 ‘MY MY’, ‘HUSH’, ‘BUBIBU’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연타석 홈런
2013년 에이핑크는 지금의 그들을 있게 한 ‘NoNoNo’를 만났다. 도도한 여자를 표방하며 짙은 메이크업에도 도전해보며 일탈답지 않은 일탈을 시도하기도 했던 에이핑크는 다시 그들만의 순수한 매력을 부각한 앨범으로 컴백을 알렸다.
앨범은 소위 ‘대박’이었다. 1년 2개월만에 돌아온 에이핑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음원 차트 1위와 공중파 음악 방송 1위라는 값진 결과였다. 자신들의 색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멤버들이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자신들의 장점에 집중을 했고 그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NoNoNo’로 에이핑크는 그동안 신인 걸그룹의 설움을 떨쳐냈다. 불어나는 삼촌 팬들과 예능 및 광고계에서 쏟아지는 러브콜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NoNoNo’에 이후 9개월만에 발매한 미니 앨범 4집의 타이틀곡 ‘Mr. Chu’는 음원 공개와 동시에 6개의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걸그룹으로 떠오른 에이 핑크의 저력을 보여줬다. 작년 하반기에는 미니앨범 ‘러브(LUV)’로 고혹적인 분위기를 부각하며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에이핑크는 ‘Mr. Chu’와 ‘러브(LUV)’로 ‘제6회 멜론뮤직어워드 뮤직스타일상 댄스부문’, ‘제3회 가온차트 K-POP 어워드 올해의 핫퍼포먼스상’, ‘제23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본상’, ‘제28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디지털음원부문 본상’ 등을 수상하며 그들의 뚝심을 보상받았다.
#쉴 틈 없는 비글돌
각각의 끼와 매력이 다분한 여섯 멤버 개개인의 활약을 빼놓고 에이핑크를 말할 수 없다.
연기에 도전한 정은지는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부산 출신다운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하며 개성 만점의 연기를 보여줬고 응답하라 시리즈의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장본인이 됐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을 확실히 깨 준 정은지는 ‘응답하라 1997’ 이후 SBS 드라마 ‘그겨울, 바람이 분다’에 출연해 진중한 눈물연기도 무리 없이 소화했으며 KBS2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의 주연 자리를 꿰차 존재감을 드러냈다.
윤보미와 손나은은 예능에서 활약했다. 손나은은 샤이니 태민과 함께 MBS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를 통해 청초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어필해 남성 팬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윤보미는 MBC ‘진짜 사나이’에서 활발하고 유들유들한 성격으로 군 생활을 무리 없이 소화했으며 KBS2 ‘인간의 조건’과 MBC every1 ‘주간 아이돌’에서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예능돌로 자리매김 했다.
비교적 타 분야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멤버 김남주도 최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청순돌답지 않은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고 털털한 개인기를 스스럼없이 선보이며 숨겨온 예능감을 세상에 드러냈다.
에이핑크는 ‘걸그룹 대전’이라 불리는 7월에 미니앨범 ‘핑크 메모리’로 돌아왔다. 타이틀 곡 ‘Remember’는 에이핑크만이 가지는 러블리한 에너지와 여름 시즌에 맞는 시원한 멜로디의 조화가 돋보이는 곡으로 발표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지난해 ‘Mr. Chu’와 ‘러브(LUV)’에 이어서 ‘Remember’까지 타이틀곡 3연타 홈런을 친 에이핑크는 소녀시대, 씨스타, 걸스데이 등 걸출한 걸그룹의 공세에도 무너지지 않는 성벽을 세웠고 4년째 자신들의 영역을 튼튼히 지키고 있다. 8월 말에는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악적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음악 방송 무대에서 가수들의 노출 문제가 공론화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섹시’, ‘파격', ‘노출’로 정리되는 요즘의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색깔을 위해 노력을 거듭하기에 에이핑크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그들의 남다른 행보에 응원을 보내며 다양한 영역에서 합격점(A+)을 받는 우등생 에이핑크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사진출처: bnt 뉴스 DB, '몰라요', 'HUSH', 'NoNoNo', 방송 MBC every1 '주간아이돌',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 '마이 리틀 텔레비전' 캡처, tvN '응답하라 1997' 스틸컷, 에이핑크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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