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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검사’ 전광렬-정애리, 주인공 부럽지 않은 ‘미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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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복면검사’ 전광렬과 정애리가 숨막히는 연기열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2 수목드라마 ‘복면검사’(극본 최진원, 연출 전산 김용수)에서는 악역 조상택(전광렬)과 임지숙(정애리)가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 손에 땀을 쥐게 만들어 극 중 미친 존재감으로 통한다.

'복면검사' 속 조상택은 악의 축이다. 조상택은 과거 하대철(주상욱의 아버지인 정도성(박영규)을 간첩으로 몰았다. 이후 어렵게 한국으로 돌아온 정도성에게 다시 한 번 살인자 누명을 씌운 뒤 그를 죽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조상택은 유민희(김선아)의 생물학적 친부이기도 하다. 과거 유민희 엄마에게 몹쓸 짓을 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도 조상택의 악행은 이어지고 있다. 조상택은 정, 재계와 손을 잡고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아첨하며 온갖 나쁜 짓을 일삼는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사람 목숨쯤은 파리 목숨 정도로 생각하는 '악인' 중의 '악인'이다.

배우 전광렬은 흔들림 없는 연기력으로 악인 조상택의 존재감을 우뚝 세우고 있다. 돈과 권력을 가진 자 앞에서는 한없이 비굴한 미소를 짓다가도, 뒤에서 살벌한 한 마디를 내뱉는 전광렬의 살기 어린 표정은 조상택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를 몸서리치게 만든다. 눈 옆의 상처 분장은 전광렬의 연기력을 더욱 빛내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정애리가 연기하는 임지숙 캐릭터 존재감 역시 만만치 않다. 임지숙은 하대철의 생모이지만 과거 남편과 어린 아들을 버린 비정한 엄마이다. 오히려 30년 만에 나타난 아들이 자신이 만든 행복의 성을 무너뜨릴까 겁내며, 하대철을 속이고 이용하려 한다.

정애리 역시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잔인한 임지숙을 표현하고 있다. 현재의 아들 강현웅(엄기준)에게 한없이 다정한 모습을, 하대철에게는 싸늘한 모습을 보인다. 집안에서 불륜을 저지르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아들 하대철을 바라보는 장면 등을 통해 모성애보다 욕망을 앞세우는 전대미문의 악녀 캐릭터를 보여줬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전광렬, 정애리 두 배우는 하대철과 유민희가 복수해야 할 대상으로서 완벽한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조상택과 임지숙 캐릭터가 악해지면 악해질수록, 하대철과 유민희를 향해 감정을 대입하는 시청자의 몰입도는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복면검사’를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반환점을 돌아선 극 전개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한편 KBS 2TV 수목드라마 '복면검사' 9회는 1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김종학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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