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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승연 “다른 수식어는 필요 없다. 그저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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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현 기자] 예쁘장한 초등학생 꼬마 숙녀가 한 대형 기획사의 외모 선발대회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내로라하는 미인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그렇게 시작된 가수의 꿈을 안고 6년이라는 시간 동안 긴 연습의 과정을 거쳤다. 오랜 트레이닝에 지쳐갈 때 즈음 우연히 찾아온 기회에 돌연 가수가 아닌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배우 공승연, 가수 지망생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유명 기획사를 뒤로하고 기약 없는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과거에 대한 미련도 없이 연기에 대한 집념만이 그를 오롯이 존재하게 했다.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열악한 청춘을 보내며 고민하고 좌절하는 ‘서누리’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를 만났다. 주목받는 신인 여배우로 우뚝 선 그의 밝은 표정에서 지금의 행복이 여실히 드러났다.

호기심 가득 촬영장 이곳저곳을 누비는 그는 영락없는 20대 초반의 평범한 여대생이었다. 이어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경쾌하게 말한다. “요즘엔 길에서 사람들이 알아보기도 해요. 너무 신기한 거 있죠”

Q. 오늘 화보 촬영 어땠나.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 이렇게 다양한 콘셉트를 한 번에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작품이 잘 나와서 정말 좋다.

Q. 요즘 활동이 많이 늘었겠다.

인터뷰 요청 많이 들어왔다. 언론사는 거의 다 했을 정도. 데뷔 초반에는 겨우 기사 한 개씩 올라오는 것도 너무 신기했는데 지금은 굉장히 많이 올라와서 정말 신기하고 놀랍다.

Q. 떠오르는 신인 배우가 되었다. 실감이 나는지.

실감은 좀 나는데 아직 어리둥절하다. 길 가다 보면 알아보는 사람도 생겼다. 드라마 하면서 아주머니들이 많이 알아봐주신다. 요즘 다 신기하고 재밌다. 바쁜 생활을 염원했는데 지금 많이 바빠져서 좋다. 앞으로도 계속 바빴으면 좋겠다.
 
Q. 처음엔 가수 연습생이었다고.

초등학교 때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 나갔다. 그때 외모짱 1위로 선발되면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그 대회에서는 카라 구하라 씨랑 동기다.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는데 가수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Q. 어떤 계기가 있어서 연기자로 전향을 했는지.

연습생일 때 연기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촬영장에서 ‘난 연기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들었다. 그때가 2012년이다.


Q. SM이라는 대형 기획사를 떠나기가 아쉬웠을 것 같은데.

6년이란 긴 세월이 아쉽기도 했지만 꿈이 너무 확고했다. 그래서 미련 없이 털어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Q. 이미 가수가 된 연습생 친구들도 있겠다.

레드벨벳 슬기와 가장 오랜 시간 연습을 했다. 크리스탈, 설리도 함께 가수를 준비했었고 엠버랑은 동갑내기라 더 친하다.

Q. 가수에 대한 미련이 조금 남나.

전혀 없다. 지금 연기를 하게 돼서 정말 행복하다. 가수는 ‘한때 그런 꿈을 꿨었지’하는 정도.

Q. 여동생도 ‘식스틴’을 통해 JYP에서 가수를 준비 중이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데.

일단 걱정되는 마음이 크지만 응원해주고 싶다. 원래는 동생이 먼저 가수의 꿈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기획사에 들어갔을 때 질투하기도 했다. 동생도 잘 됐으면 좋겠다.

Q. ‘풍문’에 캐스팅됐을 때는 어땠나.

다른 오디션을 가는 길에 합격 소식을 들었다. 정말 기뻤다. 오디션 끝나고 우동을 먹었는데 먹는 내내 계속 울었다. 눈물 젖은 우동이랄까.

Q. 그래서 애착이 더 남다를 듯.

대본 리딩 현장에 서누리(공승연) 자리가 있더라. 내 자리가 마련된 게 처음이라 감회가 남달랐다. 뭉클하기도 했고.

Q. 연기를 위해 다닌 아나운서 학원에서 러브콜을 받았다고 들었다.

모의수업을 받았는데 아나운서를 해 볼 생각이 없냐고 묻더라. 살짝 혹하긴 했지만 연기를 해야 하니까 포기했다. 진짜 내가 소질이 있나 싶기도 했고.

Q. 드라마 인기가 많았는데 끝나고 섭섭했겠다.

30부작이면 짧지도 길지도 않은데 정말 짧게 느껴졌고 현장이 정말 너무 재미있었다. 밤을 새도 재미있고 힘들어도 재미있고. 배우들이랑은 정말 가족같이 지냈는데 많이 아쉽다.


Q. 현장에서 보니 굉장히 활발하다. 성격이 어떤지.

원래는 정말 내성적이었다. 일을 시작하면서 성격이 좀 바뀐 것 같다. 활발하고 솔직하고 꾸밈없는 성격으로.

Q.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 중이다. 실제 종현 같은 남자는 어떤지.

정말 좋은 사람이다. 멋있는 사람. 워낙 잘 챙겨줘서 선수 아니냐는 말도 방송에서 몇 번 했는데 겪어본 종현 오빠는 되게 순수한 사람이다.

Q. 실제 이상형에 가깝나.

꽤 비슷하다. 듬직하고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좋다.

Q. 배우가 되기 전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던 배우가 있었는지.

어렸을 때부터 배용준 선배님을 정말 좋아했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태왕사신기’ 앓이를 했다. 아직도 컴퓨터에는 캡처 사진이 많이 있다. 만난 적은 없는데 꼭 한 번 보고 싶다. 정말 동경하는 분이다. 

Q. 원래 진한 화장은 안 하는 것 같은데.

평소에도 화장은 잘 안 한다. 잘 못하는 편이기도 하고. 피부가 민감해서 보통 민낯으로 다니는 편인데 그게 피부 관리법이 되었다.


Q. 꼭 한 번 해 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강한 느낌. 라이더 재킷 입고 오토바이 타는 그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강력반 열혈 형사 같은. 

Q. 다음 작품이 벌써 정해졌다고.

‘육룡이 나르샤’라는 작품이다. 여섯 마리의 용이 조선을 세운다는 의미를 지닌다. ‘뿌리 깊은 나무’ 제작진의 작품이라 전통 사극이라기 보다는 조금 가볍다. 10월에 방영될 예정이다.

Q. 공승연에게 ‘풍문으로 들었소’란.

연기에 대한 꿈을 더 확실하게 갖게 해 준 작품이다. 아직까지 마음에 많이 남아있다. 대본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놔둘 정도로. ‘풍문으로 들었소’를 생각하면 좀 울컥한다. 그저 감사한 작품이다.

Q. 공승연에게 연기란.

평생 가져가야 할 숙제이자 직업. 잘하고 싶다. 배우라면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수식어 말고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든든한 배우, 믿고 보는 배우.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배계현, 박승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PD
의상: 르샵, 스타일난다, 르꼬끄, 플라스틱아일랜드
시계: 에리스골드, 라스라르센
주얼리: 바이가미, 이에스듀 ES.DEW
슈즈: 아키클래식, 프렌치솔, 르꼬끄
선글라스: 안나수이
백: 빈치스
헤어: 엔끌로에 목혁수 원장
메이크업: 엔끌로에 구다연 부원장
장소협찬: 스타일난다 3CE 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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