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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코리아 판매사, 위기인가 성장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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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디차의 판매가격을 놓고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이어졌던 파격적인 할인이 언제 또 다시 나타날지 몰라서다. 그 만큼 지난 1년 이상 이어진 아우디코리아의 폭발적인 성장배경엔 과도한 할인이 자리잡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아우디의 5월 국내 판매대수는 1,508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26.3% 줄었다. 주력차종인 A6의 부분변경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를 소진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아우디측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판매 급감의 원인으로 할인중단을 꼽았다. 할인율을 대폭 낮춘 지난 4월부터 전 차종의 판매가 크게 줄어서다. 실제 A6 외에 주력차종인 A4의 경우 3월 598대에서 4월 272대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초부터 시작한 아우디 판매사들의 할인경쟁은 올초 최고조에 달했다. 할인율이 19.5%까지 치솟았던 것. 자체 마진은 물론 아우디가 판매사에 지급하는 장려금까지 미리 당겨와 할인에 쏟아부었다. 수입사는 차가 많이 팔려 수익이 났겠지만 판매사들은 전시장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를 감안했을 때 명백히 밑지는 장사를 했다. 

 실제 각사 경영실적을 보면 아우디코리아와 판매사 간 온도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전자금융공시 등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2조6,619억1,670만912원으로 전년 대비 23.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46억5,536만6,392원과 406억8,092만1,547원으로 각각 34.1%와 30.1% 늘었다. 

 아우디 최대 판매사인 고진모터스는 매출액이 4,663억5,916만482원으로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억9,859만9,549원으로 38.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3억2405만95원으로 63.4% 급감했다. 태안모터스도 매출액은 4,030억846만3,750억원으로 50.3%나 늘었지만 영업이익(45억9,859만9549원, -38.2%)과 당기순이익(13억2,405만95원, -63.4%)은 모두 뒷걸음질쳤다. 참존모터스는 매출액이 2,483억8,641만1,740원으로 16.3% 신장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영업손실 49억1,638만7,335원, 당기순손실 53억2,201만4,863원)로 돌아섰다.

 업계에선 아우디의 무리한 밀어붙이기 정책이 이 같은 상황을 유발했다는 여론이 강하다. 아우디는 2012년 1만5,126대, 2013년 2만44대, 2014년 2만7,647대 등 최근 3년간 한국시장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했다. 올해 제시한 판매목표는 3만 대로, 이를 달성할 경우 3년 사이에 판매볼륨을 두 배로 키우는 셈이다. 물론 수입차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아우디의 판매도 자연스레 늘어난 측면도 있으나 예전 BMW나 벤츠의 고성장 전례에 비춰 보면 부자연스러운 판매증가는 수입사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일부에선 아우디코리아 임원진의 상당수가 외국인으로, 실적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도 한다. 현재 아우디코리아는 대표를 비롯해 영업과 마케팅 총괄 등 요직을 독일인들이 맡고 있다. 여기에 판매사들 간 과열된 경쟁구도가 ‘할인전쟁’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판매사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타사보다 더 좋은 판매조건을 내걸자 다른 판매사들이 따라갈 수 밖에 없었던 것.
  
 아우디 판매사들은 그러나 4월부터 할인을 자제했다. 더 이상 손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력차종인 구형 A6와 A7의 재고를 털어낸 직후여서 팔 차도 없었던 만큼 정상적인 판매분위기를 되찾는 데 주력했다. 실제 4, 5월 실적에서 나타났듯이 판매대수는 곤두박질쳤으나 오히려 적자폭은 줄었다는 게 판매사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판매사들 사이에선 당분간 차가 덜 팔리더라도 이 같은 정책을 서로 지켜 나가기를 고대하고 있다.   






 희망은 있다. 공격적인 신차 소식이다. 아우디는 올해 다양한 신차를 한국시장에 투입한다. 주력인 A6와 A7 부분변경모델을 비롯해 Q3와 A3 스포트백은 이미 출시했다. 이후에도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소형차 A1을 비롯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A3 스포트백 e-트론, TT 등 올해만 7종을 잇따라 선보인다.
 
 시장반응도 나쁘지 않다. A6 부분변경모델은 올해 1만 대 판매목표로 초기물량 3,000대를 확보해놨다. 다양한 세그먼트에 걸친 다른 신차들 역시 판매신장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차들로 꼽히고 있다. 올해가 할인에 기대지 않고 제품력으로 승부를 걸기에 적기라는 얘기다. 
 
 하반기부터 아우디가 도입하는 홀세일제도 판매정상화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그 동안은 주문 및 재고관리를 수입사가 맡았다면 이제는 판매사별 책임 아래 주문 및 재고관리를 하게 된다. 판매사의 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으나 판매사의 건전성 확보 측면에서 환영하는 쪽도 있다. 판매사의 책임이 커지는 만큼 재량도 많아지고 전문성도 강화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사와 판매사는 상생해야 할 관계”라며 “수입사가 무리한 판매목표를 강요하거나, 판매사끼리 과도한 경쟁이 이어진다면 브랜드 가치 훼손은 물론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우디는 1년 이상 파격적인 할인판매를 하다 보니 언젠가 다시 할인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구입을 미루는 잠재고객들이 많다"며 "이 같은 불신을 극복하려면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판매부진을 각오하고 할인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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