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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풍문’ 속 그녀,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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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라 기자] 열다섯의 나이에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 이것저것 준비해서 런웨이에 올랐고 이후로 쭉 모델 일을 해왔다.

다양한 브랜드를 섭렵했고 패션계에서도 주목하는 모델로 꼽혔다. 모델 정유진, 이제 그가 배우라는 길에 오르려고 한다. 이제 고작 몇 개 단 올랐지만 성큼성큼 잘 올라갈 것처럼 보인다.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부잣집 딸 장현수 역을 맡아 신인 못지않은 연기를 보여주며 ‘대세’로 떠오른 그를 만났다.

Q. 패션도 그렇고 방송 쪽에서도 요즘 '핫' 한 인물로 꼽혔어요.
하하. ‘핫’ 은 아니고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Q. 화보 촬영 내내 사진이 예뻐서 기분이 좋았어요. 모델 일은 언제부터 시작했어요?
저도 오랜만에 화보 촬영했는데 각각 콘셉트가 다르고 스태프도 분위기 좋아서 즐겁게 촬영한 것 같아요. 모델은 저 중학교 때부터 했어요.

Q. 원래 모델이 꿈?
아뇨. 그런 건 아니었는데 당시에 길거리 캐스팅돼서 아카데미 다녔고 이것저것 준비해서 쇼에 섰던 것 같아요.

Q.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모델들이 있어요. 요즘 들어 끼가 다분한 스타모델도 많고요. 모델 정유진의 장점은?
아, 정말 많아요. 진짜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신 분들도 계시고 후배들도 보면 소위 말하는 ‘끼’가 넘쳐 흐르는? 저는 사실 모델치고 키도 큰 편도 아니고 체구도 작아서 쇼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델이었어요. 그때는 단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연기 하고 있고 그런 부분들이 크게 적용하지는 않더라고요. 연기 하면서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Q. 기억에 남는 쇼, 촬영도 있을 것 같다.
운이 좋게. 하하하. 아무래도 서울컬렉션 처음 무대가 기억에 남죠. 키가 작아서 항상 떨어졌었는데 제 이미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그때 부모님, 친구들 다 왔거든요.

Q. 해외무대는요?
해외 무대는 꼭 나가보고 싶어요. 모델 일을 그만하기 전까지 그 꿈이 아직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연기에 더 포커싱이 맞춰져 있고 너무 좋아서.

Q. 모델로 활동 하다가 올해 첫 연기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첫 방송이 나가고 다들 ‘백지연 딸 누구야?’ 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신인답지 않은 연기가 눈에 띄었던 거죠. 연기를 차근차근 준비했던 거에요?
저도 CF 촬영을 자주 하다 보니까 영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연기에 대해 궁금했고 회사에서 기회가 돼서 배우게 됐죠.

Q. 로맨스물은 아니에요. 쉽지 않은 이야기기도 하고. 드라마에 합류하면서 걱정도 많았을 텐데.
네, 블랙코미디죠. 처음에 현수라는 인물에 대해 정보가 많지 않았다. 처음에 오디션 봤을 때 정해진 배역이 없었어요. 모두가 똑같은 연기를 했고 어떤 역으로 캐스팅되는지도 몰랐죠. 나중에 알게 됐죠. 안판석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 한 이유가 쿨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셨어요. 오디션 때 물론 떨렸지만 편안하게 하려고 최대한 노력을 했고 워낙 카메라 앞에 많이 섰던 경험이 도움 됐던 것 같아요. 오디션 보면서 궁금했던 것 바로바로 그 자리에서 물어보고.

Q. 저 드라마 보거든요. 결코 착한 캐릭터는 아니에요. 어제 방송 보면서 살짝 얄밉기도 하더라고요? '모녀 싱크로율 100%'라는 댓글도 봤어요. 모녀가 첫 연기인데 그렇게 합이 잘 맞을 수가 없고요. 평상시에도 서로 얘기도 많이 나누죠?
그런 말 들으면 정말 좋아요. 백지연 선배님은 정말 대단해요. 첫 연기인데 어쩜 그렇게 잘 알고 잘하시는지(웃음). 아무래도 엄마, 딸 사이니깐 거의 매일 보는데 만날 때마다 “현수야, 연습하자”, “현수야 이렇게 해볼까?” 하고 같이 맞춰주시고 잘 챙겨주세요. 이야기도 물론 많이 나누고요.


Q. 함께 하는 배우들의 내공도 만만치 않아요. 현장에서 배우는 것도 크죠?
어마무시하죠. 정말 정말 많이 배워요. 유준상 선배님, 유호정 선배님은 물론이고 저희 드라마에 나오시는 분들 중에 연극 오래 하시는 분도 많으시거든요. 그냥 그분들 연기 보는 것만으로도 얻는 것이 많아요. ‘아, 저럴 땐 저런 눈빛이’, ‘이럴 땐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그래서 제 분량 끝나고도 촬영장에 계속 있는 날이 많아요. 선배님들 촬영하는 거 보려고요.

