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예나 기자] 선정성 논란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싱글 ‘마리오네트’ 이후 약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오랜만의 컴백 같지만, 사실 그 사이 앨범 두 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엔 ‘마리오네트’ 스텔라만이 남아있다.
그래서 스텔라가 또 다시 선정적인 코드를 앞세웠다. 붉은색 배경, 속옷을 연상시키는 끈, 과감한 옆트임의 원피스 등을 신곡 ‘떨려요’ 첫 재킷 이미지부터 쏟아냈다. 이 사진 한 장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스텔라의 컴백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만약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다면 더 이상의 미련 없이 마음 접을 각오였다. 허나 괜한 걱정이었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편으로 다시 얻은 관심에 기뻤고, 또 한 편으로는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만이 스텔라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인가 싶어 씁쓸했다.
스텔라에 대한 그 어떤 색안경 하나 없이 한경닷컴 bnt뉴스가 인터뷰를 통해 선정성 논란에 대한 멤버들의 진지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유가 될지, 핑계일지는 받아들이는 이들의 몫으로 돌리겠다.
◆ 고마운 ‘마리오네트’
이날 사실 멤버들과 신곡 ‘떨려요’ 보다 ‘마리오네트’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눴다. ‘마리오네트’는 이전까지 무관심의 대상에 가까웠던 스텔라가 대대적인 관심을 받게 해 준 고마운 곡이었다. ‘마리오네트’로 불거진 논란과 관심, 스텔라는 예상했었을까.
“솔직히 ‘마리오네트’ 때 그 정도로 반응이 클거라 전혀 예상 못했어요. 믿지 못하시겠지만 멤버들이 정말 순수했어요. 일례로 뮤직비디오 속 우유가 그렇게 확대 해석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만약 예상 했다면 거부감이 들었겠죠. 또 ‘마리오네트’ 의상이 발레복과 비슷한데요. 멤버 중 세 명이 발레를 했기 때문인지 부담감이나 야하다는 생각도 딱히 없었어요. 뮤직비디오 찍을 때도 편하게 돌아다닐 정도였으니까요. 그게 그렇게 비춰질 줄은 정말 몰랐어요.”(가영)
‘마리오네트’로 관심끌기엔 성공했으나 매번 똑같이 논란을 일으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스텔라는 이후 두 장의 싱글 앨범을 발표하며 진정성과 한층 성숙된 매력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냉정했다.
그래서 또 한 번 섹시함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섹시 콘셉트 걸그룹들이 주를 이루는 가요계다. 아이돌 그룹과는 차별화된 스텔라만의 섹시함이 필요했다.
“전 스텔라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걸그룹이었다면 사진 한 장으로 이만큼의 화제를 모으지는 못 했을걸요.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현상인 것 같아요. 사실 이번 ‘떨려요’ 재킷 이미지는 멤버들끼리도 논란이 될 거라 예상 했어요. 저희를 아껴주시는 팬분들이나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만큼 좋은 무대로 보여 드리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로 했어요.”(효은)
“저희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여러 가지 부분들을 감수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감수함으로 인해 무대에 많이 오르고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고 저희 노래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면 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전율)
“자극적인 것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분명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자극적인 모습을 보여야지만 스텔라가 컴백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고, 신곡을 들려줄 수 있잖아요. 이번에도 재킷 사진이 없었다면 또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거예요. 그거야 말로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인 것 같아요.”(가영)
◆ 스텔라에 대한 인식 그리고 시선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스텔라는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특히 노출에 관해서는 4명의 멤버 모두 유독 할 말이 많았다.
“사실 저희가 심하게 노출하면서 다 보여준 것도 아니에요. 재킷만 봐도 저희가 노출한 부위는 허리 라인이거든요. 보통 노출이라 하면 엉덩이나 가슴을 생각할 텐데 저희는 허리 라인이라는 새로운 부위를 노출하니까 더욱 파격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요.”(민희)
“스텔라는 ‘야한 걸그룹’이란 인식 때문일까요. 저희가 조금만 노출해도 다른 걸그룹보다 더 야해 보이나 봐요. 그 인식이 저는 안타까운 것 같아요.”(전율)
“같은 생각이에요. 노출을 조금만 해도 스텔라기 때문에 더 야해 보이나 봐요. 따지고 보면 다른 걸그룹들의 의상이나 안무와 별 차이가 없는데 말이죠. 아마 스텔라에 대한 시선 때문인 것 같아요.”(가영)
“‘떨려요’ 이후의 행보가 중요할 것 같아요. 저희가 솔직히 노출 자체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요. 앞으로의 노력에 따라서 스텔라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뀔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요.”(효은)
그 어떤 ‘시선’이나 ‘논란’ 따위에서 스텔라가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그들만의 세상과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펼쳐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스텔라니까, 스텔라기에 가능한 섹시함으로 진정한 평가 받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 (사진제공: 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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