Q. 모델로서의 롤모델, 닮고 싶은 배우도 있을 것 같아요.
모델로서는 너무나 많은데... 장윤주 선배님, 미란다 커?

Q. 특별히 장윤주, 미란다 커인 이유는?
지금은 또 안 그렇지만 예전에는 키가 작은 모델이 많지 않았어요. 장윤주 선배님도 키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쇼며 잡지며, 정말 대단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마인드 자체도요. 제가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사하면 정말 밝게 받아주시고 후배들한테 너무 잘 해주시고요. 미란다 커는 모델 활동도 그렇지만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매력을 닮고 싶어요.

Q. 배우로서 롤 모델은요?
외국 배우 중에서는 마리옹 꽁띠아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프랑스 배우에요. 한국 배우 중에서는 김혜수 선배님 좋아하고 존경하고 닮고 싶어요. 너무 많아요(하하). 특히 풍문 촬영하면서 유호정 선배님 보고 진짜 멋있다 생각했었고요.


Q. 해보고 싶은 배역도 있겠죠?
얼마 전에 영화 ‘차이나 타운’을 봤는데 김혜수 선배님 연기 보고 입이 떡 벌어지더라고요. 김혜수 선배님이 아니면 저 역할을 누가 할까 할 정도로. ‘나중에 이런 배역 해보고 싶다’ 생각했어요. 운동도 좋아하고 액션을 좋아해서. 지금은 그냥 어떤 배역이든지 좋아요. 너무 욕심이 많나요?

Q. 그렇다면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도?
저 있어요. 예전부터 변하지 않는 공유 선배님이요. 공유 선배님 너무 멋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일편단심이었어요. 모델들 사이에서 공유 선배님 인기는 대단해요(웃음).

Q. 드라마 속 ‘스타일’도 화제가 되고 있어요. 모델이라서 더 그런 것도 있겠죠? 스타일리스트가 입혀주는데로 입는거 같지는 않은데?
물론 스타일리스트 분이 잘해 주시지만 가끔씩 제가 의견을 내기도 해요. 아무리 부잣집 딸이지만 20살 대학생이기 때문에 너무 과하지 않게 나왔으면 했거든요. 스타일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죠. 감독님도 저에게 “네가 모델이니 잘 알 것 같다. 현수 캐릭터에 맞게 잘 맞춰봐라” 말씀 하시기도 하고요.

Q. 유진씨의 요즘 관심사는 뭐에요?
아무래도 연기를 시작했고 지금 푹 빠져 있어서 그런지 연기에 대한 관심이 높죠. 예전에는 영화 보면 스토리, 주인공을 봤다면 이제는 그 캐릭터의 연기를 좀 더 신경 써서 본다 던 지.

Q. 스케줄 없을 때는 주로 뭐해요?
요즘은 거의 못하는데 드라이브 하는 거 좋아해서 차 끌고 조용한 데 가서 커피 마시거나 끄적끄적 그림 그린다거나.

Q. 물론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몸매 관리 비법도 좀 알려주세요.
먹는걸 워낙 좋아해요. 그래도 운동은 꼬박꼬박 하는 것 같아요. 필라테스를 꾸준히 했어요. 모델 일 했을 때 중요한 쇼나 촬영이 있으면 저녁 6시 이후에는 안 먹고 관리 하기도 하고요.

Q. 내일이 로즈데이더라고요. 꽃 좋아해요?
어머, 오랜만에 듣는 로즈데이. 물론 꽃은 좋아하죠.

Q. 남자친구한테 꽃 받아 본 지 얼마나 됐어요?
아이고 너무 오래된 것 같은데? 몇 년 전?

Q. 이상형은요?
전 진짜 외적인 것은 안 봐요. 저를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좋더라고요. 나쁜 남자는 질색이에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지만 전 정말 싫어요.

Q. 이제 곧 드라마도 끝나요.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요?
가평이라도 좋아요. 저 여행 너무 가고 싶어요. 생각만 해도 좋다. 그런데 드라마 끝나는 것은 아쉬워요.

Q. 드라마는 어떻게 될까요?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궁금하거든요.
저도 궁금해요. 하하하. 잘 모르겠어요. 방송으로 봐주세요.
 
기획 진행: 오아라, 배계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보름
의상: 르샵, 스타일난다, 락리바이벌, 스티브제이앤요니피
신발: 아키클래식, 페르쉐
엑세서리: 엠주
헤어: 제니하우스 정명심 원장, 윤미 디자이너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전성희 실장
장소협조: X 마켓 181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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